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다가

꿈에서 시를 썼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by 차영미슬아

새벽 5시까지 일을 해놓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시공부 수업이 있어서 단말마처럼 단어만 툭툭 던져두었던 것들을 주섬주섬 쓸어담아 시 숙제를 시작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은 아니라서 난 오늘도 시와 씨름을 하고 스스로에게 짜증을 내고 머리를 쥐어짰다


그러다 졸리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해서 잠시 누웠다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뭔가 시를 쓴거 같은데 눈을 떠서 생각하니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현대시는 언어를 해체하고 절연하는 것이라는데 나는 내 머리를 해체하고 두드려도 늘 힘이 든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기웃거리고 울퉁불퉁한 내 내면을 두드려본다

너무 오랫동안 굳어져 있는 것들을 해체하고 조각해보려고 애쓴다


다른 시인의 잘 쓰여진 시를 보면서 어쩜 이들은 이렇게 쉽게 쓸까 생각하다가 '아차' 싶었다

내가 시 한 편 쓰기위해 일주일 또는 한 달 몇개월을 나와 씨름하는 동안 다른 시인들도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시를 쓴다는 것은 부딪치고 고뇌하고 오늘도 하루쯤 익어가는 것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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