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R(Plan-Do-Review)개론 1
회사일도 잘하고 있고, 대인관계도 큰 문제없고 연애도 그냥저냥 하고 있다. 사실 일상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큰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마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면 '머야.. 큰 문제없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맞다. 뭔가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뭔가 답답하다. 아마 이런 느낌을 받은 사람들의 감각을 구체화하자면, 변화, 혁신을 원한다기보다 "이 상태가 계속될까 두렵고, 뭔가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막연한 불안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은 당신만이 아니다.
우리는 10~20년 사이에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면서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은 영원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2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대부분의 삶의 활동영역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져 갔고, 쉽게 부자가 되기도 큰 기업이 사라져 가는 것도 우리는 모두 보았다. 모든 게 변할 수 있는 기대감과 모든 게 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기회와 안정 그 어디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오늘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뭔가를 크게 잘못한 것은 없다. 하지만, 어쩐지 설명할 수 없는 불쾌함이 스며들어있다.
그 감각은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이 시리즈는 처음에는 사람의 자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 뒤에는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읽는 사람이 생각했을 때 자연스럽게 성공을 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 한 시리즈처럼 읽힐 수 있다. 하지만 난 반대로 크게 망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한 사람이다.
거창한 성공보다는 갑자기 하루아침에 크게 망하지 않을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였다.
'성장'파트에서 이야기하였듯이 난 내가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면 지금의 평온함은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더 냉혹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해 갔다.
앞서 말했듯이 큰 기회가 오는 것도
큰 기업, 큰 사람이 무너지는 것도
우리는 너무 많이 봐왔다.
그 사이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 변화하는 내 주변은 이내 나를 조여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성장할까? 어떻게 해야 크게 안 망할까?'
거창한 답이 필요 없었다. 나는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3줄 이상씩만 하루 메모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꼭 1주일에 한 번은 내 메모들을 읽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디테일하게 일기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더욱 세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 메모들이 모이면 당신은 망하지 않는다. 곤궁하더라도 잠시뿐이다.
문제가 될 때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커져서 망하거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일이 너무 잘 풀려서 그 무게감에 짓눌리거나 두 가지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다섯 가지(사람, 시간, 공간, 돈, 지식) 영역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개개인이 갖고 있는 다섯 가지 자산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고 그걸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이 바로 일기. 기록이다. 기록을 통해 다섯 자산을 스스로 진단하고 설계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무엇보다 일기 자체의 특수성이 맘에 든다. 일기는 나를 내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목표, 실패, 느낌을 관찰하게 만들어서 자기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람, 시간, 공간, 돈, 지식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도 자연히 볼 수 있다.
일기 쓰는 게 크게 어려운 일인가? 그렇지도 않다. 돈, 인맥, 복잡한 계획 없이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거창하게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다 적을 필요도 없다. 처음은 '그저 한 줄'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시리즈를 읽는 사람들이 이 모든 걸 다 까먹더라도 난 상관없다. 하지만 꼭 꼭 '일기'를 써야 한다.
일기는 쓰는 것 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읽을 때 진짜 힘이 생긴다.'
우리는 사실 매일매일이 크게 확확 달라지지 않는다. 비슷비슷한 하루가 계속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을 하고 읽기 시작하면 패턴이 보인다. 감정, 선택, 습관이 시간 속에서 반복되는 지점이 드러난다. 결국 내가 당면한 문제 해결은 내가 걸어온 길에서 자연스럽게 힌트를 얻게 된다.
여기서 추천하는 팁이 있다면, 읽으면서 '이건 유지할 것' vs '이건 바꿀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남들이 자기계발한다고 해서 계발하고, 이직 준비 한다고 해서 따라 준비한다고 행복해지지 않았다. 원하는 변화와 필요한 안정의 균형을 스스로 찾게 된다. 물론, 이건 일기를 쓰고 읽는 것이 익숙해졌을 때의 얘기다. 그전에는 일기 쓰기가 내 몸에 익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내가 걸어온 길에서 답을 찾는다
대학 전공이 '상담학'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경청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한 시간이 많다. 그 시간은 시간이 흘러 사회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멘토링을 해줄 때 빛이 났다. 특히, 자신들의 이야기나 기록을 정리해서 다시 보여줌으로써 스스로를 리뷰하고 길을 찾는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다. 옆에서 실제로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다음 글에서는 대인관계가 어렵지만, 아이들 앞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었던 '민수'를 도와준 이야기와 이미 충분히 회사에서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인생의 다음 챕터를 고민하던 '현수'를 도와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각 이야기들을 세세히 다루겠다만, 중요한 것은 이들은 자기들이 걸어온 길에서 답을 찾았다.
이 시리즈를 여기까지 읽은 당신이라면 할 수 있다. 작은 메모에서 시작하는 기적을 맛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