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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벚꽃시즌 양평 물소리길 4코스

by 김기만

우리는 양평 하면 무엇인가 즐길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장소이다.

그래서 물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양평은 산도 많다.

오늘은 산을 가는 것이 아닌 양평이 자랑하는 물소리길 한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소리길을 설명하는 자료를 보면 "전철 경의중앙선의 역과 역을 걷고, 다시 마을로 들어가 골목과 숲을 걷는 '물소리길'이다. 북한강에서 남한강으로, 다시 흑천(黑川)으로 이어지는 물길 옆에는 사람의 걸음이 뒤따른다. 기차역을 지나 물길을 걷고, 골목을 통과해 다시 숲길을 걸으면 도보가 안겨주는 행복에 빠져든다"라고 되어 있다. 물소리길은 현재 6개 코스가 운영이 되고 있다. 1코스는 정창손묘, 이덕형 신도비, 여운형 생가를 거치는 양평의 역사가 자연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길인 양수역-신원역 문화유적길이고, 2코스는 남한강 옆 공원을 건너 자전거길과 연결한 옛 철길터널은 칙칙폭폭 기차를 상상하고 기차 속 갤러리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하천길과 산길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인 신원역-아신역 터널이 있는 기찻길이다.

3코스는 마을을 걷다 보면 야트막하고 조용한 산길이 나오고, 나무로 우거진 산길이 지루할 때쯤이면 다시 정겨운 듯 반가운 마을길이 나타나는 길인 아신역-양평역 강변이야기길이다.

4코스는 양평역을 출발해 강변도로를 지나고 양평갈산체육곡원 앞 버드나무숲을 지나 도심에서 자연으로의 여정이 다시 시작되는 길입니다. 4월 초에 벚꽃이 만개한 벚꽃은 물소리길의 봄의 낭만을 더해주는 길로 양평역-원덕역 버드나무나루께길이다.

5코스는 흑천길로 흑천은 용문면 삼성리에 거무내마을이 있는데, 이 냇물 바닥의 돌이 검은색으로 물빛이 검게 보인다 해서 흑천이라고 하며 양평군 청운면 성지봉에서 시작하여 용문과 원덕 개군면 리조트를 지나 회현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흑천길은 산 정상에 바라보면 일곱 개의 읍이 보인다 해서 칠읍산이라 전해져 내려오고 현재는 추읍산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발원하여 산아래 흑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6코스는 물소리길의 마지막 여정인 은행나무길은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흑천 부근에서 용문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길로, 물소리와 더불어 산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예전에 1코스는 슬쩍 걸어보았고 5코스도 슬쩍 걸어보았다. 친구랑 추읍산을 등산을 할 때 흑천 주변에 있는 벚꽃나무길이 있는데 그 경치가 너무 멋있어서 양평에 모임이 있어서 모임시간 전에 용문역에 내려서 원덕역까지 걸어보려고 하였는데 그것이 안되었다.

홈페이지에 코스가 변경이 되어 있다고 하였는데 왜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고 하여서 무작정 경의중앙선을 타고 원덕역을 지나 5코스를 보는 데 흑천 옆의 아름다움 벚꽃들이 안 보인다. 천변의 뚝은 모두 파헤쳐 있고 나무들은 없다. 이 길을 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 원덕역에서 양평역까지 걸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용문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타서 원덕역으로 향한다.


돌아오면서 다시 보는 흑천변은 공사장이다. 2-3개월 정도 걸릴 공사다. 이곳을 걷는다는 것은 그렇게 상쾌한 기분도 아니고 원덕역에서 양평역까지 물소리길 4코스를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어보려고 한다. 10km 거리지만 평지인 만큼 그렇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시작하였다. 원덕역 앞에서 이곳에 유명한 추읍산 등산안내 지도가 있다. 친구랑 둘이서 이곳에 도착하여 추읍산을 걷고 산수유가 유명한 내리로 내려가 오래된 고목을 본 기억이 있다. 마을 이곳저곳에 산수유가 고목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원덕역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예쁜 마을이다. 곱게 단장을 하고 있다. 조용하게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원덕초등학교를 지나고 원덕교를 지날 때까지는 흑천이 있고 흑천 건너편에 있는 능수버들이 곱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아릅다웠다. 그리고 원덕교를 지나면서 물소리길은 아니지만 흑천 우측으로 벚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좋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길을 가면 오늘 약속시간을 지킬 수 없기에 그냥 물소리길을 걸을 뿐이다.

흑천에서는 가마우지가 물속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가마우지가 물속에 들어갔다가 하천에 있는 바위 위에 앉아 물을 말리고 있다. 길 양편으로 벚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구나 생각하면서 이웃한 리조트에서 나온 사람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부럽게 쳐다보았다. 나무에 장식을 하여 두어서 밤에도 아름답게 꽃을 피울 것이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양평읍내 갈산공원까지 벚꽃길이 이어진다. 그냥 걸으면서 벚꽃을 즐겼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날에는 노랗게 물들을 것 같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하천 옆에서 나무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여름날 그늘이 있는 길은 더욱 좋고 하천이 옆에 있다면 더욱 좋은 것이다.

리조트가 있고 카페가 있고 그리고 신내해장국 거리가 있다. 양평에 유명한 것이 해장국이고 그 원조가 이곳에 있다고 한다. 양평에서 해장국이 유명하게 된 이유는 "전 북한강에서 뗏목을 타고 다니며 다리 공사 일꾼들에게 국밥을 팔 던 할머니가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양평 소 시장에서 소의 내장과 뼈를 사서 고아 국밥을 만들었는데 그 맛이 달고 맛있어서 양평해장국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라고 한다. 걸으면서 해장국이 생각나겠지만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지나간다. 친구랑 둘이서 추읍산을 등산하고 이곳에 와서 해장국을 먹은 기억이 있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도로를 가로질러 흑천 제방을 따라 걸어 내려간다.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자동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보면서 걸을 뿐이다. 물소리길 1/4을 지났다. 이제부터 흑천 끝 지점 남한강 자전거길을 만나는 지점까지 걸어야 한다. 제방 양쪽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양쪽에 호위를 서고 있다. 그리고 흑천에 물 흐르는 소리가 반갑다. 먼발치에서 능수버들이 봄기운을 뽐내고 있다. 사람들 거의 없는 구간을 즐기면서 걷는 것이다.

흑천 끝지점에 도착하였다. 남한강이 이제 입을 벌리고 흑천물을 받아 마시고 있다. 배탈이 나지 않도록 바로 들어가지 않고 모래톱에 걸려서 받아 마시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능수버들이 있고 벚꽃이 있다. 남한강에 이제 봄을 맞이하여 강가에 있는 능수버들에 연초록이 물들고 있다. 자전가가 지나간다. 자전거가 충주 쪽으로 가고 그 제방에도 벚꽃이 호위를 하고 있다. 이제 다리를 건너 양평으로 간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제방에 벚꽃이 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려 나온 사람들이 가득하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사람, 걷는 사람, 가족과 함께 즐기는 사람, 연인이 다정하게 걷기도 한다. 금년에는 가족이 함께하지 못하였지만 내년에는 이곳에 가족과 함께 걸어보아야겠다.

제방에서 살짝 남한강변으로 내려갈 수 있다. 버드나무가 유혹을 한다. 아스팔트를 걷는 것은 발목에 무릎에 무리를 가할 수밖에 없기에 버드나무가 있는 강변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보는데, 나는 벚꽃에 유혹되어 그 길만 걸었다.

끝에 갈산이 있었다. 좁고 길게 늘어져 있는 산을 칼산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봄날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걷고 있다. 이곳에서 양평군청 앞을 지나 양평역까지 걸어가면 제4코스는 끝이 난다. 내가 이렇게 걸은 것은 양평에서 모임이 있기에 원덕역에서 시작한 것이기에 이렇게 걸은 것이다. 걷고 나서 이 길을 이렇게 걷기를 추천한다. 원덕역 앞은 아무것도 없다. 양평에서는 뒤풀이도 가능하고 배고픔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울로 복귀를 할 때에 전철로도 복귀할 수도 있고 버스로도 복귀할 수도 있고 기차로 복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은 어려워도 마지막은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는 곳이 최선이라고 본다.

이 시점에서 양평에서 한 번쯤 가보았으면 하는 곳이 두물머리와 세미원이라고 할 수 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이다. 그곳을 상징하는 나무가 있고 그 주변에 포토존이 있다. 가까운 곳에 경기도 1호 지방공원인 세미원이 있다. 세미원은 한국형 정원이다. 세미원(洗美苑)의 명칭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옛 성현의 말씀에 기원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세미원에서 두무머리로 가는 배다리가 있으나 현재는 안전문제 때문에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세미원에 가면 특이한 것이 있다. 세한정이 있다. 추사선생의 세한도를 본떠서 만든 정원이라고 한다. 그림 속의 나무와 같이 나무를 심어 놓았고 세한정 앞에는 추사하루방이 있으며 세한정이라는 명배도 추사선생의 글씨를 집자하여서 만들어 놓았다. 송백헌에서는 세한도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나머지는 사족이다.


다양한 정원이 있는데 이른 봄날보다는 연꽃이 피는 시점이 감상하기 더 좋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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