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3일 차(성환에서 쌍령고개 입구까지)

by 김기만

이제 삼남길도 3번째 도전하는 날이다. 2일 차에 미친 듯이 걸어 평택 끝까지 왔다. 무려 51km를 걸었다. 1주일 정도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것도 신기하다. 나이와 건강에 회복되는 것은 반비례한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은 자고 일어나면 회복되는데 30대는 하루가 지나야 되고 40대는 2일이 지나야 회복된다.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그래도 걸을 수 있다. 42.195km를 뛰는 마라톤 선수는 완주를 완 후 1달 이상 가벼운 훈련 등으로 회복한다고 들었다. 오늘도 약 44km 이상은 결어야 한다. 목표지점은 차령고개 입구까지 가는 것이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정확하게 그곳에서 탈 수 있다. 오늘도 평택역으로 영등포에서 도시 간 이동을 위하여 무궁화호를 타고 접근을 한 후 안성천교 종료지점에 이동하기 위하여 시내버스를 확인하였으나 그곳은 지난번에 우리가 종료하면서 잘못하여 택시를 타지 않고는 접근이 불가능하여 택시를 이용하였다.

도착을 하면서 택시기사님 왈 이곳에서 택시를 타려고 노력하였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다리로 절대 택시가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접근하기도 힘들고 손님을 태울 수 없기 때문에 빈 택시가 아닌 손님을 태운 택시만 이곳으로 지난다고 하였다. 낮에 본 안성천의 그 넓은 들판에 우리가 지난주에 혜맨 것이 아쉽다.

안성천을 나와서 천안으로 방향을 잡는다 천안 쪽의 들판을 가로질러 가면서 이러한 들판이 예전에는 풍요의 상징이었고 우리가 태어나서 자란 산골에서 구경도 못하였다면서 로를 위로한다.

천안의 성환지역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현재의 성환읍내 구경을 할 것인지 궁금하였는데 삼남길은 성환천을 끼고 간다. 아침 일찍 성환천에서 낚시하는 사람도 있고 밤낚시를 한 사람도 있다. 외국노동자들도 주말을 맞이하여 동료들끼리 성환천에 동료들과 낚시를 하면서 주말을 즐기고 있다.

성환천의 버드나무가 하천에 그림자를 드리면서 그림으로 등장하여 이를 담아본다.

성환은 배가 유명하다. 배 과수원이 유명하고 4월에 배꽃이 피어 있다. 평택에도 배 과수원이 넓게 분포되어 있었지만 성환은 더 크게 분포되어 있다. 천안하면 생각나는 것이 호두다. 천안호두과자가 유명한 만큼 호두나무가 가로수로 곳곳에 심겨져 있다. 국토종단을 하면서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우리나라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직산역, 업성저수지까지 호젓하게 걷는다고 볼 수 있다. 경부선 철도를 넘어갔다가 아래로 갔다가 하면서 경부선과 함께 직산역까지 도착하였다.

직산은 무엇이 유명할까 찾아보니 정유재란 중 천안 지역의 직산 소사벌에서 벌어진 명군과 일본군과의 전투가 유명하며 정유재란 당시 재침한 일본군은 전주를 점령하고 계속 공주(公州)·전의(全義)·진천(鎭川)으로 이동한 후 직산(稷山)에 이르렀을 때 명나라 양호는 급히 부총병(副總兵) 해생(解生) 등을 직산으로 보내 소사(素沙)에서 일대 격전을 벌여 승리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 전투를 기점으로 정유재란 당시 일본군은 더 이상 북진을 하지 못하고 남하하였다고 한다.

업성저수지를 거쳐 한국과학기술대학교를 스치듯 지나간 후 두정역을 지나고 천안 IC 근처를 지난 삼남길은 고속도로를 토끼굴을 이용하여 지난 후 고속도로 인근의 태조산 자락으로 길을 잡는다, 천안 IC 인근에 있는 호두과자 판매점에서 호두과자를 사서 이른 아침 식사 후 배고픔을 해결하였다. 아울러, 천안의 특산품을 맛보았다고 할 수 있다.

천안의 진산인 태조산은 고려 태조인 왕건이 후백제 견훤을 치기 위해 이 산에 주둔하였던 데서 태조산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왕이 머물렀던 유왕골(留王谷), 군량미를 비축했던 유량동(留糧洞) 등 지명에 왕건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전에서 서울로 갈 때 천안 근처의 산을 볼 때마다 아! 저곳을 걸어보았지 한다. 사실 전국의 이산 저산을 걸었고 정맥, 대간도 이곳저곳을 걸은 결과 이동 과정에 저 능선이 이렇게 생겼어하는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그리고 삼남길을 걷고 난 다음 근처를 지날 때면 저기는 무엇이 있었어하고 추억에 잠긴다. 태조산 자락을 돌아선 삼남길은 찬언향교를 지난다. 대부분 향교가 있는 마을을 교동, 교촌이라고 칭한다. 이곳도 교동이다. 그리고 오늘은 향교 앞에 공사 중이다. 아울러 10의 9가 닫혀있는데 이곳은 열려있다. 한번 들어가 보니 관리인도 있다.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관리인과 이야기하다 보니 우리 보고 신기하다고 하면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가라고 한다. 마루에 앉아서 따뜻한 맥심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천안향교는 사실 1398년(태조 7)에 창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1606년(선조 39)에 중건하였다고 설명되어 있다. 우리가 커피 한잔을 얻어먹고 방명록도 작성하여 천안향교에 가면 우리가 지나간 흔적이 있을 것이다.

향교를 나온 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정공무원 연수원, 소방공무원 교육원에서 나오는 길이다. 이제 이곳은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을 떠날 때 3월 말이었으나 주말마다 길을 걷다 보니 3주 차가 되면서 이제 4월 중순에 가까워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동일하게 삼남길은 가다가 이제 천안에서 공주로 가기 위하여서는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하면서 경부고속도로와 같이 가는 삼남길이 마냥 걱정하였는데 경부고속도로 천안삼거리 휴게소 뒤편에 도착하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출근하면서 주차하여 놓은 차들이 즐비하다. 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가서 용변도 해결하고 간식도 해결하고 기웃기웃해보면서 여유를 가져본다. 휴게소를 지나자마자 토끼굴을 이용하여 남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토끼굴을 나오자 천안삼거리공원이 있고 천안시의 남쪽 구릉을 타고 천안시의 동남쪽에서 남쪽으로 이동을 한다.

천안삼거리공원은 70년대 조성한 면적 9만 6천 제곱미터의 공원이다. 단순히 공원만 만든 것이 아니라 삼룡동 삼층석탑 같은 문화재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천안삼거리가 나오는 이곳의 구전민요를 불러본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버들은 흥- / 제멋에 겨워서 흥- 휘늘어졌구나 / 에루화 에루화 흥- 성화가 났구나 흥-

세상만사를 흥- 생각을 하면은 흥- / 인생의 부영이 꿈이로구나 / 에루화 에루화 흥- 성화가 났구나 흥-

백두산 성봉에 흥- 태극기 날리면 흥- / 삼천리 근역에 새 봄이 온다네 / 에루화 에루화 흥- 성화가 났구나 흥-

발그레한 저녁 노을 돋는 저곳에 흥- / 넘어가는 낙일이 물에 비치네 / 에루화 에루화 흥- 성화가 났구나 흥-

반만년 역사가 흥- 찬란도 하고요 흥- / 선열의 쌓은 공덕 위대도 하구나 / 에루화 에루화 흥- 성화가 났구나 흥-

은하 작교가 흥- 콱 무너졌으니 흥- / 건너 갈 길이 망연이로구나 / 에루화 에루화 흥- 성화가 났구나 흥-


천안삼거리는 중요한 기점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한길은 차령고개를 넘어 공주, 논산, 전주, 나주로 가는 길이며, 또 한길은 병천을 지나 청주·추풍령·대구·동래에 이르는 길이다. 나머지 한길은 한양으로 가는 길이다.


밋밋한 삼남길 이곳에서는 볼거리도 없다. 다만, 얕은 언덕과 건양대학교 입구가 보일 뿐이며 학생들이 거주하는 빌라촌만 있을 뿐이다. 택지개발지구를 벗어나리 다시 경부선 철도를 만나 경부선 철도와 삼남길이 나란히 간다. 길이란 것이 이런 것이라고 본다. 단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길이고 어떻게 최단거리로 도착하면 되는 것이다. 힘이 덜 들게 걷고 시간이 단축되면 되는 것이다.

차령고개를 넘어서 공주로 이동하는 만큼 풍세로 가야 한다. 풍세로 가는 것은 농토를 가로질러 가야 하지만 예전에 우리 조상들도 농토를 가로지르기보다는 하천과 산 능선을 이용하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삼남길의 하천의 둑방과 능선이 주를 이루고 마을로 들어왔다가 마을을 빠져나간다. 이웃마을을 가기 위하여는 우리들도 농토를 조금 이용하는 것처럼 마을이 가까운 곳은 농토 가운데를 지나간다. 곡교천을 지난 풍세천을 갈 때에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천 둑방을 계속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있는 농토의 중간을 길을 만들고 지나간다.

이제 마지막 구간이다. 풍세천이다. 광덕면사무소가 있는 곳에서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추고 서울로 복귀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지루한 풍세천을 걷는다. 풍세천을 걸으면서 봄나물이 지천에 있어 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채취하여 배낭을 가득 채운다.

이제 무신교차로다 오늘 걸은 거리가 45km다. 9시간을 걸었다. 평지길이 계속되어 그런지 많은 거리를 걸었지만 시간을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았다.

무신교차로에서 신흥리로 이동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천안역으로 이동하여 서울로 가면된다. 정보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이 여기에서 실감하였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데 젊은 친구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다리를 건너 걸어간다. 저친구들은 천안으로 가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 궁금증이 발생하여 스마트폰을 열어서 확인해 보니 여기 시내버스 정류장은 버스가 그렇게 자주다니지 않고 광덕사에서 천안으로 가는 길에 있는 버스정류장의 버스가 자주 다닌다는 것이다. 서둘러 일어서서 그들을 따라 잡기 위하여 빠르게 가고 있는데 버스가 도착한다. 그들은 버스를 탑승하였으나 우리는 저만치 버스를 보고 달려갔으나 버스는 가버린다. 그래도 거기에서 기다리는 것이 버스가 자주 다녀서 쉽게 복귀를 할 수 있었다.

다시 이곳에서 시작할 때 동 버스를 타면 되니까 정확한 정보를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