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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산과 불갑사

by 김기만

우리는 지역을 기반으로 산행을 한다.

지역을 떠나서 산행을 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래서 안내산행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 하지만, 제한적으로 움직이거나 테마가 있을 경우에 그곳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곳은 쉽게 가고 어떤 곳은 어렵게 간다. 결론적으로 좋은 점은 이동의 편리성이고 단점은 유명산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운영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을 좀 더 많이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가용을 이용한다. 나는 안내산행버스와 자가용을 편리하게 이용한다. 그리고 자가용은 원점 산행이 주를 이룬다. 산을 왕복하지 않고 원형으로 돌 수 있는 곳을 주로 찾는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자가용을 이용한다. 불갑산은 상사화로 알려진 꽃 무릇이 유명한 곳이다. 그때에는 안내산행버스들이 이곳으로 가지만 5월에는 철쭉이 유명한 곳으로 이동을 한다.


전남 영광하면 생각나는 것이 영광굴비가 있고 영광원전이 있다. 영광굴비가 우리들에게 더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 영광하면 떠오른 것이 영광굴비가 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영광군청에서 "굴비는 1126년 고려시대에 영광으로 유배되었던 이자겸이 ‘법성포굴비’를 맛본 뒤 맛이 뛰어나 임금에게 진상품으로 올리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굴비라 명명하였다. 이때부터 영광굴비는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되고 명물로 등장하여 각광을 받게 되었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사실 영광에 유명한 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웃한 고창군에는 선운산이 있고 선운사가 있는데 그 아래쪽에 있는 전남에 유명한 산 하면 생각나는 것이 월출산이고 유달산 등이 생각나는데 영광하면 생각나는 것은 굴비 이외에는 없었다. 함평하고 영광에 경계에 있는 불갑산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조사를 하고 등산을 준비를 하였다.


영광군청에서 "불갑산은 원래 산이 낮고 산의 형상이 부드러워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에서 ‘모악산’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 백제 최초로 불교를 전파한 인도의 마리난타가 이 산에 불갑사를 세운 이래로 ‘불갑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불갑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산으로 특히 상사화가 필 때의 광경이 아름답습니다. "라고 안내되어 있다. 그리고 지인이 이야기하기를 영광의 법성포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이야기하였다.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곳으로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고 영광군 홈페이지 설명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이곳이 백제불교의 성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냥 법성포하면 생각나는 것이 굴비밖에 없는데 그 법성포가 된 이유를 알았기에 불갑산과 불갑사를 석가탄신일날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KTX를 타고 내려온 지인이 오송역에서 합류를 하고 4명이서 출발을 한다. 거리는 200km다. 당진-영덕고속도로를 이동을 하다가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로 이동한 후 서해안고속도로를 이동을 한다. 군산까지는 산이 있고 그다음부터는 넓은 벌판이 이어진다. 보리밭이 널게 펼쳐져 있다. 보리밭이 있는 곳을 보면 보리밭이라는 가곡이 생각날 뿐이다. 불갑사 IC는 별도로 없고 영광임시휴게소가 있고 그곳에 하이패스 전용 출구가 있다. 이곳은 서울방향에서 출구가 있다. 목포 쪽으로 갈 수는 있으나 서울 쪽으로 갈 수는 없다. 불갑사나 불갑산을 갈 때는 이곳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여 서울로 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울로 가기 위하여서는 영광 IC를 이용하여야 한다.


불갑산 IC를 나오자마자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불갑사가 가까이 있다. 그리고 석가탄신일이면서 토요일인 관계로 연예인 공연이 있다고 한다. 하산할 즈음에 이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 그때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다. 우리가 주차할 때에는 여유가 있지만 하산할 즈음에는 자동차로 가득할 것이다.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어디로 갈지 궁금해하는데 등산객이 배낭을 메고 화장실 옆에서 산으로 들어간다. 아! 저곳이 등산로 입구이구나 하고 결론을 내었다. 지인이 자동차에 내리자마자 화장실에 갔는데 우리는 주섬주섬 등산장비를 챙기고 화장실을 거쳐 산으로 들어간다. 불갑산은 봄에는 벚꽃이, 8월에는 백일홍이, 9월에는 꽃무릇이라고도 불리는 상사화가 만개한다. 고창선운사, 함평 용천사와 함께 한국 최대의 꽃무릇 군락지이면서, 201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꽃무릇은 상사화라고도 알려져 있다.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나와서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이 서로를 그리워한다고 하여서 상사화가 된 것이다. 영광 불갑산의 상사화를 보려면 9월쯤에 가야 하는데 우리는 5월 말에 갔으니 볼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광군청 홈페이지에 있는 그 모습을 담아본다.

영광군(https://tour.yeonggwang.go.kr/tour2?site=tour_2019&mn=7423&type=fest&sc_class=fest&sc_type=5)

불갑사와 불갑산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면 "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해지던 때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는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 맨 처음 법성포에 도착한다. 그는 법성포와 가까운 모악산, 즉 지금의 불갑산에 절터를 잡고 불갑사를 창건했다. 불교의 ''불''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자를 한 글자씩 따서 불갑사라 이름 지은 것이다. 그 영험한 효험이 산의 구석구석에 골고루 배어있어 크지도,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암자가 7,8개나 된다. 산세의 수려함이 마치 산들의 어머니 같아 모악산으로 불렸으나, 불갑사의 등장과 함께 불갑산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정상인 연실봉에서의 조망은 서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서해낙조는 그 아름다움이 뛰어나서 예로부터 동쪽 불국사가 위치한 토함산의 일출과 더불어 뛰어난 절경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되어 있다.


등산은 화장실 옆의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따라 계속 걸을 것이다. 처음에 만나는 봉이 관음봉이고 다음이 노적봉, 법성봉, 투구봉, 장군봉 그리고 정상인 연실봉이며 하산하면서 구수재를 지나고 용봉, 용천봉, 모악산, 태고봉, 나팔봉을 지나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등산로이다. 하루동안 봉우리가 12개이다.

화장실을 나오자마자 있는 등산로는 정리가 잘되어 있다. 오르면서 능선에 접근하기 바로 전에 데크가 있다. 그 데크를 보면 도립공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등산로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오르는 봉이 노적봉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은 관음봉이었다. 그리고 덫고개를 지나고 노적봉으로 간다. 덫고개는 예전에 이곳에 호랑이가 있었는데 그 호랑이를 덫으로 잡았다고 하여 덫고개라고 명명되었다고 한다. 노적봉을 오르면서 자연동굴 앞에 호랑이 모형이 만들어져 있고 그것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다.

노적봉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불갑사가 호수를 뒤로 하고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위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봉우리에 있는 정상석은 별도로 없고 이정표가 그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봉우리가 위치한 곳을 이정표에 있고 이동을 할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법성봉, 투구봉은 그렇게 특별한 부분은 없었다. 장군봉을 오르는 데크를 지나자마자 이정표가 있다. 그리고 바로 왼쪽에 암자가 있고 그리고 자동차가 보인다. 통신탑이 있다. 노루묵이 있으며 노루목까지 자동차가 올라온다. 이곳에서 쉬운 길이 있고 어려운 길이 있다.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 조망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멀리멀리 볼 수 있다.

어려운 길과 쉬운 길이 다시 만나는 지점에 108 계단이 나타난다. 이 길을 올라서면 정상인 것이다. 108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통천계단이 있다. 도리천(33천)의 연화대(연실봉)로 오르는 계단이라는 설명이 되어 있다. 이 길을 올라서면 함평군의 가장 높은 곳 불갑산의 정상이다.

정상을 오르는데 비가 오고 있다. 정상에 있던 젊은 친구들이 사진을 담다가 내려갈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가 사진을 담아준다고 하니 인증샷을 담는다. 우리도 그들의 도움을 받아 단체 사진을 담는다.

이제는 구수재를 지나 용봉으로 오르고 용천봉을 오르고 모악산을 거쳐서 나팔봉을 지나고 주차장으로 하산할 것이다. 구수재까지 내려가는 길은 그렇게 가파르지 않았다. 길은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은 길을 걷는다는 것이 좋을 뿐이다. 용천사와 용봉으로 가는 길이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평탄하게 가는 용천사방향이 아닌 오르막인 용봉으로 오른다. 용봉을 오르고 나면 다시 내려가지 않고 다시 오른다 용천봉이다. 용천봉 정상에서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삼거리다. 왼쪽은 모악산, 오른쪽은 불갑사, 그리고 올라온 길이다. 그리고 고민을 하려고 하는데 등산객이 나타났다. 물어보니 이곳에서 모악산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불갑사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하였다. 불갑사 방향으로 가는 것은 중간에 탈출하는 것이며 길게 가고자 할 경우에는 모악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들은 그 설명대로 움직였다.

모악산이 김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곳에도 있는 것이다. 모악산을 지나서 태고봉이 있고 태고봉 정상에서 보면 이정표는 재미있다. 나팔봉이 나발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또 움직인다. 나팔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용천봉에서 만나 등산객을 또 만났다. 그분들이 우리들에게 또 안내를 해준다. 삼거리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은 험난하고 길이 잘 나지 않으니 권고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길게 난 길을 안내해 준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가파르게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간다.


주차장 인근에 도착하니 연예인 공연이 곧 시작될 모양이다. 그 시작을 위하여 사전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명한 트로트가수가 이곳에 온다고 하였다. 공연장 근처로 사람들이 몰려 올라오고 있다. 우리가 돌아갈 시간이 있어 그것을 보지 않고 불갑사로 간다. 지인이 불교신자라 석가탄신일날 불갑사에 와서 기도를 드린다고 하였다. 그래서 불갑사를 돌아본다.

주차장에서 불갑사까지 걷는다. 산을 타고 와서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에 배낭을 넣어두고 얼굴도 씻고 몸도 정결하게 한 후 불갑사로 간다.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셔틀버스가 있는데 무시하고 걸었다. 혹 내려올 때 타고 내려오자면서 걸었다. 주변이 꽃무릇이 자생하는 곳이며 들어가지 말라고 안내되어 있다. 공원이 정리되어 있다. 올라가면서 사랑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곳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올라간다.

불갑사에 도착하였다. 석가탄신일인 만큼 많은 불교신자들이 왔다간 흔적이 역력하다. 자기의 소원을 기록하여 연등을 올렸던 사람이 연등을 손에 들고 내려오기도 하고 행사를 주관하였던 사람들이 지쳐서 쉬고 있기도 한다. 대웅전 앞에는 여전히 연등이 꽃을 피우고 있다. 산 위에서 보았을 때에는 평지에 세워진 가람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전형적으로 산에 건축된 가람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백제시대에 건축된 가람이지만 정유재란 때 이곳이 전소되었다가 중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중기 이후의 건축물이 대표를 이루고 있다.


영광 불갑면의 참식나무 자생 북한지대는 불갑사라는 절 뒤편 산 중턱쯤에 있다. 나무들의 높이는 대략 6m 내외이며 군데군데 모여서 자란다. 주변에는 동백나무, 서어나무, 느티나무 등이 자란다고 문화재청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문화재청 : 영광 불갑사 참식나무 자생북한지에서 가져온 사진


불갑산에는 꽃무릇만이 유명한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 야생화도 있다. 야생화를 잘 아는 지인이 이를 담았다. 불갑산에 그렇게 많은 야생화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야생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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