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6년 공부하며 알게 된 것들 1
받아들이기 쉬운 감정과 어려운 감정
이 글을 쓰는 나는 대학교 4학년에 심리학 전공 학생이다. 군대에서도 심리학 책을 손에서 놓지를 않았으니, 심리학을 공부한 시간은 6년이다. 하지만 심리학을 전문적으로 잘 알고 있다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 심리학 자체를 공부했다기보다는, 심리학을 통해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자세를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3회기 동안의 글에서 심리학을 배우면서 내가 깨달아갔던, 나의 모험을 담고 싶다. 오늘이 그 모험의 첫 번째 장이다.
<세상에는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기 수월한 감정, 힘든 감정이 있을 뿐이다>
'외로움'도 경우에 따라서는 성장동기가 될 수 있고, '만족'이 나태가 되어 도태로 빠지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감정 자체의 좋고 싫음 보다는, 감정을 무엇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
이 생각을 처음 하게 된 것은 A후배의 sns를 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sns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눈에 띄는 글들은 조용히 읽어보는 편이다. 그중 A후배의 sns는 늘 인상작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분노로 가득 찬 글을 sns상에 올리기 때문이다.
내용들은 늘 비슷했다. '내가 힘들다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은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세상 살기 싫다..'등등의 내용들이었다.
분노, 외로움, 속상함..
A의 글들은 읽는 사람도 읽기 싫게 써져있었다.
A글을 뒤로하고, sns를 좀 더 둘러보니 근황을 잊고 지내던 지인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보였다. 그들의 sns 사진과 게시글들은 하나같이 즐겁고 행복해 보여서 한동안 웃으면서 그 글들을 보았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내가 지켜본 바로는 늘 변함없었고, 내가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변함이 없다.
A의 sns는 여전히 들어가면 읽으면 힘 빠지게 하는 내용의 글들로 가득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이트 한 내용, 여행 간 내용, 자기들끼리 친목을 다진 내용들로 sns를 가득 채우고 있다. 즉, A나 다른 사람들 모두 자신에게 편안한 감정들만을 sns상에서 다루고 있었다.
심리학 중에서도 정신분석의 대가 프로이트는 자신의 저서인 '정신분석 강의'에서 불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불안은, 성격의 구조가 역동적으로 변할 때
생기는 결과물이다.
내 안에서 성격에 3 구조인 자아, 초자아, 원초아가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나서 자기들의 자리를 탈바꿈할 때 생기는 영향력이 바로 불안이다. 이러한 불안이 반가울 리 없다. 어쩌면 성격은 늘 혼돈 그 자체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을 많이 겪은 사람은 더욱 다양한 성격을 수용할 수 있다. 자신이 직접 변화되는 동안의 어려움을 느껴봤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는 성격뿐만 아니라 사람에 감정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여러 감정의 스펙트럼을 경험한 사람이, 다양한 감정들을 받아줄 수 있다.
A후배의 sns가 어두운 감정들로 도배되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뿐이다. 오히려 내가 A후배의 sns에 다가가기 힘들었던 이유는 '나 또한 그 감정들을 받아줄 수 없을 것 같아서'이다. 그와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즐거운 소식에는 자연스럽게 '좋아요'등을 표시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은 '그들의 감정들은 같이 공유해 주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럼 받아들이기 편한 감정들만 분출하면 좋을까?
그렇지도 않다.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페이스북에서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난 그 이유가 늘 똑같은 감정만 공유하는 '항상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은 없다. 단지, 상대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감정이 있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감정들을 다채롭게 다룰 수 있는 사람에게서 여유를 느낀다.
즉, 우리는 다채로운 사람을 원한다.
그런 다채로움을 얻기 위해서는 나는 감정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감정에 대한 좋고 싫고의 결정은 나의 의미부여일 뿐이고, 그 감정 본연의 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감정의 색으로 내 세상을 즐기려면 내 마음의 팔레트에 그만큼의 물감이 다양해야 한다. 그 방법은 그저 감정을 수용해주는 것이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여유 있게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