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달 전에 부하뇌동을 하였다.
"지리산을 걸어보자. 그리고 천천히, 그리고 하늘에서 별을 보기 위하여 걸어보자"
이것을 위하여 바로 은퇴를 한 사람, 은퇴를 준비한 사람, 연가를 내 사람, 은퇴한 지 1년 지난 사람 이렇게 4명이 지리산을 간다. 바로 은퇴를 한 사람과 은퇴를 준비한 사람이 그것을 기념하고, 연가를 내 사람은 본인도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기에 그것에 동참을 하는 것이다.
처음 3명이 기획하였는데 B가 동참을 한 것이다. J가 B와 함께 공룡능선을 종주하였고 거기에서 B를 참여시킨 것이다. 이렇게 4명의 친구가 지리산을 2박 3일을 종주하는 것이다. 대학을 같이 다녔고 은퇴까지 같은 직장을 다닌 사람들이 모여서 등산을 간다는 것이 인생을 잘 살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축복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것에 동의한다.
예전에는 야간열차가 있었으나 코레일에서 열차 노후화로 오래된 무궁화열차를 폐차하여 이제는 야간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하거나 동서울에서 성삼재까지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주중에 성삼재까지 가는 것은 시외버스가 제격이라 이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동서울에서 매일 출발하는 23시 버스를 예약하였다. 동서울에서 성삼재를 가는 시외버스는 주중에 매일 운행은 23시이다.
평일과 주말에 1회(23:00), 금요일에 4회(22:45, 22:50, 22:55, 23:00) 운행하고 있다. 요금은 4만 1,800원이다. 구례터미널에선 화엄사를 거쳐 성삼재로 가는 버스가 월~목 2회(09:00, 14:20), 금·토·일 4회(08:40, 10:20, 14:20, 16:20) 운행한다. 이 버스들은 겨울에는 성삼재 구간이 통제되기 때문에 운행을 하지 않는다.(출처 : 월간 산)
친구들과 카톡으로 약속을 정하고 버스를 예약한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를 예약한다. 한 달 전에 예약을 하니 좋은 자리가 그대로 있다. 그리고 내가 대표하여 대피소를 예약한다. 2박 3일을 종주하면서 편안하게 걷기 위하여 연하천, 장터목을 생각하였으나 새벽에 도착하여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고, 첫날은 최대한 걷되 둘째 날은 여유를 갖기로 하였다. 그리고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하여는 장터목 대피소에서 쉬어야 하기에 벽소령 대피소와 장터목 대피소를 예약하였다.
돌아오는 버스는 그때그때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마지막날 결정하기로 하였다. 대원사 주차장에서 원지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서울로 오는 시외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시외버스 시간은 1시간에 1대 있고 대원사주차장에서 원지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는 시간도 감안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대원사 주차장에서 원지로 나오는 버스시간은 오후시간을 기준으로 12:10, 13:30, 14:10, 15:30, 16:10, 17:30, 18;10, 1(;30분이었다. 우리가 대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기에 돌아오는 시외버스가 14:40, 15:50, 17:00, 19:00 중에 선택을 하되 그때 결정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산을 다니면서 준비를 하였다. 지리산은 지리산이다. 지리산을 가기 위하여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4명이서 오봉산도 가공 팔봉산도 갔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서 2박 3일 동안 등산을 한 사람들의 산행기를 읽었다. 그리고 월간 산에서 마침 7월호에 기념호를 발간하면서 지리산 종주를 실었다. 그 기사를 참고하여 배낭의 준비물을 준비하였다. 내가 무박종주, 1박 2일의 경험한 기초로 다시 준비물을 이야기하였다. 무박종주는 그래도 배낭을 메고 2끼의 식사를 하면 되었는데 이번은 8끼를 준비하여야 한다 그래서 각자가 가지고 갈 물품을 배정하였다.
내가 1박 2 일할 때에는 배낭의 무게를 줄여줄 수 있는 모포도 대여되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안된다. 그래서 이제는 침낭을 준비하여야 한다. 침낭도 준비하니 배낭을 장만하여야 한다. 출발당일까지 친구들은 각자 준비한 물건을 카톡에 올리면서 준비완료를 안내한다. 하지만, 과잉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남자들이 그렇게 매일같이 옷을 갈아입기보다는 잘 때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아침이면 어제 입은 옷을 입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못하였다.
우리가 준비한 물건은 다음과 같다. 버너, 코펠, 라면, 전투용 식량인 비빔밥, 소시지(간식용), 3분 짜장, 다회용 그릇, 물티슈, 웻티슈(샤워를 할 수 없기에 몸을 닦는 타월형 티슈), 침낭, 등산복( 3벌), 다회용 컵, 충천기, 랜턴, 스포츠타월, 우의, 우산, 예비배터리 등이다.
그리고 출발시간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였다.
나는 대피소 예약과 노고단 예약을 다시 한번 확인을 하였다. 한 달 만에 국립공원공단 예약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시 확인을 하였다. 그리고 전체일정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 모였다. 모두들 배낭이 가득하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하였고, H가 도착한 후 J가 도착하였다. B는 마지막으로 도착하였으며, 공용물품을 추가적으로 배분하였다. 배낭이 무거운 것 같다는 생각이다. 1박 2일 할 때는 저렇게 많이 배낭에 넣지 않았는데, 1일 식사가 더 들어가고 1일 옷이 더 들어가서 그런 것이다. 생각을 하였다. 그렇지만 지리산을 간다는 설렘이 있어서 모두들 무난하게 배낭을 가지고 버스에 탑승을 하였다.
동서울버스터미널은 재개발을 목전에 두어서 그런지 모든 상가가 철시를 하고 있었고 냉방시설은 가동되지 않아 밤시간이지만 더위가 가시지 않아 여름날 밤에 버스에 탑승하면서 더위를 식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지리산을 가는 버스는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휴가시즌이라 그런지 23시 정각에 버스 밑 화물칸에 배낭을 가득 싣고 탑승객들이 만차인 상태에서 출발을 하였다. 우리들의 버킷리스트를 안고서 출발을 한 것이다. 지리산을 종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는 스콜 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여름이지만,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일출을 다 보기를 기도하면서 출발하였다.
□ 지리산 전체 일정 :
▶1일 차 : 성상재(03시경 도착) → 성삼재 편의점(아침) → 노고단(일출) → 임걸령(식수 보충) → 반야봉(컨디션에 따라 우회도 가능) → 삼도봉 → 토끼봉(점심) → 연하천대피소(식수 보충) → 벽소령 대피소(16시에서 17시 도착 : 1박)
▶2일 차 : 벽소령 대피소(기상 후 아침 해결 후 07시에서 08시 출발) → 선비샘(식수보충) → 영신봉 또는 세석대피소(점심, 식수보충) → 촛대봉 → 연하선경 전망대(화장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15시에서 16시 도착 : 1박) 시간이 나면 제석봉 구경하고 내려옴(다음날 새벽에 지나가므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으로 사전 탐방, 1시간 정도 소요)
▶3일 차 : 03시 30분 기상 → 04시 출발(랜턴 필요, 야간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 → 천왕봉 일출(5시 40분경) → 중봉(간편식) → 써리봉 →치밭목대피소(아점, 08시에서 09시) → 무제치기폭포 → 대원사(도착예정시간 14시경) →버스로 원지버스 정류장 이동(버스 이동 중 시외버스 예약) → 원지버스터미널(예약된 버스 시간에서 버스탑승)
□ 지리산 대피소간 이동시간
▶ 노고단에서 연하천까지 거리 및 소요시간은 10.7km(약 6시간),
▶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 3.6km(약 2시간),
▶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6.3km(약 3.5시간),
▶ 세석에서 장터목까지 3.4km(약 2시간).
▶ 장터목에서 치밭목까지 5.7km(약 3.5시간).
이제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