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백운산은 참 많다.
강원도에도 북쪽에도 있고 남쪽에도 있다. 백운산은 흰구름이 있는 산이다. 인터넷으로 조회하면 10개 정도 나온다고 한다. 포천과 가평사이에도 있고 원주에도 있고 정선에도 있다. 그리고 광양에도 있으며, 서울가 가까운 곳에는 수원에 광교산 바로 옆에도 있으며, 양평에는 백운봉이 있다.
내가 가보지 못한 백운산은 이곳에도 있고 저곳에도 있는데 그래도 이름으로 알려진 백운산 중 올라보지 못한 산이 정선의 백운산과 광양의 백운산이다. 이번에는 정선의 백운산을 오르고 다음에는 광양의 백운산을 목표로 한다.
정선의 백운산은 뭐 볼 것이 없는데 하지만, 산림청에서 "동강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좋으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흰구름이 늘 끼어 있는데서 산 이름이 유래,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오대천과 조양강(朝陽江)을 모아 남한강으로 흐르는 동강 및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1979년)된 백룡동굴(白龍洞窟)이 유명"하며 "칠족령능선은 여섯 봉우리들이 담장 위 유리조각처럼 뾰족뾰족하고 굽어지는 동강의 흐름이 속속들이 보일뿐만 아니라 완택산, 고고산, 계봉, 곰봉은 물론 멀리 함백산까지 조망"이 된다고 하였다.
산림청에서 설명하기를 점재 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지만, 안내산악회는 그곳에 도착하면 등산객들을 다시 버스로 승차시키는 지점이 그렇고 하여서 백룡동굴이 있는 문희마을에 도착하여 백운산 정상을 오르고 칠족령으로 하산한 후 문희마을로 복귀하는 코스를 설계하였다. 나는 이코스를 통하여 백운산을 오르고 내렸지만 결과적으로는 반대가 더 멋도 있고 힘도 덜 들 것 같다. 주변의 경치를 보면서 오르는 것이 오르기만 하는 것보다는 덜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백운산을 가기 위하여 버스는 평창을 지나고 미탄면을 지난다. 미탄면을 지나고 동강에 접근을 하는데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 동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마을로 들어서는 길을 확장을 하지 않고 포장만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버스가 지나가면서 조심조심 지나간다. 커브를 돌 때마다 서행에 서행이다. 문희마을에 도착하면서 길이 열렸다. 바로 올라간다. 그리고 5시간이라는 산행시간이 주어졌지만 추운 날씨에 쉴 곳도 마땅치 않기에 더 빨리 도착할 것이다. 겨울은 예상시간보다 빠르게 산행을 한다. 눈이 쌓여 있지 않은 산이면 대부분 그렇다.
백운산 정상을 가는 길은 쉽지 않다. 갈지자로 오르고 오른다. 저만큼 앞에 사람이 오르지만 그 사람을 따라 잡기보다 내 길을 걸어야 한다. 이정표에 문희마을이 1.3km 그리고 누군가가 정상을 25분이라고 표시한 곳에 도착하면 이제는 천천히 오를 수 있다. 5-600m를 오르고 오른 상태에 여름이면 어떨까 생각한다. 차라리 하산코스라면 그래도 편안한 흙길이기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강이 보이는 지점에 도착하면 정상이 보인다. 그곳에서 한차례 굽이치는 동강을 보고 정상을 간다. 정상에서 조망이 없다. 동강을 바라다보는 지점에서 칠족령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칠족령으로 내려가기 전에 그 능선을 바라다보면 산림청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암릉지대 그대로다. 6개 봉우리를 다 지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5개 봉우리를 지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가파르게 내려가는 왼쪽은 벼랑이다. 그 벼랑 바로 옆에 길이 있다. 그 길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반들반들하다. 미끄럽지 않게 조심하게 내려간다.
백운산이 유명한 것은 이곳의 동강할미꽃이 유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은 겨울이다. 그것을 볼 수가 없어 언론에 노출된 사진을 담아 본다.
그리고 내려가면서 경치를 담는다.
어느 지점에서나 조심조심 내려가면서 사진을 담는다. 날씨가 좋아서 멀리멀리 보인다.
칠족령까지 내려가면서 동강과 백운산을 같이 담는다. 그리고 마지막 칠족령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그 경치를 그대로 담았다. 처음에 이곳에 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을까 의문스러웠지만 필요한 곳에 전망대를 설치한 것이다. 그 경치가 일품이다.
칠족령(漆足嶺)이란 재미난 이름의 유래는 오래전 이곳 제장 마을 이 진사댁에서 옻을 끓이고 있는데 마당에 놀던 개가 발에다 옻칠갑을 하고 산으로 달아나면서 발자국을 남겼다고 하여 옻칠(漆) 자와 발족(足) 자를 써서 칠족령(漆足嶺)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개 무덤도 있다.
내가 코스 설계를 한다면 문희마을에서 이곳으로 온 후 천천히 느긋하게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산을 즐기면서 백운산을 바라다보고 오르고 흙길로 내려갈 것이다.
이제는 문희마을로 가야 한다. 산의 둘레길을 따라가면 된다. 중간지점에 성터가 있다. 그 성터는 삼국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신라와 고구려가 치열하게 다툼을 하고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조금 더 내려가면 단양의 온달산성이 있으니 상상이 간다.
바라다보는 곳이 안동의 회룡포나 영월의 청령포가 생각이 난다. 저 안쪽 마을 사람들은 비가 많이 오면 산을 넘어가지 않으면 고립될 것이다.
김기만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