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이 작가에게 필요한 글쓰기 실무지침서
글쓰기에 참고할 만한 책을 구입하여 읽은 책 중 가장 와닿는다. 강원국의 글쓰기 시리즈가 글쓰기 동기부여 중심의 책이었다면, 강창래의 글쓰기는 실무 지침에 가깝다. 읽고 공감이 가는 곳에 쫙~긋는 밑줄을 서너 장을 건너면 치게 만들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자료조사'다. 저자는 "어떤 글을 쓰든 '자료조사' 과정이 축적되면서 미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자료조사 시간이 빨라지고 스토리 윤곽이 쉽게 잡힌다. 이러한 과정으로 오래 거친 사람이라면 짧은 글의 경우 2~3일이면 써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소모적 글쓰기가 되기 쉽다. 이건 무척 중요한 문제"라고 설파한다.
글쓰기 마음먹기도 마찬가지다. 어떤 주제에 글을 쓰고자 할 때 할 말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구독하는 신문을 보면서 '내 생각은 다른데'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 다른 의견의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이 먼저다. 저자도 갈등관계를 찾아내자고 한다. 그러고 나면, 줄거리를 만들고 디테일을 통해 논증하며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이는 미치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범인과 범행의 동기를 짐작하고 나면 범행을 증명하기는 쉬워지는 원리와 같다고 비유했다.
글을 왜 디테일하게 해야 하는지도 잘 설명하고 있다. 글쓰기란 말을 글로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면서, 상황을 글로 번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글은 내가 나와 대화한 기록이기도 하다. 독자가 상황을 그려낼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앞뒤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야 독자가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있다. 배경이나 그림을 함께 그려주어야 할 상황도 있다. 그때는 '지식'이 필요하다. 내가 이미 습득한 지식은 꺼내 쓰면 되고, 없다면 백방으로 자료를 찾아 보충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자료의 중요성을 두 말이 필요 없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서재를 많이 뒤졌다도 한다. 서재에는 1만 5000권쯤의 책이 있는데, 그중에서 유명하다는 책, 좋아하는 책, 베스트셀러들을 주로 챙겨 보았단다. 좋은 글은, 와닿는 글은 저절로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신문칼럼을 스크랩하고, 공감이 가는 문장에 밑줄을 치며 읽는 이유도 나중에 써먹기 위함일 게다.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하고 충분히 준비되면 줄거리를 만들고 쓰기 시작하면 된다. 쓰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바뀔 수도 있다. 그때를 자료를 더 확인하고 조사해서 참고하면 된다.
저자는 자료조사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곳곳에 참고했던 책의 제목을 언급한다. 이 책은 아마추어 작가를 프로 작가로 올려주게 하는, 글쓰기의 정도를 위반하지 않은 글쓰기 비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