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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 안개속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지만 즐거웠다.

가리산 자연휴양림도 좋다.

by 김기만

8월에 산으로 가는 것은 아침 일찍 아니면 해발이 높은 곳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7월은 장마기간이라 시시때때로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산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제한적이라 근교산행을 위주로 하고 장마전선의 비 구름을 보고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을 찾는다.

8월에는 폭우는 오지 않고 소나기가 내린다. 그것을 감안하여 산으로 간다. 소나기 내리면 비를 피하여 있거나 우의를 입고 잠시 뜸을 내어서 쉬어야 한다. 그리고 8월은 더위가 최근 더욱 심하여진다. 나 어릴 적에는 35도가 넘으면 기록이라고 하였는데 요즈음은 수시로 35도를 넘어간다. 이 더위에 산으로 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더위가 시작되고 산을 오르면 너무 힘들다고 할 것이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오후에 오르지 않고 오전까지 오른다. 나는 8월의 등산은 8시 이전에 시작하거나 아니면 해발고도 1000m 근처에서 시작한다.


홍천군에 있는 산을 여름에 계속하여 오르고 내린다. 홍천군 산은 빠르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이 하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같이 걷는 친구가 있으니 재미있게 걷는다. 새벽 4시 5시에도 출발이 가능한 것이 우리들이다. 오늘도 집에서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하여 H를 5시 픽업하여 홍천군 산으로 간다.


홍천군에 있는 산은 많다. 계방산, 오대산, 공작산, 팔봉산, 금학산, 아미산, 가리산 등등이다. 가리산으로 간다. 가리산은 홍천군과 춘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산이름인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한다고 설명(출처 : 두산백과)이 되어 있다. 산을 넘으면 소양강댐이다. 고양에서 출발하여 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자유로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측면에서 유리할 것 같아서 이용을 했다. 하지만, 휴가가 피크여서 그런지 새벽 5시 40분임에도 불구하고 춘천 가는 고속도로는 만원이다. 시속 40km로 30분 이상 달렸다. 그리고 홍천을 지난 후 동홍천 IC에서 이제 국도로 들어선다. 44번 국도이다. 예전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이 44번 국도를 이용하여 인제를 지나고 진부령을 지난 기억이 있다. 그때는 2차선이었는데 지금은 4차선 국도이다. 그때는 굽이굽이 돌아갔는데 지금은 일직선 도로이다. 이곳은 화양강이라 하고, 홍천에서는 홍천강이다. 강이름이 서로 다른 것은 다양하다. 남한강의 경우 처음에는 평창강, 동강, 서강 마지막에는 남한강이 된다. 신남을 가기 전 가리산 교차로가 있다. 가리산 교차로에서 가리산 방향으로 길을 잡고 가리산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자동차를 달린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없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새벽 5시에도 자동차 외부온도가 29도였지만, 홍천은 27도이다. 홍천, 평창 이렇게 오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가리산 자연휴양림은 잘 정리되어 있다. 주차장은 버스도 주차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고 해병대 가리산 전적기념비가 있다. 고양에서 5시쯤 출발하였는데 2시간 만에 도착하여 7시부터를 산을 오른다. 이렇게 가리산을 오른다.


가리산은 휴양림을 기점으로 등산로가 3개 정도 있는데 맨 아래에 있는 등산로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중간에 있는 등산로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휴양림에서 가리산 등산로라고 안내되어 있는 이정표 길을 따라가면 중간에 있는 등산로이다. 통상 시계방향으로 걷는 사람, 시계반대방향으로 걷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시계반대방향으로 걸어서 우리는 시계방향으로 걸었다. 시계반대방향으로 걸으면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2시간 걸린다고 하였다. 가리산은 정상을 제외하고 조망이 없다고 보면 된다.

시계반대방향으로 가리산자연휴양림을 걸으면 휴양림의 숲 속의 집이 있다. 능선을 가운데 두고 왼쪽은 새 이름으로 숲 속의 집이 있고 오른쪽은 나무이름으로 숲 속의 집이 있다. 이곳은 산막이라고 한다. 종달새, 장끼, 까투리, 딱다구리 등등이다. 오른쪽은 소나무, 참나무, 은행나무 등등이다. 새들의 집을 지나면 강우레이터 관리동을 지나고 이제 산으로 들어간다. 산으로 들어가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늠한다. 합수곡까지는 걷고 거기에서 왼쪽으로 간다는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무솨말재까지 오른 후 가리산 정상을 인증하고 2봉, 3봉을 탐방하고 가삽고개를 지난 후 새득이봉에서 하산을 꾀하기로 하였다.

합수곡까지 1km를 천천히 걷는다. 이른 시간이지만 여름날이어서 땀이 비 오듯 한다. 합수곡에 시원하게 내려오는 물에 얼굴도 씻고 발도 담그고 싶지만 사진만 담고 산을 본격적으로 오른다. 여름날 이른 시간에 바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없다. 다만, H는 야생화에 심취하여 담는다. 등골나물 꽃이 있다. 처음 보는 꽃이었다. 집단지성이나 AI나 동일하게 등골나무 꽃이라고 나왔다. 가리산에 조금 더 걸으면 등골산이 있다. 그곳과 관련은 없다.

무쇠말재를 가다가 연리목을 만났다. 산림청에서는 연리목이라고 하는데 H는 연리목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그 연리목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만나서 연리목을 만든 것인데 짝퉁 연리목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산림청의 의견을 존중하여 연리목이라고 소개한다.

앞서가는 사람을 추월하였다. 이분이 무쇠말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힘겹게 올라온다. 산행을 한 지 3개월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가리산이 월악산보다 힘들다고 한다. 월악산이 힘든데 여름산을 오르면서 더위에 땀을 너무 흘려서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분이 오른 길이 어디인지 궁금하여서 물어보니 신륵사라고 하였다. 그곳도 만만치 않은데....., 이분은 산행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8kg를 감량하였다고 한다. 나는 1kg도 감량이 잘 안 되는데 이분은 감량에 성공한 것이라고 본다.

무쇠말재에서 정상까지는 900m 정도 되고 시간은 30분 정도이면 가능하다. 그리고 정상을 바로 앞에 두기까지는 너무나 평범하고 등산로가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이정표는 우리를 혼란하게 만든다. 그리고 정상은 우뚝 솟아있다. 산 전체에 투구를 쓴 모양이다. 암릉으로 된 정상을 돌아 돌아 올라갈 수 있도록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는 저곳을 올라가려면 안전펜스와 밧줄을 잡고 올랐을 것이다. 지금은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삼거리에서 약수터, 휴양림, 정상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누가 약수터 방향으로 가겠나 약수터 방향으로 가야 정상을 싶게 갈 수 있고 정상이라고 되어 있는 이정표는 데크가 설치되기 전의 그림이라고 보면 된다. 예전에는 그렇게 올라갔는데 지금은 아니다. 예전의 산행기의 지도를 보면 그렇게 되어 있다. 지금은 약수터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약수터를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가파르게 설치된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약수터는 석간수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바위에서 물이 나오고 있다. 갈수기에도 어김없이 나온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사실 물이 풍부한 8월임에도 물 한 컵을 받기에는 2분 정도 소요되었다. 그 약수터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고 다시 정상을 향해간다. 정상으로 가는 데크를 보면서 예전에 이것 없이 오를 때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발 50m 정도의 암릉을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였고 겨울산은 더욱더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겨울산은 눈 속에 모든 것이 파묻혀 있고 암릉에는 눈이 녹아 빙판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데크를 오르면서 조망을 보기도 하는데 오늘은 아니다. 폭염이 예보되어 있어서 그런지 강원도의 아침은 복사열에 의하여 안개가 그득하다. 우리가 가리산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출발한 지 2시간이 되는 9시쯤이다. 가리산 휴양림에서 밤을 보낸 분들이 먼저 올라온 경우도 있고, 우리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자동차를 몰아서 이곳에 일찍 도착하여 오른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여름산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이웃한 2봉과 3봉도 보이지 않는데 슬쩍 보여줄 때 사진으로 담았다. 그곳에 있는 큰 바위얼굴이 정면으로 향하고 있다. 1봉에는 해병대 전적비가 있다. 1.4 후퇴 당시 이곳에서 방어하여 다시 북으로 보내었다고 한다.

1봉을 내려가고 2봉을 올라간다. 예전에는 참 힘들게 올라갔을 것이라고 추축을 한다. 데크 밑에 그 흔적이 있다. 바위틈에 있는 안전펜스와 줄을 잡고 올라갔을 것이다. 그리고 3봉은 생각하지 못하고 2봉에서 돌아섰을 것 같다. 큰 바위얼굴 바위가 있다. 그 바위가 이곳의 명물이라고 한다. 그것에 대한 설명이 없어 산행객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찾았다. 좀 안내판을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3봉에 있는 이정표도 아쉽다. 이곳에서 300m가 2봉, 100m가 1봉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2봉은 지척이다. 30m 정도밖에 안 된다. 0을 하나 더 붙여서 사람들이 그것을 찾는다. 하지만, 2봉에 대한 정상표지도 없다.

3봉을 둘러보고 2봉에서 다시 한번 큰 바위얼굴과 1봉을 담고 하산을 한다. 바위돔을 내려가는 길이 가파를 뿐이다. 하지만, 데크가 있고 그것을 내려가면 되니 어려움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편안하게 걷는다. 가삽고개 삼거리를 지나고 새득이봉에서 휴양림 쪽으로 방향을 잡고 하산을 한다. 등산로는 가삽고개삼거리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반들반들하다. 그 길로 내려가면 합수곡 삼거리를 지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에 그렇게 길이 반들반들한 것이다.

새득이봉으로 가는 길은 이제 그렇게 많은 산행객들이 없어다는 듯이 드문드문 풀들이 우리를 공격한다. 그런데 그 풀사이에 풀쇄기가 우리를 공격하였다. 반팔입은 우리는 무방비로 공격을 받고 피해를 살짝 보았다. 하지만, 그러한 독이 조금씩 쌓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새득이봉에서 H가 등골산을 가자고 하는데, 내일모레 우리는 지리산으로 가야 하는데 그곳까지 가면 회복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득을 하여서 그대로 하산을 한다. 사실 등골산으로 갈 수 있었는데 새득이봉으로 오기 바로 전에 만난 등산객이 등골산으로 가려면 2.5km 더 걸어야 한다고 하여서 나는 싫다고 하였다. 지리산을 위하여 힘을 비축하여 둔다.


하산하는 길은 좋다. 이렇게 좋은 길이지만 올라가는 사람은 여전히 힘들 것이다. 그렇게 가파르지 않고 바람이 없는 산을 오르면서 해발 900m 새득이봉을 오르고 가리산 정상으로 가기 때문이다. 이제 아래에서 사람소리가 들린다. 휴양림의 산막들이 보인다. 숲 속의 집이라고 하는 것들이다. 오른쪽과 왼쪽이 보이지만 오른쪽은 우리가 올라간 등산로이고 계곡을 들어갈 수 없다. 왼쪽은 계곡이 보인다. 그래서 왼쪽으로 내려가서 계곡으로 들어가서 발은 담그고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면서 산의 흔적을 지웠다.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단체산 행객들이 이제 산으로 가고 있다. 우리는 12시에 하산을 하였는데 단체산 행객들이 휴가철 교통체증에 걸려서 이제 도착하였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 설악산을 여름휴가철에 갔다가 교통체증에 걸려서 12시가 넘어서 도착한 예가 있어 그 생각이 떠오른다. 단체산 행객들이 체조를 하고 산으로 가고 있다. 더위에 무사 산행을 기원한다.


이제 다시 돌아온다. 반대편 동해안으로 가는 길은 만원이다. 우리는 그래도 편안한 귀경길이다. 하지만, 청평을 지나면서부터 이곳도 만원이다. 휴가를 끝내고 귀경하는 사람들이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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