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농부의 농심농시
4년째 벼농사를 지으며 해마다 느낌이 다르다. 2021년 첫해는 어깨너머로, 너튜브로 배운 풍월로 봉당리에서 모방 농사를 지었다. 둘째 해는 첫해 경험을 발판으로 같은 지역에서 두루뭉술하게 지었다. 셋째 해는 영역이 오포리까지로 확대되었다. 오포리 농사는 아버지의 간접적인 코치로 시작했지만, 홀연히 떠나신 후 오롯이 내 책임이 되었다.
빈틈을 주지 않는다. 잡초도, 드렁허리도, 땅강아지도 심지어 멧돼지까지 말이다. 잡초는 천붕의 빈틈을 노려 물관리의 허점을 파고들어 벼와의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드렁허리와 땅강아지도 물 관리의 허점이 노출되도록 논둑을 파고들었다. 산에서 사는 멧돼지도 단백질이 필요했는지 논둑에서 놀다간 흔적이 보인다.
넷째 해는 봉당리와 오포리 농사를 양수겸장 하게 되었다. 넷째 해 동안 벼농사를 지으며 나름 영농기록을 쓰고 있다. 결과를 보면 투입된 비용과 육체적 노력에 비해 받는 소득이 신통치 않다.
2024.3.28일 발표한 통계청의 2023년 산 쌀 생산비 조사 결과 200평 한 마지기의 순수익이 23만 8400원이다. 20마지기 벼농사를 짓는다면 476만 8천 원. 최저임금 기준으로 두 달 치 월급 밖에 되지 않는다.
이게 오늘의, 지금의 농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