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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 그리고 등선폭포

by 김기만

춘천 근처의 산이 있다.

춘천사람들은 좋아하는 산이 있다면 춘천의 동쪽에 있는 대룡산이 있고 북쪽에 있는 오봉산이 있다. 그리고 남쪽에 삼악산이 있다. 삼악산에는 현재 춘천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등선폭포 계곡이 있고 의암호 호수 케이블카가 있다. 의암호 호수 케이블카는 삼악산의 8부 능선쯤에 있고 스카이워크도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이블카 상부 주차장에서 등산로와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삼악산 하면 용화봉이 있고, 등선봉이 있고, 청운봉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화봉을 오르고 내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암괴석과 봉우리가 첩첩이 있고, 용화봉 (654m)· 청운봉(546m) · 등선봉(632m) 등 3개의 주봉이 있어 삼악산이라 한다. 서울과 춘천으로 통하던 유일한 육로였던 석파령(席破嶺)이 있고 등선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5개의 폭포가 이어지고 상원사, 흥국사 등의 사찰과 길이 약 1.5㎞의 삼악산성이 남아 있다. 춘천사람들은 의암호 쪽에서 올라서 하산은 등선폭포 계곡으로 하산을 하는 것이다. 아니면 등선폭포 계곡에서 용화봉을 오르고 내린다.

오늘 우리는 서울에서 출발을 하여 삼악산을 종주해 볼 것이다. 등선봉을 오르고 청운봉을 거쳐서 용화봉을 가는 것이다. 서울에서 강촌의 삼악산을 가려면 경춘국도 또는 춘천 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경춘국도와 춘천 가는 고속도로는 트래픽잼으로 유명하다. 그 트래픽잼을 벗어나기 위하여 아침 일찍 출발을 할 뿐이다. 새벽 6시에 출발을 하였지만 춘천 가는 고속도로는 아침부터 자동차가 많다. 어느 지점에서 차선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민자도로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회사에서 고속도로 갓길을 이용하여 가변차선을 만들어 운영 중인데 부족한 부분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고 한다. 그 구간이 완료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남양주 TG를 지나 화도 IC까지 끝없이 밀려있는 구간이 TG 지나기 전부터 자동차가 끝이 없다.


화도 IC를 지나자마자 자동차는 달린다. 그리고 강촌 IC를 나와서 등선폭포 주차장으로 간다. 오늘 등산은 등선봉을 올라서 청운봉을 지나고 용화봉을 올랐다가 등선폭포 계곡으로 하산하는 만큼 하산지점에 자동차를 주차시켜 놓는다. 등산을 할 때 자동차를 가지고 들머리와 날머리를 선택한다면 날머리에 주차시켜 놓는 게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올라갈 때는 체력이 좋아서 어느 곳이나 쉽게 이동을 할 수 있지만, 하산을 하였을 때는 이동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오늘은 내 짝꿍이 1년 만에 부상을 딛고 산을 가는 것인 만큼 하산하는 지점이 중요하다. 오르는 것은 체력이 있기에 충분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등선폭포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강촌역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고 강촌유원지로 이동을 한다. 4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강촌과 경춘국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강촌역 앞으로만 있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버스가 이동을 하는데 옛날 강촌역으로 가지 않고 새로운 다리를 지나간다. 그리고 사거리에 우리를 내려다 준다. 강촌역에서 얼마 되지 않은 곳이다. 이제 강촌거리를 지난다. 등선봉을 오르기 전에 갈 수 있는 다리로 간다. 그런데 옛날의 강촌이 아니다. 많은 건물들에 거미줄이 쳐져있다. 그리고 주차장은 주차블록이 놓여 있는 건물이 많다. 강촌역도 리모델링하여 카페등이 운영되었으나 그곳도 거미줄이 쳐져있다.

강촌역 맞은편에 강촌레일파크가 있고 다리를 건너면서 북한강을 본다. 그리고 산에서 그 북한강 경치를 볼 것을 상상해 본다. 등선봉을 오르는 등산로 들머리는 육교를 건너자마자 육교 바로 밑에 있다. 등산로를 들어서자마자 가파르다 가파름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내 짝꿍이 잘 올라온다. 하지만, 올라가는 길이 가파름이 계속되고 부상 후 처음으로 이렇게 올라가는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어느쯤 올라가자 한 번씩 쉬었다가 올라간다. 첫 번째 봉우리를 오르자 이제부터 능선이다. 가파름이 끝이 나고 이제는 난코스다. 밧줄도 잡고, 암벽도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북한강을 바라다본다. 등선봉을 오르면서 암벽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등산봉을 오르면서 오늘도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는데 처음으로 내려온 사람이 있다. 우리는 걱정이 되어서 어떻게 내려갈 것이야 하는데, 그분이 우리를 걱정을 한다. 우리들은 등선봉을 오르고 내려가는 동안 만난 사람이 1명밖에 없다. 사람들이 험악한 곳을 오는 것이 어렵게 생각한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강촌교를 지나자마자 오르는 등선봉의 능선은 북한강을 그대로 볼 수 있고 암릉을 오르고 내리는 재미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등선봉에서 청운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봉은 대궐봉이다. 이곳에 예전에 대궐이 있었다고 한다. 중세시대의 영주의 성처럼 이곳에 대궐이 있었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다. 밧줄이 있고 그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흥국사로 가는 길과 청운봉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우리는 청운봉으로 간다. 흥국사로 가는 사람들은 좀 더 가파르게 내려갈 것이다. 청운봉으로 가는 길이 그래도 능선을 만나니 한결 가파름이 덜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청운봉은 삼악산성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능선을 걷기 전 짝꿍은 이곳은 참나무가 많고 소나무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어느 순간 소나무 군락이 있다. 4년 전에는 삼악산성을 오르면서 8부 능선 즈음에서 용화봉으로 이동하는 등산로가 있었으나 그곳에 있는 이정표가 이제는 없어지고 정상까지 올라가야 용화봉으로 갈 수 있다. 삼악산성 정상에서 보면 삼거리다. 석파령으로 가는 길, 용화봉으로 가는 길 그리고 등선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 예전에 지인과 함께 춘천댐입구에서 출발하여 가덕산, 북배산, 석파령을 거쳐서 이곳까지 걸어온 기억이 있다 그때는 이곳에 도착하였을 때 8시간 정도 걸어와서 힘들었는데 오늘은 아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걸으니 어려움도 없다. 그 사람과 같이 걸으니 좋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청운봉에서 이제는 용화봉으로 가야 한다. 삼악산성 석축을 그대로 발아래 두면서 걷는다. 춘천시내가 보이고 의암호가 보인다. 청운봉과 용화봉의 경계에 있는 고갯마루까지 내려간다. 고갯마루까지 가기 전에 넓은 바위가 있고 그곳에서 춘천시내를 담아본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본다. 바람도 불고 경치도 멋있는 곳에 정자를 하나 지었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

고갯마루에서 이정표를 본다. 덕두원 쪽은 폐쇄, 용화봉, 청운봉 그리고 등선폭포 방향이다. 우리는 용화봉으로 올라간다. 처음은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데 어느 순간이 되면서 가파르게 변한다. 용화봉 정상으로 가는 길은 싶게 길을 내어주는 것은 아니다. 어르신 두 분이 내려온다. 우리에게 물어본다. 삼악산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 우리는 서울에서 왔고 이곳에 케이블카가 설치된 후 처음 오르는 산인데 이것을 알 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전에 한번 본 산행기 등을 참고하여 이야기해보지만 어르신들이 자기들이 생각한 길로 내려간다. 그래도 내려간 다음 고갯마루에서 등선폭포로 갈 수 있으니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연결하는 3.61km의 국내 최장 케이블카이다. 그리고 이를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기존 삼악산 등산로와 연결되어있지 않는다는 것을 공지하고 있다.


이제 용화봉으로 가는 길 마지막이다. 큰 바위를 앞에 두고 우회를 하면서 걸어 올라가야 한다. 위에서 사람소리가 들리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용화봉이다. 삼악산 정상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곳에 있다. 우리가 하루동안 이곳까지 오면서 만난 사람이 4명인데 이곳에는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기려고 줄을 서고 있다. 의암댐 쪽에서 올라온 사람, 등선폭포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대다수 일 것이다. 용화봉부근에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그 전망대도 정상근처의 바위에서 보는 것이나 비슷 하다. 춘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시 내려간다. 우리도 내려간다. 등선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하산코스는 편안하게 가파르지 않은 곳으로 내려간다.


고원 비슷한 지역을 벗어나 다시 능선 쪽으로 길을 잡고 내려간다. 옆으로 가는 길을 가다가 333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간다. 그렇게 가파르지 않지만 계단을 333개 내려가는 것이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뒤에 들려오는 얘기가 재미있다. 그분은 계룡산을 걸은 얘기를 한다. 관음봉에서 은선폭포를 지나 동학사를 내려가는 길에 있는 계단이 상당히 힘들었다고 한다. 나도 그 얘기에는 공감을 한다. 흥국사의 독경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리고 고갯마루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을 때 이제는 데크가 있고 관리되는 등산로가 보인다. 흥국사 앞에 있는 개울에서 내려온 등산객들이 개울의 돌들을 들치고 있다. 가제가 있다고 한다. 청청개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1 급수에서만 자라는 가제가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이 등선폭포 계곡에 너도나도 들어가서 쉬고 있다. 발을 담그고 있다. 산을 갔다가 내려온 피로를 차가운 계곡물에 담그고 쉬고 있는 것이다. 산아래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는데 이곳은 시원하다고 할 수 있다. 그 계곡 바람이 너무 좋다. 발을 담그고 있는 데 6월이지만 발이 시리다. 그래서 너무 오래 발을 담그고 있을 수 없다. 친구 H가 여름산은 계곡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는데 그 말이 딱이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내려가면서 계곡의 폭포를 그냥 즐기면서 내려간다. 계곡의 물이 장마를 바로 앞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많지 않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기반암으로 이뤄진 계곡에는 등선폭포를 비롯하여 수렴동, 옥녀탕 등의 명소가 있다.

폭포가 계속 있다. 폭포마다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백련폭포는 근처에 접근할 수 없도록 이제는 입구를 차단하여 놓았다. 그곳이 위험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사진에 목숨을 걸고 사진을 담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에 있는 등선폭포를 지나고 협곡을 지나면서 더운 공기가 몸에 그대로 전달된다. 그 공기를 가로지르면 입구에 있는 음식점들이 있는 거리를 지난다. 그런데 낮이라서 그런지 손님들이 거의 없다. 더운 공기가 그렇게 손님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끝에 있는 암자가 있는데 그곳은 지나친다.

그리고 내가 주차한 주차장을 가기 전에 이곳이 유료주차장이면서 정산을 하여야 한다. 안내간판이 있어 정산을 한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정산을 모두 다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산을 한다. 경춘국도를 이용할 것인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인지 고민을 한다. 그런데 내 짝꿍은 좀 굽은 도로를 싫어한다. 차멀미가 심하기 때문이다. 경춘국도가 굽은 도로가 거의 없지만 고속도로를 좋아하기에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로 이동을 한다. 토요일 오후 서울로 향하는 트래픽잼은 심하다. 그리고 그곳도 가변차선 공사가 완료되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에 도착하여서도 올림픽도로와 강변북로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 고민에 싸이게 된다. 선택을 하면서 내비게이션은 두 도로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선택할 것을 요청한다. 운전자는 고민에 빠져든다. 내비게이션은 1-2분도 차이 나면 그것을 선택할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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