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윤 Oct 15. 2024

팽이

관계 ep.3

당신의 말은 팽이채입니다.

꺼내 휘두를 때마다

나를 돌려세우고  냅니다.


당신의 채찍질이 멈추면

원통형의 마음 멎어

떼구르 바닥을 구릅니다.


나뒹군 마음 위로 

삼각형의 뾰족한 소나기가 내립니다.


나는 바닥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쏟아지는 감정의 폭우가 그치기 기도합니다.


8차선 도로 위 일흔 노인처럼

그저 저 모든 것들이 멈춰 주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기억 여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