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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단 Dec 23. 2023

일상 속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자신만의 방법은

나만의 취향에 취향을 더하다

 


 올해의 마지막 한 달은 평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주변 상황이 잘 따라주지 않아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적이 있었다. 할 일은 잔뜩 쌓여 있었지만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 컨디션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던 것 같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주는 특별히 주에 다섯 번은 빠짐없이 가던 운동도 과감하게 쉬어 보고 친한 사람들과의 술자리도 몇 번 가졌다. 오늘 아침 이번 한 주를 돌아보니 좀 제멋대로 긴 해도 꽤나 재미있게 보낸 듯하다. 반성의 의미로 바로 다음 주 계획을 세웠는데 다음 주의 나에게 단단히 각오하라는 식으로 계획을 짰다. 내일까지는 연말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쉬어야겠다.



 원래의 나는 스트레스에 극도로 취약한 사람이라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기만 하면 어떤 해결 방법도 생각나지 않아 항상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고는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꽤 빠른 시일 내에, 아니, 시간 내에 털어버렸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신기했다.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의 나는 내 상황을 직시하고 빠르고 냉정하게 판단하려는 사람으로 바뀐 것 같다. 지금까지 나를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게 하려고 오랜 시간 동안 부단히 노력한 결과인가 싶기도 하고. 참고로 상황 판단의 기준은 ‘지금의 내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다. 나의 행동과 생각을 바꾸면 해결되거나 충분히 생각해서 해결책이 나오는 일이면 빨리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만약 나의 의지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미 상황은 엎질러진 물이고 내 힘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주변 환경과 사람들이 개입된 문제다? 그러면 그 상황을 계속 바라본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없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최대한 스트레스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한다. 내 경우에는 ‘주의 환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나는 주의 환기를 위해서 일단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 공간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물색해서 무작정 그 장소로 향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바로 그 공간을 벗어날 수 없다면 그 일을 마무리하고 가면 된다는 생각에 몇 군데 찾아 둔다. 이 경우에는 영업시간 체크는 필수다. 내가 애정하는 장소들을 예로 들어보자면 나는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건이 있고,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 집 근처의 한강 공원, 내 영혼의 고향 ‘망원동’에 있는 소품샵들, 독특하고 신기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카페 정도가 있다. 그리고 그 장소에 나의 취미를 더한다. 어느 날 갑자기 꽂힌 노래를 한 곡 반복으로 들으며 산책하기, 내가 좋아하는 문구 용품 쇼핑, 독서,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담기 등. 좋아하는 장소와 취미를 결합하면 그렇게 행복해질 수가 없다.



 어디선가 본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아빠가 엄마에게 비밀로 하고 유치원을 빠지게 하고 나서 아이를 놀이공원에 데려가면 아이는 혼절에 혼절을 거듭하는 상황이라고. 사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여기서 영감을 받았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나만의 취향에 취향을 더해서 나를 아주 신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사전에 자기의 취향에 대한 탐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반드시 이 전제가 깔려 있어야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이다.



 결국 내 글들은 전부 같은 결론으로 귀결되는 듯하다. 나에 대해 제대로 알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 먼저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고 스트레스로 가득한 상황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었으면 한다. 예전에 써 봤던 방법들은 혼자 노래방 가기, 밤새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몰입하기가 있고, 혼자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울기도 해 보고 친구와 만나서 수다 떨기도 좋아한다. 이 외에도 아예 잠을 푹 자버리거나 SNS에서 속절없이 시간 보내곤 했다.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다르니 뭐든 마음껏 시도해 보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





글을 마치며


 저의 '일상 질문 에세이'를 읽고 나서 오늘의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대답을 하루에 하나씩 공책에 적어보는 습관을 들여보시길 권합니다.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나만의 생각노트를 한 권을 만들어서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노트 페이지 상단에 그날의 날짜와 질문 하나를 나란히 적어두세요. 그러고 나서 하루를 보내다가 갑자기 답이 떠오르는 순간 생각이 달아나지 않도록 공책이든 메모장이든 상관없이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세요.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그 기록들을 나만의 생각노트에 옮겨 적으면 끝입니다. 메모장이나 포스트잇에 적어둔다면 그대로 공책에 붙이면 되니 더욱 좋겠네요.


  질문을 보고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어요. 살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들로 글을 써 나가려고 하기에 저 역시도 답을 생각하고 글을 쓰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요.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하는 시간이 드는 게 어쩌면 당연한 과정일지도 모르겠네요. 시작은 한 줄이라도 괜찮으니 틈날 때마다 질문에 대해 습관처럼 생각하는 하루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하루가 아닌 일주일, 심지어 한 달이 걸려도 상관없어요. 그저 일상을 보내다가 질문에 대한 생각이 명확해지는 순간, 그 누구도 의식할 필요 없이 자신만의 대답을 자유롭게 공책에 적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생각노트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들이 쌓이다 보면 훗날 그 기록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는 창이 될 거예요. 일상 속에서 자신에 대해 적어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내가 이제는 나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이 되었다’라는 확신이 서는 순간이 온답니다. 그 순간 찾아오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마음껏 누려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로 자신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날마다 쌓여가는 기록들을 통해서

비로소 자신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그날까지,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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