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에 살어리랏다 – 김포 에세이(5)
‘내사랑 김포알기, 행복한 김포 한바퀴’ 프로그램에 초청돼 ‘조강’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겨레의 강 할애비 할매의 강 조강은 예나 지금이나 말없이 흐르는데 그곳에 배를 띄우는 날은 여전히 기약이 없습니다.
조강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평화를 꿈꾸는 강’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김포시는 김병수 시장체제가 들어서면서 ‘평화’를 지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 저변에는 ‘평화는 국가차원의 의제이지 지방정부가 감당할 일이 아니다’라는 시각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협소한 시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 시각과 함께 모처럼 살려낸 조강의 기억도 잊혀질까 불안합니다.
조강과 평화는 한몸일진대 평화를 국가차원 중앙정부의 일로만 치부해버린다면 한강하구 조강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력은 설 자리가 없어질 것입니다. 더불어 김포의 철학적 정체성도 좌표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조강은 우리가 받은 선물입니다’
경기도에서 제작한 영상 엔딩자막이 지금도 눈에 아른 거립니다.
저는 오늘도 외칩니다.
‘조강을 모르고선 감히 김포시정을 논하지 말라’
왜냐구요? 조강은 김포 정체성의 뿌리이기 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