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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Sep 20. 2023

금수산 그리고 능강계곡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산을 다닌 지 10년 이상 된 것 같다.


한번 찾은 산을 다시 찾는 경우는 이렇다. 내가 걸어보니 너무 멋진 산이기에 그렇다는 것, 두 번째는 가까운 친구나 지인이 함께하여서 가는 경우, 세 번째는 내가 사는 근처의 산으로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산이 있다.  

가까운 동네 산이 아닌 원거리 산행을 하는 경우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인 경우가 많다. 아니면, 이벤트가 있어서 찾는 경우도 있다.


산으로 가면서 산이 있기에 간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산중에 있는 멋진 경치를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금수산은 우리에게 익숙한 산이다. 산악회가 많이 찾는 산 중에 하나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금수산은 여러 능선이 있고 그 능선을 따라 걸어보았는데 멋진 능선이 있어 오늘도 찾아본다. 금수산은 상천이나 하천에서 시작하여 금수산 정상을 주로 가지만 의외의 능선이 있다. 학현리, 능강교 등에서 출발하여 학봉, 신선봉, 단백봉, 금수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드물게 찾지만 그곳이 산을 찾는 재미가 있다고 하겠다.


친구랑 조만간 금수산을 가기로 하였는데 그것이 잘되지 않았다. 지인이 가고픈 산이라고 하여서 금수산을 간다. 금수산은 충청북도의 명산이다. 남한강을 경계로 남쪽에는 월악산이 있고 북쪽에는 금수산이 있다.


금수산의 능선을 원점회귀할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상천리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한 바퀴 도는 경우 아니면 능강교 근처에 자동차를 주차를 시키고 한 바퀴 도는 경우가 있다. 상학주차장의 경우는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지만, 능강교에서 출발하면 거리가 멀다. 능강계곡 자체가 길기도 하기 때문이다. 산과 계곡을 동시에 즐긴다면 능강교에서 출발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상천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망덕봉을 오르고 금수산 정상을 오르고 정상을 넘어서서 상천주차장으로 오는 코스도 있다. 이 길은 중간정도의 거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금수산에 접근을 하였다. 금수산의 미인봉 능선 또는 저승봉 능선을 이용하여 학봉, 신선봉, 단백봉을 거쳐 금수산 정상으로 간다. 남들은 학현교를 출발하여 조가리봉을 오르고 난 다음에 이동을 하는데 우리는 능강교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정방사를 지나 조가리봉은 가지 않고 저승봉이라고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미이봉을 거쳐서 학봉으로 갈 예정이다.


자동차는 남제천 IC를 지나 금성면사무소를 경유하여 아름다운 경치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자동차는 달린다. 청풍대교를 바라다보면서 좌회전을 한다. 이제는 굽이굽이 청풍호가 보였다 안보였다고 한다. 보이는 곳에는 카페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능강교가 있다.


능강교를 지나자마자 주차장이 있다. 주변에 캠핑카도 있다, 밤을 이곳에 새운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보면서 지인이 부러워한다. 그리고 이정표가 있다. 제천의 자드락길을 안내하고 있다. 청풍호반의 자드락길이


금수산은  조선시대의 대문인이었던 퇴계이황 선생은 금수산의 단풍이 마치 비단으로 수놓은 듯 아름답다고 하여 감탄, 산 이름을 바꾸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7개 코스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자드락길 중에서 2코스의 끝까지 가서 산으로 가고 산을 내려와서 3코스로 나오는 것이다.


정방사까지는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길이다. 포장된 길을 따라 걸어가도 되고 포장된 길 옆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도 된다. 우리는 산책로를 들어갔다가 포장된 길을 걸어갔다가 하면서 정방사로 올라갔다. 정방사 바로 전에 있는 주차장을 끝으로 정방사를 오르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오르면 정방사가 나타나고 그 정방사에서 청풍호를 보면 산과 호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리조트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힘들게 올라왔는지 힘들어하면서 시원한 바람을 몸으로 느끼면서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리조트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즐기고 있고 바위사이에 난 샘에서 샘물을 들이키고 있다. 사찰이 있는 곳에는 물이 있다. 물이 없으면 사찰이 자리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방사는 천년고찰로 신라 시대의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그 앞에서 바라본 청풍호는 명품이다. 2년 전에 친구랑 왔을 때 비가 온 다음날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너무 좋다. 그때는 구름 속에 신선의 세계처럼 보였으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보인다. 

이제는 조가리봉에서 신선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에 접근하기 위하여 정방사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로 들어선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변을 돌아본다. 그리고 바위에 앉아 경치를 즐기면서 여유를 찾는다. 정방사 그늘에 앉아서 과일을 먹을 수 있으나 사찰이라는 특성이 있어 육류가 포함된 음식은 먹기가 그래서 바위에 앉아서 여유를 찾으면서 시원찮은 아침을 해결을 한다. 조가리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만난다. 그곳에서 조가리봉까지 300m이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싫어서 그냥 신선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중간에 멋진 경치가 있다고 지인에게 이야기하고 그것을 담기 위하여 카메라를 준비한다.

중간중간에 있는 멋진 바위를 담는다. 그리고 먼 곳과 가까운 곳의 경치도 담는다. 가까운 능선길 그렇게 멀지 않은 작은 동산 능선도 담는다. 미인봉으로 가는 길 중간에 보이는 바위는 특이하다. 바위가 재미있게 채석장에서 채취한 돌과 같이 반듯반듯하다. 칼로 자르듯이 바위를 잘라 놓은 곳도 있다. 바위틈을 지나는 곳이 있지만 그 바위틈을 지나고 반듯한 바위를 올라선다. 그리고 우리가 온 곳을 지난다.

이제는 미인봉이다. 예전에는 이곳이 저승봉이었는데, 이제는 미인봉이다. 이름이 저승이라고 하여서 이곳에서 미인봉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저승봉은 이곳에 저승골이라는 협곡이 있어 마을사람들이 저승봉이라 불렀다는 설과 옛날에 멧돼지가 많이 살아 돼지 저() 자를 써서 저승봉이라 불렀다는 설이 그것이다. 이곳에 직벽이 있는데 이곳에 암릉을 오르는 사람들이 오르지만 우리는 그곳을 오르지는 않았다.


친구랑 갔을 때도 직벽이 있는 등산로로 가지 않고 미인봉을 오른 것으로 생각했다. 직벽이 있는 등산로가 있는데 우리가 놓친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아니었다. 능선길로 이어진 능선에는 그 직벽이 없었다.


친구랑 갔을 때도 직벽이 있는 등산로로 가지 않고 미인봉을 오른 것으로 생각했다. 직벽이 있는 등산로가 있는데 우리가 놓친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아니었다. 능선길로 이어진 능선에는 그 직벽이 없었다.

미인봉에서 바로 신선봉으로 가지 않고 전망대로 갈 수 있었지만 멀리서 온길도 있고 앞으로 갈길도 있어서 그곳을 지나친다. 미인봉을 지나쳐서 마당바위에서 경치도 본다. 그리고 그 무서움을 달랜다. 아래는 낭떠리지다 그리고 그 바위 위에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금수산 산악마라톤 코스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이곳을 지나서 학봉, 신선봉, 단백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금수산 산악마라톤 코스이다.

학봉까지 가는 길이 백미라면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가파른 암릉을 바라다보면서 사진을 남기고 암릉에 도착하면서부터 스틱은 배낭 속에 들어가야 하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있는 만큼 한 손에 조심스럽게 잡고 한 손으로 밧줄을 잡고 올라서보기도 한다. 

위에 있는 사진을 보면, 맨 왼쪽에 있는 사진과 중간에 있는 사진의 바위는 같은 것이나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인다. 왼쪽의 사진은 스핑크스 바위라고 해야 될 것 같고 중간에 있는 바위는 코뿔소 바위라고 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청풍호를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담는다. 그리고 다양한 바위들을 그렇게 담아본다. 암릉을 타는 것도 위험한 만큼 조심스럽게 이동을 한다. 밧줄을 잡고 이동을 할 뿐이다. 앞에 가는 등산객이 쉬고 있다. 힘들기도 하고 쉬엄쉬엄 간다고 하였다.

미인봉-암릉구간-학봉까지 오르는 내내 스펙터클한 구간이다. 힘들기도 하지만 위험한 구간이라고 해야 하나? 밧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암석과 암석사이를 점프해야 하기도 한다. 우리는 암석과 암석 사이를 점프하지는 않았다. 운동을 하러 와서 다치지는 말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다. 안전한 곳을 찾아 쉬엄쉬엄 걸었다. 이곳을 지나는 것이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보아야 것이다. 사진도 찍고 암릉도 지나야 하므로 어쩔 없다고 보아야 것이다. 


마지막으로 데크 계단을 올라서면 학봉이다. 학봉을 올라서서 올라온 길을 돌아본다. 올라오면서 다양한 능선을 경험한 것이다. 데크계단을 오르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있다. 그리고 줄도 잡고 오른다. 

학봉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길은 색다른 맛이다. 이제는 흙길이다. 조금 오르면 된다. 

우리도 올라온 길에서 쉬어갈 곳을 찾는다. 학봉에서 쉬어가고자 하였으나 가을날 햇빛이 그득하다. 그늘은 우리에 앞서 올란온 등산객이 앉아서 쉬고 있어서 지나고 조금 지나니 있다. 

신선봉에 도착하니 여러 사람들이 있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 사진을 찍은 사람, 단백봉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조금 한숨을 돌리고 있다. 

단백봉으로 이동을 한다. 단백봉은 900봉이라고도 한다. 해발이 900m인 봉우리가 900봉이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 왼쪽으로 가면 갑오고개다.

이제 얼음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다. 능강교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온 사람들 중 힘든 사람들은 이곳에서 내려간다고 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편안하고 올라가는 길은 힘들다고 하였다. 힘든 길을 오르면 앞이 보이지만 봉우리를 앞에 두고 길은 우회한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것인데 왼쪽으로 가면 낭떠리지다. 바로 넘을 수 없으니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바위들을 보니 바위가 특이하다. 지층이 융기한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 지층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양이 그대로 보인다. 지질학자들은 그것을 보고 연구를 하겠지만 우리는 흥미롭게 쳐다볼 뿐이다.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보면 "한반도 옥천구조운동(NNE)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지질학습장의 역할을 한다."고 소개되어 있는 만큼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상학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난다. 그곳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지만 단백봉 쪽에서 오는 등산로 들어설 수 있게 등산로는 열려있지 않고 안전지대를 넘어서 들어가야 한다. 이곳에 이정표도 없다. 국립공원에서 관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여서 너무 홀대하는 기분이다. 이곳도 등산로로 이용하는 것인 만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가리봉에서 단백봉 그리고 능강계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제천시가 관리하고 있는 곳이라 하여서 국립공원에서는 안내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망덕봉과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삼거리다.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정상까지는 2-300m 정도 거리밖에 안 되고, 해발은 100m도 올라가지 않는다. 그리고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등산로인 만큼 데크도 있고 문제가 없다. 오르면서 우리가 우회한 봉우리도 쳐다본다. 그 우회한 곳이 깎아지른 절벽 그 자체인 것이다. 정상에 도착하면서 우리가 올라온 능선도 보고 가야 할 능선도 쳐다본다. 금수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우리에 앞선 간 사람도 추월하고 우리도 추월당하고 하면서 정상으로 간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상에는 그늘이 없기에 모두들 그곳을 올랐다가 바로 내려오거나 넘어간다. 겨울날에는 바람이 거셀 것이다. 여름날은 햇빛이 강하다. 

정상에 도착하였다. 주변에서 사진을 담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 부탁을 하였는데 우리에게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신다. 그리고 역광도 잘 정리하여 준다. 우리도 서비스를 한다. 올라온길이 상학주차장이면 그대로 다시 내려가는 것이 어르신들의 무릎건강에 좋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그 길을 올라오면서 느낀 것은 가파른 길이었다. 올라오는 길은 문제가 없으니 내려가는 길은 그렇게 좋은 길이 아니었다.

정상에서 이제 멀리 월악산 능선도 보고 아래의 능선도 보았다. 이제는 하산이다. 망덕봉으로 가는 길을 가다가 얼음골로 하산을 할 것이다. 망덕봉을 가기 위하여 삼거리를 지나고 살짝 올라서 정상을 바라다본다. 느긋하게 내려가고 싶어서 이 길을 찾는 것이다.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다. 상천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다. 망덕봉을 가다가 사람들이 쉬고 있다. 그 길이 얼음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국립공원공단에서 출입금지라고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제천시 쪽에서는 등산로로 안내되어 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산객들이 우리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따라온다. 우리가 망덕봉에서 얼음골로 내려간 길이 얼음골재다. 그리고 내려가면  얼음골이 있다. 친구랑 7월에 왔을 때는 얼음이 있었는데 9월에 오니 얼음은 없다. 얼음골은  밀양에도 있고 의성에도 있고 곤지암에도 있다. 전국에 이러한 곳이 많이 있는데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밀양의 얼음골이다.


얼음골의 너덜지대다. 밀양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다. 너덜지대위에 올라서서 이곳저곳을 다녀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옮기면 문제가 된다고 한다. 재발 그곳에서 체험을 하고 너덜바위를 옮기지 않았으면 한다. 얼음골 너덜지대 끝나는 지점에 샘이 하나 있다. 물이 흘러내리는데 물을 먹으면 치아가 시리도록 차갑다. 그것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이제는 능가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이곳이 능강구곡인 것이다. 내려가면서 쉬어가기도 하면서 편안하게 내려간다. 우렁차게 흐르는 물을 왼쪽으로 하고 시원하게 내려간다. 제천시 홈페이지에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능강구곡이라고도 불리는 능강계곡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능강구곡은 쌍벽담, 몽유담, 운폭, 관주폭, 용주폭, 금병대, 연자탑, 만당암, 취적대(취벽대)를 이르는 데요. 시오리나 되는 긴 폭포와 계곡은 청정지역 제천에서도 손꼽히는 청정지역입니다. 능강계곡을 지나 2시간 정도 산행을 하시면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한양지)'이 있어 여름에도 이색적인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출처 : 제천시 홈페이지)

지인이 이 구곡의 물속에 발을 담그고 놀다가 가재를 잡았다가 놓아주었다. 지인은 생애 처음으로 살아있는 가재를 보았다고 한다. 가재는 산간 지대의 물이 맑은 계곡에 살며, 산에서 물이 유입되는 논, 웅덩이 등에서도 서식하고, 1 급수의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는 환경 지표종이라는 설명이 있다. 능강계곡의 물이 그렇게 깨끗한 1급 수라는 정의이다.


우리가 살면서 가재를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차이가 무엇일까 해보았다.  지인은 그곳이 가재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에 볼 수 없었다고 하였다. 우리는 어릴 때 산골에서 살아 물장구 가재를 잡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도시 등에서는 불가능하였던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가재를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차이가 무엇일까 해보았다.  지인은 그곳이 가재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에 볼 수 없었다고 하였다. 우리는 어릴 때 산골에서 살아 물장구 가재를 잡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도시 등에서는 불가능하였던 것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서 구곡의 모습을 이곳저곳 볼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 최고이다. 우리는 얼음골을 지나자마자 발을 담그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서 마지막에 이르러 세수를 해보니 그 시원한 맛이 없어졌다. 그래도 시원하다. 능강교에 도착하니 8시간이 지났다. 느긋하게 걸으면 9시간이나 10시간이 걸릴 거리다. 조심조심 다녀도 참 좋은 길이다.


친구랑 비 온 후 능강구곡을 지날 때는 우렁찬 물소리가 있었지만 오늘은 명경수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계곡이 너무나 맑아서 손을 담그기도 미안하였다. 


능강교에 도착하기 전에 돌탑이 있다. 누군가가 이곳에서도 기도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것이 자기의 공력을 쌓는 것이라고 하였기에 나 같은 사람은 이해를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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