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자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이걸 알고, 실제 업으로 삼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난 어렸을 때부터 꿈이 없었다.
장래희망은 누가 물어볼 때마다 바뀌었고 다른 누군가가 '이 직업이 좋다더라.', '저 직업이 좋다더라.'
할 때마다 거기에 맞춰 늘 바뀌었다.
그렇게 고3이 되고 문, 이과를 결정해야 할 때 내가 문과를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수학은 재미없고, 어려우니까'
아주 어렸을 때는 책 읽는 것을 좋아했었던 게 무의식적으로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땐 정말 단순하게 선택했다.
그렇게 고3이 되고 대학 진학 여부, 어느 학교로 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고
나 역시 담임선생님과 숱한 상담을 하며 진로를 결정하는 데 노력을 쏟았다.
근데 문제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뭐가 되고 싶은지 나조차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저 여느 남자 애들처럼 공 차고 뛰어노는 것, 체육을 좋아했기에 체대 입시를 준비하기도 했었으나
발목을 다쳐 그만두었다.
공부라도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그냥 성적에 맞춰 전문대를 가게 되었다.
결국, 1학년 끝나고 동기들은 군대 갈 때 나는 자퇴했다.
도저히 전공 수업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흥미가 생기지 않으니 집중을 할 수 없었고, 점점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난 결정해야 했다.
이대로 다른 사람의 뒤를 따라만 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늦더라도 따라잡을 기회를 찾은 건지
내가 선택한 건 후자였다.
내가 1년 만에 전문대 자퇴 경험을 통해 얻은 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