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관우 Nov 26. 2018

선운사에서

백여덟 번째

[11/26] 026

<선운사에서> 최영미 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