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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Feb 28. 2024

2024년 영남알프스를 걸어보았다. 세 번째 이야기

재약산, 천황산 그리고 고헌산을 걸었다.

오늘 영남알프스를 걸으면 2024년 인증하여야 할 산을 다 오른다.


이번에는 재약산과 천황산을 오르고 난 다음 하산을 한 후 고헌산을 오를 것이다. 가지산에서 고헌산을 가다가 외항만디에서 중단하였기에 그곳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렇기에 천황산 재약산을 가장 근접거리로 오르고 하산을 하여야 한다. 등산로를 이곳저곳 조사를 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산을 오르고 내려야 하기에 쉽게 가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는 산을 오르는 것이고 문명의 이기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분에게서 쉽게 오르는 것을 듣고서 간과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천황산 재약산을 가장 쉽게 가는 방법은 밀양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탑승을 하고 능선에 도착한 후 샘물상회를 거쳐서 재약산을 오르고 재약산에서 천황재로 내려간 후 천황산을 오르거나 능선에 도착한 후 천황산을 트래킹 하듯이 오른 후 천황재를 내려갔다가 재약산을 오른 후 돌아서서 천황재에서 샘물상회로 이동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면 체력소비도 없이 두산을 오를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 방법으로 많은 사람이 천황산과 재약산을 즐긴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올랐다.

배내골에 있는 죽전마을에서 출발하여 사자평을 오른 후 사자평을 가로질러서 재약산을 오르고 천황재를 거쳐서 천황산을 올랐다가 하산을 하여 천황재에서 다시 사자평을 거쳐서 죽전삼거리를 지나고 죽전마을로 하산을 할 것이다. 전날부터 자동차를 어디에 둘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장소를 물색하였다. 죽전마을 등산로를 입구에 있는 도로에 여유공간이 있는 것을 네이버지도 또는 다음지도를 이용하여 확인하였다. 로드뷰가 이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재약산을 이렇게 올라보기는 처음이다. 내가 재약산을 몇 번 올랐지만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그리고 표충사로 내려갔는데 오늘은 재약산을 먼저 오른다.


배내골의 죽전마을에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가파르다. 사람들이 이 길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펜션이 있는데 그 길에서 바로 시작하는 길이 가파르다. 그만큼 그렇게 힘들게 오르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자평의 습지보호구역이 있는 능선까지 오르는 길이 1시간 정도이고 무척이나 가파르다. 1시간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니 신불산, 영축산 능선이 보이지만  구름 속에 있다.

능선에 오르고 감탄을 하였다. 재약산, 천황산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준다. 햇빛이 살짝 비추는 재약산의 모습이 경이롭다. 하지만, 사진으로 담기에는 앞에 있는 나무들이 아쉽다. 내 친구 H는 조망을 위하여 살짝 나무를 제거하였으면 할 것이다. 나는 반대다.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 재약산을 가기 위하여 사자평의 재약산 등산로 입구를 향하여 능선을 살짝 오르고 내리면서 습지보호구역을 지난다. 이 드넓은 공간이 습지로 보전되고 있다. 해발 720-760m 고산지역이 습지로 관리되고 보존되고 있다.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오지 않으니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화전민들이 살고 있었으나 이제는 동물과 식물들의 보고가 되고 있다. 그리고 전체지역을 조망을 하고 이제 데크로 간다. 데크를 이용하여 길을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습지보호구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재약산을 바라보니 겨울이 그대로다. 산은 설산이다. 우리가 설산을 보기 위하여 히말라야로 간다고 하지만 이곳에서 그것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제는 재약산을 오르기 위하여 사자평을 가로질러 걷는다. 억새밭이 있고 그 사이에 길을 만들어 놓아서 그 길을 따라서 걷는다. 재약산 아래를 왼쪽으로 돌아서 재약산 입구의 등산로에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간다면 천황산으로 가는 것인 만큼 오늘은 왼쪽으로 돌아서 재약산을 오르고 천황재를 내려선 후 천황산을 갔다가 재약산 아래를 돌아서 돌아올 것이다.

재약산을 오르는 계단에 도착하였다. 1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계단만 1km면 63 빌딩을 오르는 것이다. 그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규칙적으로 오르기에 힘들면 쉬어가도 되고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걷는다. 재약산을 내려올 때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계단이 오늘은 그렇게 힘들게 오른다. 아침에 재약산을 오르는데 벌써 하산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나 일찍 시작하였는지 궁금하다. 재약산을 오르면서 가지산을 오를 때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얼음과 눈과 바위가 어우러져 있고 나무들이 눈과 얼음으로 새로운 모양을 만들고 있다.

재약산이 겨울산으로 위험하다고 한다. 그리고 영남알프스의 인증을 위하여 바위산으로 되어 있는 재약산의 정상석을 위하여 한걸음한걸음 올라가니 위험하다고 언론에서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니 울주군에서 영남알프스의 인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그런 의미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서 조용하게 우리는 정상을 즐겼다. 그리고 천황산을 향하여 이동한다. 어떤 분이 왔다. 우리 보고 어디에서 왔는지 질문을 한다. 우리는 죽전마을에서 왔다고 하니 참 밑에서 올라왔다고 이야기하면서 본인은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올라왔다고 한다. 케이블카 상부 주차장에서 1시간도 안되어서 재약산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그 생각을 못하였는데 이분을 새로운 생각을 하여서 인증을 한 것이다. 지인은 그렇게 인증을 할 것이면 인증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나도 동의를 한다.

 재약산을 내려가고 있는데 천황산에서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산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인 것이다.  천황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천황산을 담아보고 천황재를 내려가니 천황산 자체는 얼음산이다.

여기에서부터 1km다. 바람이 분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가 그대로 생각이 난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이것이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옷깃을 여민다. 노랫말에는 여름 끝이나 지금은 겨울 끝인데 더욱 시린 한기가 우리에게 오는 것 같다. 내려오는 사람은 즐겁다. 하지만, 오르는 사람은 힘들다. 이것이 현실이다.

천황산을 오르면서 이렇게 멀다고 느껴보지 않았는데 멀다고 느끼면서 여름날 돌탑이 지금은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본다. 눈이 왔을 때 쌓였던 눈이 녹아서 얼음이 되고 그 얼음덩어리 속에 돌이 한 덩어리가 되어서 서있다. 그리고 재약산은 이제 구름에 가려져 있고 천황산 정상도 구름에 가려져 있다. 천황산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사람들이 하나둘 보인다. 정상인증을 하기 위하여 찬바람을 무릅쓰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기다려본다. 천황산 정상석도 가지산 정상석처럼 탁본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눈보라가 글자를 숨겼다.

 

우리는 하산을 하여 차를 회수하여야 해서 천황재로 내려선다. 이제는  얼음 같은 계단을 내려간다. 얼음 같은 계단을 스틱을 내려놓으니 맨 끝까지 내려간다. 하산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있으니 뒤도 돌아보고 앞도 보면서 경치를 담는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어서 구름이 사라진 재약산도 담고 뒤를 돌아서 천황산을 담는다. 천황재를 내려 선 후 뒤를 돌아보고 죽전마을로 가기 위하여 위에서 내려다볼 때 길이 있어서 그 길로 따라간다. 죽전삼거리까지 걸어가는 길이 맞는지 궁금한데 앞에 등산객이 있어 안심하고 따라가다가 그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 질문하니 답변을 한다. 이길로 가면 죽전삼거리를 만나고 거기에서 하산을 하면 된다고 하였다.

 

우리는 죽전삼거리에 도착하여 우리가 올라온 길을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재약산을 다시 담았다. 하산을 하면서 이렇게 가파른 곳을 올라오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였는데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 내려가고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면서도 지그재그로 내려갈 뿐이다.


죽전마을에 도착하니 자동차를 세워둔 곳에 가보니 앞뒤로 자동차가 있다. 우리가 내려올 때 올라온 사람들이 올라오면서 세워두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이제 이곳을 떠나  못다 한 고헌산으로 간다.


고헌산으로 간다. 배내고개로 자동차는 올라가고 있다. 간월재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배내공영 2 주차장은 가득하고 도로 양옆으로 자동차가 늘어서 있다. 이곳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외항만디로 가면서 이제 점심도 해결하여야 하기에 우리에게 도움을 주신 분이 있는 식당으로 간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점심을 해결하러 간다. 우리가 이곳에서 멈추었기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고헌산 입구까지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고 움직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고헌산 입구에 도착하여 산을 오른다. 오르는 사람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오는 사람은 아이젠을 벗는다. 그리고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면서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천히 오른다고 하였다. 밤을 새우기 위하여 산을 오르는 만큼 오후 3시가 넘어서 오른다고 하였다. 우리는 천천히 오르면서 쉬지 않고 뒤를 돌아본다. 문복산의 모습을 본다. 그 능선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인다. 고헌산은 등산로가 넓고 가파르게 오른다. 그리고 눈이 있고 계속하여 능선이 보인다.

고헌산은 오를 때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오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백패킹 명소는 데크가 설치된 곳이다. 벌써 텐트를 설치하는 사람도 있다. 그곳을 선점하는 사람들이 있다. 늦게 올라오는 사람들은 정상에 자리를 잡거나 다른 곳에 자리를 선정하여야 할 것이다.


3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진한곰탕이었으나 오늘은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헌산 서봉에서 정상을 바라보고 사진을 담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면 정상으로 간다. 서봉까지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올라오는 것이 좋다. 정상에서 가지산 전체와 신불산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늦은 시간에 올라왔는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 정상석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3년 전 그때에는 고헌사로 하산을 하였는데 오늘은 원복이다. 올라온길을 따라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영남알프스를 완등하였다는 것에 쾌감을 가지고 여유를 가지고 하산을 할 뿐이다.

4시가 넘었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


3번 영남알프스를 갔다. 멀리서 이동하는 만큼 최대한 걸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를 정리하면, 1일 차에는 배내고개에서 시작하여 배내봉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신불재를 거쳐서 영축산을 오르고 신불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였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의 마지막이 무척이나 가파르고 어려운 길이었다.


2일 차에는 남명초등학교에서 시작하여 운문산과 가지산을 거쳐서 고헌산 바로 아래인 외항만디에서 멈추었다. 운문산을 오르고 가지산을 오를 때 힘들었지만 멋진 상고대를 보았고 늦겨울이지만 폭설로 인한 겨울을 만끽하였다.


마지막 3일 차에는 죽전마을에서 시작하여 사자평을 거쳐 재약산을 오르고 천황산을 올랐다가 사자평을 지나 다시 죽전마을로 온 후 자동차를 이용하여 외항만디로 이동한 후 고헌산을 올랐다. 매일같이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간격을 두고 이를 올랐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다만, 문복산이 영남알프스의 9봉에 포함되는데 오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 시간이 나면 문복산을 오르고 그 능선을 따라 다시 걸어서 고헌산입구인 외항만디까지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다.


함께한 지인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지인이 먼저 이야기하여 시작한 영남알프스 종주 산행이었지만 지인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본다. 3번에 걸친 산행에 함께하고 발에 부상도 당해 마지막에는 하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하게 끝난 것에 감사를 하는 바다.


그리고 고헌산 입구에 있는 집이 재미있어서 담아본다. 벽이 흰색인데 눈이 와서 지붕도 흰색이 되어서 온통 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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