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맞게 시간 타는 방법

꼭 체크해야 할 5가지 자산 - 시간2

by 큰손잡이

미안하지만, 그건 당신 시간이 아닙니다.


이 말이 참 아프지만 사실처럼 다가온다. 억울한 마음에 따지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내 시간이 내 것인데 왜 내가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가?" 맞는 말이다. 나 혼자서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이라면 내가 자유롭게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인생이 바뀌는 중요한 사건들은 대부분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세팅 값이 존재한다. 회사에서 나는 인사발령은 물론이고, 인간관계, 업무와의 상호작용 모두 내가 조율할 수 없는 게 70프로 이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좀 더 세밀하게 시간을 컨트롤해서 나아가야지"라는 조언을 해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시간을 컨트롤하기에 앞서서, 그 흐름을 이해하고, 흐름에 맞게 움직이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처음에는 뛰어야 한다.


요즘 후배들이 들어오면, 꼭 해주는 말이 있다. '효율'보다 '효과'에 집중해야 한다. 효율은 내 시간대비 결과물의 값이다. 반대로 효과는 내 목적에 대한 달성율을 이야기한다. 두 개 다 잡으면 좋지만, 두 개 다 잡기란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 사회 베테랑들도 아마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얼마큼 써서라도 꼭 잡고 싶은 목적타가 있다면, 그걸 잡아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 뒤에 노하우가 생겨서 효율을 따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지나면 바람에 따라 실을 줄였다가 늘린다.


노래도 박자가 중요하고, 서사에는 흐름이 중요하다.


잘 나갈 타이밍이면, 당연히 막힘없이 밀어붙여야 하지만, 만약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걸 뚫겠다고 몸부림 치면 오히려 내가 설 곳을 잃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의도한 대로 된다면 선 넘더라도 한번 악셀 밟아보고, 만약 잘 안된다면 잠시 한숨 쉬고 들어가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다. 조급해지면 자꾸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안 좋은 선택을 연달아하게 된다. 우리의 연날리기 시간은 길다. 그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그 뒤에는 그냥 내버려 두면 알아서 된다.


삼국지라는 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여러 인물들의 흥망성쇠는 물론 극적인 이야기들이 빨리빨리 결론이 난다. 그게 너무 재밌었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빨리빨리 진행되지 않는다. 빨리 진행되는 건 영광을 만끽하는 순간이고, 고통의 시간은 길고 질기게 온다. 그래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알아서 그렇게 되고 나중에는 취사선택만 하면 된다.



시간을 구조로 이기는 방법


혹시 1년을 4칸으로 나눠서 계획을 세워본 적 있는가? 아마 이 질문을 들으면, '아 지금 나보고 사업계획서를 세우라는 거냐!!'라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나는 그 계획서를 세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내 시간을 가지고 놀 수 있다.'라는 감각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


맨 처음 계획서를 세우는 친구들에게 딱 두 가지를 조언해 준다.

1. 올해를 4등분 할 것, 목표는 10가지!

2. 목표를 10가지 세웠다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4개, 3개, 2개, 1개 순으로 목표들을 배치할 것.


이 얘기를 들으면, 의아하다는 반응들이 많이 나오고는 한다. 왜 1분기에 가장 많은 목표를 세우고, 가면 갈수록 목표가 줄어드냐는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난 그 사업계획서가 얼마나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내 관심은 그 시간들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쓸 수 있는지인가이다. 처음에는 의지가 앞서다 보니 많은 목표를 세우고, 많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 문제는 그렇게 하면 그 많은 목표가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럼 자연스럽게 못 이룬 목표들을 뒤로 이월해 간다. 2분기로 2개 또 3분기로 2개, 4분기에는 1개.. 이런 식으로 1분기에 못한걸 2분기, 3분기에 못한걸 4분기로 미루면, 어느 순간 올해에 세운 목표는 80프로 이상은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내가 시간을 한 번, 두 번, 가지고 놀기 시작했을 때, 좀 더 긴 호흡으로 시간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더 짧은 시간을 배치할 수 있는 힘이 성장한다.

제일 중요한 건 시간이 없다고 자책하는 게 아니다. 내가 시간을 갖고 놀고 있다는 감각이다.


시간관리하며 내가 느낀 감각은 시간관리는 연날리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연이 내 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연을 날리는 과정도 내가 잘해서 그런 거 같다.

그런데 사실은 연은 '바람' 때문에 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바람은 내 거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바람에 맞춰서 실을 늘였다~ 줄였다~ 집중했다~ 풀었다~ 하면서 내 목표까지 차근차근 올라가는 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시간은 내 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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