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보여행 강화나들길 7코스

7일차

by 김기만

이제는 주말이 되면 강화로 발길을 잡는다. 7일 차다. 주말마다 강화도로 가다 보니 이제는 강화로 들어가는 길도 익숙하다. 나오는 길도 익숙하고 어느 시간쯤에 강화에서 서울 나오는 길이 막히고 어느 시간에 막히지 않고 나오는 시간도 가름이 되었다. 이번에는 이상하게 7일 차인데 7코스다 그렇게 맞추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되었다. 매서운 바람이 분다고 예보다. 오늘 코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바닷가 바람에 혼쭐이 났으면서도 우리는 그저 산바람에 신경을 쓰고 산바람이 이렇게 하면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원점회귀를 꿈꾸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려고 하였다. 사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야 그렇게 겨울 바닷가 바람의 위력을 감내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화도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100여 년 된 내리성당을 지나 마을을 돌아 상봉상 산책로와 갯벌을 보며 도는 코스로 산과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갯벌 해안이 아름답다. 갯벌센터에서 보는 썰물 때 넓은 갯벌과 겨울에는 저어새 등 철새들을 탐조할 수 있는 코스다.


화도 공영주차장이 출발점이고 화도 공영주차장이 종점이다. 이곳은 또한 강화도에서 유명한 마니산을 올라갈 때 사용하는 주차장이다.

이곳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편하여 승용차를 이용하여 이곳에 도착하였다.

화도 공영주차장을 지나 성공회 내리성당을 지난다. 강화도는 성공회 관련 시설이 참 많다. 강화도는 성공회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성공회가 처음 한국에서 선교를 시작한 곳이고 성당을 처음 세운 곳이라서 그런 것 같다. 강화읍에 있는 한옥성당, 온수성공회성당, 내리성당 등이 있다


내리성당에서 직진을 하여야 하나 좌회전을 하여 마니산 청소년 수련원 방향으로 길을 잡고 걸었다. 버스가 다니기에는 좁은 길이어서 그런지 SUV 차량이 주로 다니고 있었다. 우리들은 작은 매너미 고개로 올라섰고 어디에도 바람이 없었다. 바람이 없네 하면서 걸었다.


화남 고재형은 마니산에 올라서 "망도서"라는 시를 지었는데 여기서 보니 동일하다.


回首西南海色長고개 돌려 서남쪽 보니 바다 넓게 펼쳐있고,

浮浮島嶼摠環疆떠 있는 섬들도 모두다 우리 강토.

列星半落靑天外열 지은 별들이 하늘 밖으로 기우니,

點點如碁一局張점점이 늘어선 모습 한판의 바둑판 같구나


하늘재를 지나는 시점에 마니산을 올라가는 등산로를 보았고 해안가로 가는 등산로도 보았다. 해안가에서 마니산까지 저 등산로를 이용하면 마니산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추후에 그렇게 마니산을 가보았다. 하지만, 요즈음은 강화군에서 하늘재에서 마니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통제를 한다. 위험한 구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구간을 이용할 경우 마니산 입장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통제를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고개를 넘어서 해안가로 간다는 것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보면 될 것이다. 고개를 넘자 이제는 마니산 수련원도 있다. 마니산 수련원은 반대편에서 올라와야 한다. 대형버스 등이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 서해를 볼 수 있는 경치가 좋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 휴양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산을 넘으면서 시작한 캠핑장, 수련원, 펜션 등이 즐비하다 아래에는 장화리 저수지가 있어서 더욱더 휴양지로서 손색이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화남 고재형은 여차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묘사한 것으로 보아 당시까지 여차리 앞의 농토는 간척이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如此洞開海一濱여차동은 바닷가에 펼쳐져 있는데,

李高窓下各逢春이씨 고씨네 창문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네.

白鷗何事疑漁網백구는 무슨 일로 고기 그물 의심하나,

與爾年年共許親오래 세월 함께 살며 허락한 친구 사이인데


여차리에서 이제는 갯벌을 간척한 농토를 만난다. 그곳에서 우리는 길을 잃었다. 지금은 개선되었지만 당시에는 이정표가 혼란을 유발하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논 하가운데 전봇대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움직였는데 우리가 논 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이 길이 아니었다. 그래도 바다 방향으로 나가기만 하면 될 것 같아서 무작정 바닷가 쪽으로 걸으니 해자가 나타났다. 바다와 육지를 가로막고 민물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시설이다. 우리는 이것을 해자라고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이것이 방죽이다. 이것을 넘을 수 있는 다리가 잇는 곳까지 무작정 걸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뚝이 있어서 바닷바람을 막아준 사실을 우리는 몰랐다.

방죽에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니 오전까지 머리가 하얗던 마니산이 이제는 없어졌다 이를 담아본다.

이제 뚝에 올라섰다. 대섬이 우리를 바닷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지역에 있을 때는 그래도 견딜 수 있었는데 완전히 노출된 지역에 우리가 들어섰을 때는 앞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제방길을 걸을 때는 절대 겨울에는 걷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여름에도 좋지 않다. 그늘이 없기 때문에 피부 노화를 불러온다고 할 수 있다.


갯벌센터를 지날 때 보니 갯벌체험을 위한 여러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봄부터 가을가지 운영되지만 겨울에는 운영이 되지 않고 거의 방치상태였다. 갯벌센터를 소개하는 글을 찾아보니 강화도 남단의 갯벌은 세계 4대 갯벌 중의 하나로서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되었으며 그 크기가 여의도의 52.7배에 달한다고 한다. 강화군에서는 여차리 갯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통나무 갯벌센터를 2005년에 설립하여 밀물 썰물의 드나듦을 알 수 있는 수족관 및 저어새 모형의 전시관을 설치하고 2층은 전망대 디오라마 전시실을 마련하였고, 강화갯벌센터를 방문하면 갯벌과 생물, 갯벌의 중요성 등 재미있는 갯벌이야기와 더불어 농게의 힘자랑, 염생식물 관찰, 저어새 관찰 등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하지만,‘강화갯벌센터’는 강화군시설관리공단이 건물만 관리하고 있을 뿐 갯벌 관련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전혀 없고, 홈페이지와 전담부서도 없이 수년간 버려진 상태에 가깝다고 하였다. 이는 강화군이 처음부터 관광과 연계한 상품으로 활성화시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부족했고, 환경에 대한 전문성도 갖추지 못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언론의 지적이다.


겨울이라 철새도 구경을 하지 못하고 갯벌센터도 그렇고 북일곶 돈대로 간다. 돈대로 오르면 항상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고 돈대에서 바다를 어떻게 보면서 이를 방어했는지 궁금하여 쳐다본다. 북일곶 돈대에서 본 바다 풍경이 특이하고 관찰로도 특이하여 사진에 담아 보았다.

북일곶 돈대는 1679년(숙종 5)에 쌓은 48 돈대 가운데 하나로 미루지 돈대·장곶돈대·검암 돈대와 함께 장곶보에 속했다. 방형 구조로 둘레 122m, 석벽 높이는 130~350㎝이다. 시야각이 매우 넓어 경계 초소로서 탁월한 위치이다. 한편 북일곶 돈대 안쪽으로 건물지가 확인됐다고 한다. 뒤꾸지돈대라고도 한다. 강화도 남쪽 해안의 서쪽 끝 장곶돈대 아래에 있다. 조선 숙종 5년(1679) 윤이제가 강화유수로 있을 때 설치한 것으로, 함경도·황해도·강원도의 승군 8,000명과 경상도군위어영군사 4,300명이 동원되어 40일 만에 지었다고 한다.

돈대를 지나서 제방길을 걷는다. 바람은 여전하지만 장곶돈대 쪽에서 바람을 막아준다. 해넘이 마을이다. 이 마을은 산을 올라가지 않고 일몰을 볼 수 있는 마을로 해넘이 전망대도 있다.


해넘이 마을을 끝으로 이제는 상봉으로 길을 잡는다. 바닷가의 그 매서운 바람을 뒤로하고 걸어 본다. 이제는 바람도 불지 않는 아늑한 산 허리다. 이렇게 좋은 산책길도 업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상봉으로 가는 길과 나들길이 나뉜다. 상봉으로 가는 길은 남겨두고 화도 공영주차장으로 발을 옮긴다.


멀리 진강산을 바라보니 멋있는 머리가 하얗다.

성공회 내리 성당을 거쳐 화도 공영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추위에 떤 몸을 자동차의 히터를 녹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