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샘

빨래집게

쉰네 번째

by 강관우

빨래집게 함인복

옷을 집고 있지 않을 때
내 몸을 매달아본다
몸뚱이가 되어 허공을 입고
허공을 걷던 옷가지들
떨어지던 물방울의 시간
입아귀 근력이 떨어진
입 다무는 일이 일생인
나를 물고 있는 허공
물 수 없는
시간을 깨물다
철사 근육이 삭아 끊어지면
툭, 그 한마디 내지르고
훑어지고 말
온몸이 입인

#1일1시 #100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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