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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Jul 11. 2023

방태산과 그 계곡

여름은 강원도의 산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된 것 같다.

강원도 지역의 산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발 1000m 이상의 산을 찾는다고 할 것이다. 해발이 1000m 이상의 산을 오르면 시원하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학창 시절 배운 과학 지식이라고 할 것인지 사회과학 지식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표고가 100m 오르면 기온은 0.65℃ 내려간다고 한다. 우리가 배울 때는 1℃ 내려간다고 배웠는데 과학적인 자료를 찾아보니 0.65℃ 내려간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대기는 태양빛에 대해 거의 투명하다. 지구에 오는 태양빛의 에너지의 절반은 지표를 데우는 데 쓰인다. 나머지 절반은 대기의 윗면이나 지표, 구름에서의 반사에 의해 우주공간으로 빠져나가거나 대기에 흡수된다. 결국 지표 부분의 대기는 지면에서 오는 열로 데워진다. 결국 열의 근원은 지표인 셈이다. 대기는 상승함으로써 기압이 낮아지고 팽창해서 온도가 내려간다. 이것이 표고가 높아짐에 따라 기온이 내려가는 원인이다. 그래서 지표에 가까울수록 기온이 높고, 멀수록 기온이 낮아진다.


그래서 오늘도 1000m가 넘는 산을 찾아간다. 강원도가 피서지로 대변되는 것은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평창지역은 해발이 400m가 넘어서 낮은 그렇게 시원하다고 할 수 없지만, 저녁이 되면 열대야가 없는 밤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지역이 또 있다. 인제 지역의 방태산, 곰배령이 있는 지역이 역시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내린천 인근에 있는 펜션과 자연휴양림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등산객들도 이러한 곳을 찾는다고 할 것이다.


여름철 산을 찾는 사람들은 계곡이 있고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곳을 찾는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등산시작 지점이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 있는 곳을 선호한다. 이러한 곳은 지리산의 성삼재부터 시작하는 등산로가 있고 진고개에서 시작하는 오대산 노인봉, 운두령에서 시작하는 계방산이 있고 자연휴양림에서부터 시작하는 방태산이 있다. 그중에 오늘은 방태산을 찾았다.


장마가 시작되고 난 다음 일요일은 비예보가 있고 토요일은 비예보가 없다. 이른 새벽부터 강원도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만원이다. 이른 새벽에 출발했건만 춘천을 거쳐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정체다. 고속도로 확장공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짝꿍과 같이 꿈과 같은 산행을 생각하면 힘들지도 않다. 좋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힘든 것도 힘들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차량흐름에 따라 정체구간을 벗어나고 양양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들어서고 있다. 춘천을 지나고 홍천을 지나고 인제로 들어선다. 내린천 휴게소와 같이 있는 인제 IC를 지나면 31번 국도를 따라 이동을 하다가 418번 지방도로를 접어든다. 옆에 있는 하천이 내린천에서 방동계곡이라 하고 조금 지나면 진동계곡이라 한다. 또 가면 그 유명한 아침가림계곡이다.


우리는 방태산자연휴양림을 지나야 한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는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은 길이다. 이 길을 따라 버스가 다닌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친구 J와 함께 4년 전에 이곳을 온 기억이 있어 그 기억을 더듬어 이곳에 온 것이다. 버스에 내려 한참을 걸어간 기억이 있고 버스가 지날 때 길이 좁았던 기억은 있는데 이 길이 맞는지 모르겠다 하면서 자동차를 몰아간다.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니 자동차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그 모습을 보니 내가 4년 전에 온 곳이 맞다. 휴양림이 9시부터 개장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인 8시부터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휴양림을 관리하는 국유림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출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내가 사전에 확인을 하지 못한 이유도 있는 것이지만 국립방태산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 정밀안전진단 결과 사용불가에 따른 개축예정으로, 효율적인 휴양림 운영을 위하여 2022.10.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시설물 운영중단을 하고 오전 9시에 입장하고 오후 6시에 퇴장하도록 입구를 관리하고 있어서다.

이것을 보면 사전에 조사를 면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입구에 있는 펜션에서는 등산객들의 자동차 때문에 그런지 이곳은 사유지이므로 주차를 금하며 주차를 할 경우 5000원을 부과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 온 등산객들은 입구가 열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주차를 시키고 등산을 시작한다. 우리도 이곳에 주차를 시키고 이동하려는 순간 관리사무소 직원이 입구를 개방하여 이곳을 이용하지 않고 방태산 2 주차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1 주차장은 대형버스 등이 주차시킬 수 있고 2 주차장은 승용차를 주차시킬 수 있다. 사실 입구에서부터 2 주차장까지 3km 정도다. 걸으면 못 걸을 거리는 아니지만 남들은 승용차로 올라가는데 걸어서 올라간다는 것이 좀 그렇다. 그리고 자연휴양림 모든 시설이 폐쇄되어 있어 썰렁한 것이 더욱더 걷기가 그렇다. 예전에 물놀이하던 이단폭포출입을 금하고 있다.


제2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면서 그렇게 자동차를 많이 주차시킬 수 없는데 다른 자동차들은 어떻게 주차할 것인가가 궁금하였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이중주차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이중주차는 없고 길옆에 있는 공터에 하나둘 자동차를 세워두고 있었다. 그렇게 세워둔 자동차가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보다 많은 것 같았다. 주차장 주변에서 계곡에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는 시원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이 해발 600m가 넘었다.


방태산은 제2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매복령과 주억봉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 매봉령을 거쳐 주억봉으로 갈 것인지 주억봉으로 바로 갈 것인지 결정을 하여야 한다. 주억봉을 바로 오르는 것이 2km 정도를 가파르게 오르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은 1km 정도를 가파르게 오르는 매봉령 길을 선택한다.

우리는 그래도 힘들게 오르는 방이골을 지나 주억봉을 바로 오르고 구룡덕봉을 거쳐 매봉령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옆에 계곡이 흐르는 시원한 방이골을 지날 때는 등산로가 좋다고 할 수 있다. 방이골을 지나서 이제 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이곳이 힘들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계단이 시작 된다. 그렇게 계단을 오르면서 가쁜 숨을 헐떡 거리면서 오르고 또 오른다. 재잘거리면서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산을 오르면서 어디쯤 오르면 쉬어간다. 우리도 그들보다 한 번은 덜 쉬면서 그들과 앞서거나 뒤에서 걷는다. 산이 조용한 것도 좋은데 어떻게 그냥 재잘거리는 소리가 좋을 때도 있다. 그들의 젊음이 좋다.

주억봉을 가는 삼거리를 바로 앞에 두고 앞에 가든 등산객이 돌아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멀리 설악의 봉우리와 흰구름들이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고 한다. 나도 동참해 본다. 유럽 알프스의 봉우리와 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과도 같을 수가 있고 이국적이 정취가 그대로 보여주어서 사진을 담을 뿐이다. 설악의 대청봉과 그 아래에 있는 구름의 모습이 이채롭다. 그리고 주억봉을 가기 바로 전 삼거리 봉우리에서도 그 정치를 담고 주억봉 정상에서도 그 정취를 담는다. 주억봉 정상에서 보면 귀때기청봉, 대청봉, 점봉산이 보인다.

사실 능선을 올라서고 주억봉을 가는 길이 400m 정도 되는데 그 길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산을 오른다고 힘든 것이 이제 올랐다는 안도감이 있어서 그런지 400m 정도의 거리로 4-50m 정도의 해발을 오르는 것인데 힘이 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유사한 것 같았다. 우리가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내려오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지막을 힘들게 오르고 있다. 내 짝궁은 잘도 오른다. 오를 때 힘들다고 스틱을 사용하라고 하여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오를 때는 좀 더 힘들게 운동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내려올 때는 그래도 스틱을 잘 사용하면서 내려온다. 스틱이 힘의 30%를 보장해 준다고 하여도 올라갈 때 두 다리를 이용하여 오른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내려오는 체중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사용을 한다.

구룡덕봉으로 방향을 잡고 간다. 길을 가면서 야생화가 있으면 담고 가는데 그렇게 야생화가 많다고 볼 수도 없고 나뭇잎 터널을 지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등산로는 좋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정상에서 구룡덕봉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살짝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이다. 해발 1400m 내외에서 움직이는 만큼 더위도 없이 시원한 바람을 그대로 느끼면서 걸을 수 있다. 매복령을 이용하여 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구령덕봉이 아닌 갈림길에서 전망대에 서서 주변을 담아본다. 그리고 멀리 있는 설악의 전경도 담는다. 이제는 주변도 둘러보고 내려간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구룡덕봉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구룡덕봉을 거쳐서 간다.

구룡덕봉을 지나서 임도를 만난다. 매복령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매복령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가 이렇게 되어 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서 주억봉으로 가라고 안내되어 있다. 우리는 임도를 따라 내려오지 않았지만 구룡덕봉을 보고 온 것이다. 이제는 매복령을 내려간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갈림길에서 100m 정도 내려가니 매복령이다. 매복령에는 올라온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매복령이 힘들어서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내려온 길이 그렇게 힘들지 않아서 계곡물이 있는 곳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자 내려간다.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이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힘들어하면서 어느 정도 올라가야 매복령 정상이냐고 물어본다. 처음에는 10분이, 조금 더 내려가서는 20분 이렇게 이야기한다. 남성분들은 나에게 물어보고 여성분들은 내 짝꿍에게 물어본다. 사람들이 그래도 편안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고 있다. 그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휴식하기로 한 만큼  계속 내려간다. 아름드리나무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아름드리나무가 있는 능선을 내려가고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휴식터가 있다. 그 계곡에서 산을 내려온 땀을 씻어보고 발도 담그고 하면서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 7월이지만 발을 한동안 담그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차다. 짝꿍은 발을 담그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잠시 발을 담그다가 어쩔 수 없이 발을 뺀다. 그만큼 물이 차다고 할 수 있다.

계곡물을 담그고 다시 하산을 하는데 한동안 계곡을 벗어나서 또 내려갈 뿐이다. 새로운 계곡물을 만났지만 이제는 발을 담그기보다는 얼굴을 씻고 내려갈 뿐이다. 발을 담그는 것은 이제는 어렵다. 너무 차다는 것을 알고서 이제는 내려갈 뿐이다. 주차장까지는 2km 정도의 거리를 내려가면서 계곡도 보고 손도 씻고 내려간다.

주차장을 700m를 남겨두고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이제는 700m 거리다. 그렇게 내려간다. 올라올때에는 보이지 않던 길도 보인다. 사람들이 폭포를 바로 앞에두고 단체 산행객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사람들이 씻고 있다. 주차장이 보인다. 짝꿍이 방태산 산행을 마친 것이다. 이제 내임무는 짝꿍을 무산하게 집까지 모시고 가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입구로 나가면서 내려가는 사람들을 본다. 방태산 휴양림이 2024년에 다시 열리면 다시한번 산행을 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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