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론(1)
*디아스포라 김포 - 김포시론(1)
한가위 명절을 맞이하여 김포 시내 곳곳에 추석인삿말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종류의 인삿말은 으례히 정치인들이 차지하기 일쑤입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사이다보니 시민들이 그속에서 큰 감흥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것을 내다거는 해당 정치인들도 시민에 대한 예의차원과 그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한자락 소박한 바램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달리 눈길을 끄는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김포시 전국 향우회연대 명의로 걸린 추석인사였습니다.
그 안에는 강원, 영남, 이북, 충청, 호남향우회등 5개 단체의 이름이 함께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제주도가 빠졌지만 각각의 이름을 합치면 한반도 전체가 됩니다.
이분들이 저마다 고향을 떠나 김포까지 흘러들어와 둥지를 틀고 김포에 정착하기 까지 많은 애환이 있었을 것이라 상상해봅니다. 향우회 분들은 김포를 가리켜 '제2의 고향'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그속에는 자신들을 받아주고 키워준 김포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척사대회도 하고 가을에는 체육대회도 하고 장학금 전달등 지역봉사의 손길도 끊이지 않습니다. 코로나 등으로 그간 단절했던 행사들이 올 가을부터는 더욱 풍성하게 열릴 것 같습니다.
이중에서도 이북도민회분들이 갖는 실향민의 아픔은 다른 향우회분들과는 성격이 다른 남다른 애환으로 다가옵니다. 매년 추석때마다 애기봉에서 개최되는 망향제는 시간이 흘러도 더욱 깊어지는 상처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포에는 고향을 떠나온 분들의 모임이 유달리 많습니다.
이분들이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만들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과정에 여러 스토리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러한 이야기를 묶어 공공 차원에서 '디아스포라 김포 전시관'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 자체가 지역의 또다른 문화유산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디아스포라 김포
깊어가는 가을, 고향생각이 더욱 그리움으로 남는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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