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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은 팔봉산 등산과 홍천강 물놀이

by 김기만

한번 산행기를 작성한 산에 대하여 다시 작성하는 것은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망설였다. 나는 두세 번 갔더라도 작성하였는데 산행기 고수님이 그렇게 얘기를 하여 고민을 하였는데 그 산에 대한 생각은 변화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똑같은 감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주중에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은퇴한 사람, 휴가 중인 사람 아니면 잠시 여유를 갖는 사람 등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은퇴한 사람, 은퇴를 준비 중인 사람, 휴가 중인 사람, 주중에 휴일인 사람이 같이 주중 산행을 한다. 산행 장소는 이러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수도권 인근으로 정하였다.


오봉산을 산행을 할 때 1일 2 산을 하려고 하다가 오봉산으로 산행한 기억을 더듬어 홍천의 팔봉산을 산행지를 정하였다. 산행지를 정한 만큼 모여야 한다. 이동이 편리한 사람이 편리한 도구를 이용하여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접근을 시켜서 모았다. 서울도심을 주중에 들어오는 것은 교통체증에 걸릴 수 있어 최대한 이를 벗어나서 움직일 수 있도록 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고 고양에서 만나고 하남에서 만난다. 이러한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는데 상일 IC는 너무 복잡하다. 차선을 미리미리 바꾸어서 마지막 차선으로 이동하여 움직여야 하는데 교통체증에 걸려서 강동대교를 지나서 상일 IC까지 접근을 하는데 어렵다. 내 운전실력이 허접하다고 할 수 도 있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한 칸 한 칸 들어가다 보니 마지막 차선에 도착하니 하남으로 가는 차선은 저만큼 지나가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였는데 기회가 벌써 저만큼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후회할 것이 아니라 갈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모색하여야 한다. 약간의 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돌아갈 수 없는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J를 픽업하기 위한 장소는 하남시청이었다. 그곳을 가기 위하여 상일 IC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남 IC도 있는 것이다. 그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로 한 만큼 돌아서 간다.

이동을 한다. 이동을 하는 중 J와 통화를 하여서 하남검단산역으로 이동시킨다. 만남의 장소를 바꾸니 시간이 단축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가 모였다. 그러면서 인생의 진리를 배웠다. 주중 팔봉산으로 가는 춘천 가는 고속도로는 한가하다. 하지만, 가평휴게소는 예외였다. 춘천 가는 고속도로를 가기 위하여 많이들 움직였고 첫 번째 맞는 휴게소인 만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기에 주창장은 만원이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팔봉산으로 바로 향했다.

팔봉산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홍천강 건너편에 팔봉산이 있고 이곳에는 유원지가 있다. 이곳에서 물놀이를 한다.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구명조끼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사람들이 다치는 것보다 그것이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구명조끼 없는 사람은 물에 들어가면 나오라고 안내방송을 한다. 이것을 산 위에서 열심히 들었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팔봉산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성인 1인 1500원이다. 국립공원이나 유명사찰의 입장료는 없어졌지만 군에서 관리하는 군립공원들은 재정여력이 부족하여 입장료를 받고 있다. 받은 돈으로 시설을 관리하므로 필요하다고 본다. 이곳에는 남근석이 있다. 그 유래는 이곳에서 사고가 많이 나서 설치한 토템이라고 한다.

팔봉산은 one-way이다. 일방통행으로 1봉에서부터 8봉까지 가는 것이다. 그리고 하산하여 강변의 평지를 이용하여 돌아오는 코스이다. 스틱이 필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스틱은 1봉을 오를 때 2-30분만 필요하고 나머지는 필요하지 않다. 모든 손발이 필요한 팔봉산을 오른다. 주중에 팔봉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매표소 직원이 이야기한다. 어제 내린 비로 미끄러운 부분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오늘은 태양이 이글거리지 않고 구름이 하늘을 채우고 있어서 시원한 느낌을 갖고서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면서 바로 옆에 홍천강이 있어서 그런지 땀이 온몸을 적시고 그리고 옷을 적신다. 1봉을 오르면서 멀리 금학산도 보고 그렇게 1봉에 도착하였다. 어르신이 같이 오른다. 배낭도 없이 물한병 들고 자연스럽게 오르고 있다. 지난주에는 금학산을 오르셨다고 한다. 나 홀로 산행을 하는데 잘하신다.

1봉을 오르고 내려간 후 2봉을 오른다. 팔봉산 정상은 2봉인 것 같다. 정상석은 없지만 그곳에 당집도 있고 그곳에 다양한 시설도 있다. 그곳에는 삼부인당이 있다. 삼부인신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삼부인은 성씨가 다 다르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성씨가 같아지겠지만 한국은 태어난 가족의 성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J와 H는 그곳에 들어가서 그곳에 있는 분들과 대화하면서 차담을 나누었다고 한다. 나와 B는 그곳과 어울리지 않고 3봉으로 방향을 틀어서 올라간다. 그곳에서 경치를 즐기면서 J와 H를 기다려본다. 삼부인당에서 어르신과 J와 H가 차담을 나누는 사이 우리는 3봉의 최고봉을 오르고 또 그곳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2봉과 3봉을 지나면서 철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그리고 바위틈에 박아 놓은 안전판을 조심 조심 지날 뿐이다.

3봉을 내려서자마자 갈리길이다. 4봉을 가는 길인데 해산굴을 지나서 가는 길과 봉과 봉사이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는 길이 있다. 우리는 해살굴로 들어선다. 어르신이 제일 앞에 섰다. 그래도 다양한 경험이 있어서 쉽게 빠져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뒤로 돌아서서 한 바퀴 돌면서 올라가야 하는데 그냥 올라가다 보니 힘들어하신다. 뒤에서 도움을 드리고 하여 올라가신다. 내가 올라가면서 뒤로 돌면서 한 바퀴 돌아 빠져나갔다. 친구들도 같이 움직이니 그렇게 지나간다. 4봉은 해산굴이다.

어떤 사람이 와서 그 사람에게 해산굴을 알려주고 빠져나오는 방법을 설명하니 쉽게 한다. 진주에서 휴가를 내어 강원도의 산을 1일 1 산을 한다고 하셨다. 나도 전라도의 남쪽 산을 1일 1 산하여야 하는데.....

4봉을 지나고 5봉을 올라서니 5봉의 정상석이 재미있게 자리 잡고 있다. 그 자리 잡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5봉을 지나면서 보면 참 이곳의 바위들은 아기자기하다고 느껴진다. 5봉을 지나자마자 바로 6봉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고 6봉의 정상석은 아무 생각이 없으면 스치고 지나간다. 1일 1 산을 하신 분이 우리보다 먼저 산을 지나가다가 7봉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왔다고 한다. 그만큼 6봉의 정상석은 스치고 지나갈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제 7봉으로 간다.

7봉에 도착하여 이제는 한참 내려간 후 8봉을 올라야 하므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홍천강 유원지에서 방송이 울려 퍼지고 있다. 안전을 준수하라는 안내방송이다. 그것을 벗어나서 나만의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있기에 방송은 쉬지 않고 있다. 그것을 수시로 확인하는 사람도 대단하다. 그것을 무시하는 사람은 계속 무시한다. 그리고 자기가 무시하고 사고가 나면 책임지라고 한다.

7봉에서 한참을 내려간다. 내려가다 끝이 보이면 하산코스가 보이고 8봉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8봉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고 8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험악하니 이곳에서 하산하라는 친절한 안내가 있다. 우리는 8봉으로 가고 어르신은 하산을 한다. 우리는 5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그때도 그렇게 우리는 8봉을 오르고 하산을 하였다. 그때는 7봉과 8봉 사이의 하산길로 하산하라고 하였는데 우리는 노약자가 아니라고 하산을 하지 않고 8봉을 오른 기억이 있다.

8봉을 오르면서 일방통행인 이유를 그대로 보았다. 이길로 돌아서서 내려오면 도저히 못 내려올 길이었다. 오를 때는 오르지만 내려올 때는 못 내려오는 길이 있다. 그 길이 8봉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8봉을 오르고 하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8봉 정상에서 이제 다 올라왔다는 성취감과 이제는 가파른 길을 내려서야 한다는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서 7봉을 둘러보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하산을 한다. 예전에는 안전펜스가 없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안전펜스가 있어서 너무 좋다. 예전의 사진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있었다. 2019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펜스가 있어서 그렇게 내려온 것이다.

2019년

그리고 홍천강강변에 도착하였다. 강변을 따라 난 길은 절벽을 깎아서 만든 길이다. 그 길을 누구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개방을 하면 안전을 위한 더 많은 시설이 필요할 것 같다. 혹!, 누군가가 이 길을 둘레길 등으로 개방을 하면 매표소는 이곳에도 있어야 하고 오르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한 방향으로만 걸어야 하는 길이다. 그리고 최근에 비가 많이 내려서 누구도 함부로 강물 속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렇게 걸어서 매표소로 돌아왔다. 한 바퀴 걷는 길이 5km 내외다. 걸은 시간은 4시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가 흐뭇한 등산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물놀이 모드다.

홍천강에 등산으로 인하여 땀이 가득한 몸을 담근다. 우선 산 위에서 들으니 구명조끼를 입지 않으면 안 되고 무료로 대여해 준다고 하니 대여소에 가서 구명조끼를 대여하고 홍천강으로 간다. 그리고 등산복을 입은 채로 구명조끼를 입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어차피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왔으니 문제없다. 단지 휴대폰만 멀리 등산배낭과 함께 두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구명조끼를 입은 우리는 동심 그 자체다. 구명조끼 자체의 부력을 이용하여 물놀이를 한다. 주중이지만, 휴가를 만끽하는 가족들이 있고 우리는 주중이지만 등산을 하고 난 후 더위를 식히는 기분을 만끽한다. 어쩌면 팔봉산은 여름산으로 최고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등산을 하고 물놀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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