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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Oct 11. 2023

영남알프스 네번째 이야기

가지산, 상운산,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을 걸은 이야기

길을 나선다.

길이 있기에 나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영남지역에 있는 1000m 이상의 고산준령들이 줄비하게 늘어서 있고 그 봉우리들이 우리들은 영남알프스라고 부른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그곳으로 간다. 산으로 가면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는 항상 고민이다.


살고 있는 곳의 산을 갈 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근교를 벗어났을 때는 생각을 하면서 이동을 하고 접근을 한다. 먼저,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을 한다. 이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접근하고 쉽게 탈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것과 운행하는 노선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많이 알려진 산으로만 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것이다. 장점은 어디나 갈 수 있고 시간이 제한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은 자동차를 회수하여아 하는 것과 자동차를 몰고 이동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장점은 어디나 갈 수 있다. 단점은 이동하는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법을 결합하여서 산행을 자주 한다. 어쩌면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쉽게 갈 수 있고 시간을 제한적으로 최대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그렇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제한된 시간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자가용을 이용하였을 경우 탈출지점에 자동차를 두고 출발지점으로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출발과 도착은 다른 곳에서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출발지점으로 가고 도착지점에서 대중교통으로 자동차를 회수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여 산행을 한다.


영남알프스를 여러 번 다녀보면서 대중교통과 안내산악회 버스를 동시에 이용해 보았다. 이번에는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혼합하여 산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동을 한다. 이러한 곳이 울산에서는 언양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이고 밀양의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이다.

먼저,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탑승하고 가지산을 오르는 석남사또는 배내고개로 갈 수 있고 가지산이나 배내봉을 오른 후 간월산, 간월고개,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하산을 하면 양산이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면 다시 언양시외버스 터미널로 올 수 있다. 반대방향으로 이동해도 된다. 다음으로 밀양이다. 밀양에서는 시외버스 또는 시내버스를 타고  석남사로 가서 가지산을 오르거나 석골사로 가서 운문산을 오르거나 얼음골입구로 가서 얼음골 계곡을 올라서 천황산을 오른다. 내려오는 것은 다양하다. 석남사로 내려오던가 얼음골로 내려오던가 표충사로 내려오는 것이다.


나는 이번에 밀양에서 출발을 한다. 밀양으로 가면서 밀양시외버스 터미널이 아닌 산외면소재지인 금곡이라는 동네를 이용하였다. 밀양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이점이 있었다. 밀양시내를 접근하지 않아도 되고 고소도로 IC를 나오면 번잡한 밀양시내를 지나지 않아서 좋다. 특히, 시간이 절약이 된다. 영남알프스에 접근하는 경로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밀양에서 표충사를 가는 모든 버스는 이곳을 지난다. 그리고 밀양에서 석남사로 가는 버스도 이곳을 지나며 이곳은 삼거리다.


금곡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확인하고 어느 곳에 정차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검색하였으나 어느 곳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다. 밀양시외버스와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 전화하여 문의를 하니 삼거리란다. 사실 삼거리는 맞는데 산외면보건지소 앞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곳은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15-20분이 경과하면 도착하는 곳이다. 그래서 밀양시청 홈페이지에서 출발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이른 새벽 자동차를 몰고 출발을 하였다. 새벽의 어둠이 가시면서 먼동이 뜨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늘에 일출을 알리는 빛이 나타난다. 새벽에 운전을 하면서 알출장면을 경의롭게 바라다본다. 지구가 자전을 하면서 태양을 다시 보는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일출이 더 정답다. 대구를 지나고 청도를 지나고 밀양 IC를 지나 울산 방면으로 방향을 잡고 이동하다가 24번 국도를 벗어나 정겨운 2차선 도로를 이동을 하면 금곡이라는 동네에 도착한다. 자동차를 주말이면 비어있는 산외면보건지소 앞 주차장에 주차를 시킨다.


시외버스가 어디에 정차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고 삼거리에 정차한다는 얘기를 듣고 온 우리는 지나가는 동네주민들에게 물어보니 보건지소 앞의 시내버스 정류장에 모든 버스가 정차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삼거리를 찾아 좀 더 위로 가보기도 하였다. 그곳에 있는 사람이 왈 시골버스는 손만 들면 세워준다고 하였다. 하지만, 정류장이 저 밑이라고 하였다.

석남사를 가는 버스가 왔다. 8시 40분이다. 정확하게 밀양에서 20분이 걸려서 버스가 도착한 것이다. 이곳도 버스요금은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며, t-money도 된다. 한국은 별도로 IT강국인 것이다. 이러한 소소한 부분에 모든 것이 IT를 이용하여 가능한 것이다. 디지털가 아날로그가 공존하면서 움직이는 것이다. 버스는 24번 국도를 이용하다가 마을을 지날 때는 내려왔다가 다시 24번 국도를 오른다. 시골길을 계속 달린다. 석골사 입구에서 하차하시는 등산객도 있다. 운문산을 가는 것일 것이다. 얼음골 입구까지 갔던 버스는 다시 돌아 나와서 24번 국도를 오르고 석남사입구에 9시10분에 우리를 내려준다. 버스를 탑승한 시간이 30분이고 요금은 5,000원이었다.

석남사 입구에서 우리는 고민을 한다. 가지산을 바로 올랐다가 그 길로 내려와서 능동산을 갈 것인지 아니면 가자신을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다르게 할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다르게 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에게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게 되었다. 등산지도에 있는 석남사에서 쌀바위로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하고 귀바위로 가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인터넷 지도만 보고 그렇게 간 것이 잘못이었다. 실제로 석남사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고 석남사 쪽으로 난 등산로는 폐쇄되어 있었다.

석남사를 들어서면서 가지산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보고 움직인다. 그 움직임은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가다가 등산로 입구를 가리킨다. 그 등산로의 이정표는 귀바위, 쌀바위 그리고 가지산정상이다. 이렇게 가면 되겠다 싶어 그 길을 따라간다. 길을 가면서 석남사 뒤편으로 등산로가 접근하면 어김없이 이곳은 스님들의 참선을 위하여 등산로를 폐쇄하였다는 안내가 있고 정상 등산로는 귀바위 쌀바위 방향을 가리킨다.

풍광도 없이 오르고 오른다. 갑자기 임도를 만나다. 임도와 등산로는 이웃하면서 계속 같이 이동을 한다. 귀바위 근처를 가면서 임도는 아래로 등산로는 정상을 가리킨다. 귀바위를 만나기 전에 평탄한 등산로를 만나면서 해발고도를 확인해 보니 1000m를 넘어섰다. 1시간 30분을 즐기차게 오른 결과 우리는 1000m를 오른 것이다. 귀바위를 보고 멀리 가지산을 같이 본다. 그리고 조금 더 오르면 상운산이 나타난다. 상운산은 영남알프스의 9봉에 속해 있지 않지만 해발이 1114m이다.  어쩌면 영남알프스의 가지산의 한 봉우리처럼 보여서 영남알프스의 9봉에 속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운산을 뒤로하고 우리는 쌀바위, 가지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지산까지는 2.9km다 중간에 쌀바위가 있어 그것을 보고 다시 올라야 한다. 2시간이 걸려서 상운산을 찍고 다시 1시간을 더 걸어야 가지산에 도착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재약산까지는 아직 멀다. 발거음이 바쁘지만 산은 우리를 그렇게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쌀바위 근처에서 다시 임도를 만났다. 임도를 따라가다 등산로를 들어서고 다시 임도를 들어선다. 그리고 대피소가 있다.

쌀바위는  이러한 전설이 있다고 울주군청 홈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다. "어느 옛날의 일이었다. 수도승 한 분이 쌀바위 밑에 조그마한 암자를 얽어매고 불경을 외우고 있었다. 그러다가는 며칠마다 한 번씩 마을로 내려가서는 동냥을 하여오는 고행이 계속되었다.  쌀이 나오는 구멍을 더 크게 내면 많은 쌀이 나오겠지 생각을 하고는 구멍을 크게 뚫었다. 이제는 쌀도 많이 나올 테고 여기에 더 큰 암자를 지어 출세할 수 있겠지 하며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후로 쌀은 간곳없고 물만 뚝뚝 흘렀다 한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로 사람들은 그 바위를 쌀바위(米岩)라 불렀다.(울주군청 홈페이지 : https://www.ulju.ulsan.kr/tour/tursm/view.do?category=nature&mId=0102000000&idx=110)"

쌀바위를 뒤편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쌀바위를 우회하고 능선을 오르고 가지산 정상에 도착한다. 설악에 단풍이 시작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가지산 정상에도 단풍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올라온 길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니 심란하다. 이제 올라온 길이 8km 정도인데 가야 할 길이 20km가 넘는다. 10월에는 오후 6시가 되면 어둠이 찾아온다. 그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빨라지는데 발은 천천히 움직일 수밖에 없게 가파른 내리막 돌길이다. 마음만 바쁠 뿐이다.

가지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가지산 정상에는 청도군에서 설치한 정상석도 있고 울주군에서 설치한 정상석도 있다. 울주군에서 설치한 정상석은 영남알프스의 같이 알리고 있다. 석남터널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우리가 올라온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있다. 울주군청에서 안내하고 있는 등산로도 석남사-석남고개-가지산-쌀바위-상운산-귀바위-석남사다. 이 등산로가 6시간이다. 우리는 3시간에 걸쳐서 올라왔고 이제는 내려갔다. 멀리 재약산까지 가야 한다.

중봉을 지나고 예전에 친구들이랑 영남알프스를 걸을 때 알바를 하였던 계단을 바로 앞에 두고 헤매지 않고 바로 계단으로 들어선다. 끝없이 내려가는 계단이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다. 능동산까지 가는 길은 편하다면 편하다고 할 수 있고 어려우면 어려울 수도 있다. 능동산이 어렵게 느끼는 것은 거리가 3km 정도 되고, 700m 고개까지 내려갔다가 980m 봉우리를 올라가는 것인 만큼 힘들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데크를 올라가는 데 앞에 가는 등산객들이 끊임없이 오르는 데크를 오르면서 힘들다고 하였다.

능동산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천황산으로 간다. 중간에 케이블카 상부주차장이 있고 그곳에서 바라다보는 경치가 맛집이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면서 또 새로운 경치 맛집을 볼 수 있다. 임도를 따라 걸으면서 오르고 내리지만 100m도 내려가지 않고 100m도 내려가지 않다가 케이블카 상부 주차장으로 오른다. 능동산에서 천황산까지 가면서 샘물상회 전까지는 임도를 따라 걷는다. 그리고 트래킹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신나게 배내고개 방향을 걸어가고 있다. 트래킹의 명소다.  

천황산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어떤 분들이 묻는다.

"케이블카 쪽에서 왔느냐?" 나는 이 물음에 산을 다니면서 입산통제시간이 있듯이 이곳도 케이블카 하산시간이 있어 이제는 돌아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 시간이 다 되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착각은 자유였다. 그것이 아니고 길을 묻는 것이었다. 그곳이 얼음골을 내려가는 길과 케이블카로 가는 길 삼거리였기에 케이블카를 타는 길이 어느 쪽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길을 안내하고 천황산으로 간다.

억새시즌이다. 억새가 피기 시작하고 그것이 경치를 만들고 있다. 천황산이나 천황재나 사자평이나 모든 것이 억새로 장식되고 있다. 최근의 신문을 보니 민둥산의 억새 밭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천황산에서 억새를 보았다. 천황산에서 억새를 보고 재약산으로 발을 옮긴다. 재약산을 내려가면서 어둠이 오기 전에 표충사에 도착하기 위하여 서두른다. 하지만, 시간은 4시를 넘기고 있다. 이제는 하산시간이 2시간도 남지 않았다. 발길을 옮기고 있는데 천황재 등에서 비박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텐트를 펼치고 있다.

찬황산은 사자봉이라고 하고 재약산은 수미봉이라고 한다.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를 천황재라고 한다. 이렇게 높은 곳을 재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천황산을 거치지 않고 샘물상회가 있고 케이블카 상부능선이 있는 곳에서 직접 올 수도 있고 바로 표충사를 내려갈 수 있기에 재라고 표현하였을 것이다.


시간은 부족하고 바로 재약산을 오른다. 뒤를 돌아보면 천황산의 억새와 정상의 암릉이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천황재에서 바라다 보이는 능선을 오르면 재약산을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곳을 오르고 한 번 더 돌아서서 올라야 정상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어둠이 오기 시작하여 산을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고 비박을 하는 사람들이 비박준비에 여념이 없다. 사장평이 보이고 멀리 신불산과 간월산이 보이고 간월재와 신불재가 보인다. 그곳의 억새도 이제는 서서히 피기 시작할 것이다.

사자평은 과거 사자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 하여 사자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사자평에서는 오래전부터 화전민이 밭을 일구어 살면서 고랭지 채소와 약재를 재배하여 왔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목장을 운영하였다. 산동초등학교 사자평분교[1966년 4월 29일부터 1996년 3월 1일까지 운영]가 개설될 만큼 40여 가구가 거주하였다고 한다. 그 사자평분교가 고사리분교로 명명되고 있다.

재약산 정상에서 사자평까지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다고 하면 가파르다고 할 수 있지만, 데크로 된 계단의 연속이다. 밀양으로 나가는 버스를 탑승하였을 때 산행을 하고 내려오신 분이 그 계단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데 이 길이 아니면 내려올 수 없는데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계단이 싫다면 이웃한 진불암 쪽으로 가는 등산로 이용하고 진불암에서 사자평으로 내려가면 될 것이다.


사자평에서 이제는 층층폭포를 거쳐 표충사로 이동을 한다. 우리는 층층폭포를 보기 위하여 어둠이 오기 전까지 걸었지만 어둠이 오고 있다. 층층폭포에서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면 그 경치가 경이로울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아쉽다. 여름날 이곳에 온다면 더 멋진 경치를 볼 것이다. 비가 오고 난 다음 이 계곡의 폭포는 장광을 이룰 것이다. 층층폭포, 구룡폭포, 흑룡폭포다.


3년동안 이시즌에 층층폭포를 찾았다. 매시즌 마다 다르다.2021년 가을날의 층층폭포의 여운을 못잊은 것이다.

2021년.  2022년, 2023년 층층폭포의 모습

어둠이 이제는 앞을 가리고 있다. 어둠 속에 흰돌들이 우리들을 안내하고 있다. 표충사 바로 직전에 있는 건물에 있는 전등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등산로를 시멘트로 포장을 하진 얼마 되지 않아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표충사는 6시가 지나서 고요 속에 묻혀있고 표충사 입구에 있는 정류장에 버스가 들어올 것 같지 않아 표충사 상가지역으로 내려간다. 표충사 상가지역에서 버스정류장을 문의하니 입구로 내려가라고 한다. 그곳에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소에서 기다리면 버스가 온다고 한다. 하지만, 버스는 표충사 입구에 있는 종점까지 갔다가 내려와서 우리를 싣고 간다. 표충사입구에서 19시10분에 출발한 버스는 1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에게 온 것이다. 19시11분에 우리가 손을 드니 정차하고 우리를 싣고 간다.


표충사가 6시가 지나면서 고요 속에 잠든 후에도 산을 내려온 등산객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를 타고 왔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자동차를 둔 금곡으로 이동을 한다. 이분은 영축산을 오른 후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을 거처서 능동산을 오른 후 천황산, 재약산을 지나왔다고 무용담을 이야기한다. 그 거리를 계산해 보니 거의 30km다. 그 긴 거리를 걸어오면서 마지막의 재약산에서 사자평 내려오는 길이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 계단이 그렇게 힘들었다면서 운전기사에게 이야기한다. 어떤 분들은 그것이 편리하고 어떤 분들은 그것이 불편한 것이다.


20분을 버스는 달려 금곡에 도착하였다. 밀양에는 펜션이 참 많다. 그리고 카페도 많다. 버스에서 보면 불빛으로 유혹하는 것이 모두가 펜션이라고 버스기사 아저씨가 이야기 하였다.

 자동차를 회수하여 나의 집으로 돌아간다. 자동차는 고요하게 달리고 오늘의 산행을 되새겨 본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고 없이 산행을 마쳤고 우리가 보고픈 경치도 보았다는 것에 감사를 할 뿐이다. 영남알프스는 즐기는 것이다. 울주군에서 완등기념메달을 준다고 하지만 우리는 관심이 없고 그저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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