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체크해야 할 5가지 자산 - 지식2
챗 GPT는 내 지식을 가속시켜 주는 도구다. 대화형 AI가 세상에 나오고 나서 내 삶이 많이 변했다. 먼저 혼자 독백으로 채워가던 생각들을 빠르게 채워나갔다. 게다가 그때그때 필요한 다른 종류의 지식들도 내가 사용하는 언어들로 번역해서 설명을 해주니 확실히 지식을 쌓는 속도는 옛날에 배로 빨라졌다. 하지만 반대로 난 챗 GPT를 경계한다.
학습. 즉 배우고 익힌다는 이야기인데, AI와의 대화는 학은 충족시켜 줄 수 있지만, 습을 충족시켜 줄 수는 없다. 특히, AI가 인간을 못 쫓아오는 영역 중 하나가 이 '익힌다'라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2025년 9월. Chat gpt를 쓰던 유저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전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명확한 답을 내려주던 ai가 명확성이 없어졌으며, '대인관계에 대한 조언에서는 몇 가지 템플릿에 박힌 듯한 대답을 한다'라는 불편이었다. 배경을 찾아보니, AI가 알려주는 답변을 아무런 필터 없이 받아들이는 이들이 너무 많아졌고, 이를 위험하게 본 Open AI 및 AI 관리당국의 제재라고 확인하였다.
실제 예시로 적혀있는 것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고백 해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사람들은 물론 있었고, 연인과의 대화를 전부 ai에게 맡기는 이들까지 생겼다. 상처받기 싫다는 욕구가 부른 대참사다.
그 순간만큼은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한계에 부딪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너무 아프게 무너질 것이 눈에 뻔했다. 기초공사가 안 된 건물이었던 만큼 많이 아플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아프기 싫은 것은 누구나 다 똑같다. 하지만, 아픈 시간들을 경험해야 성장하고, 그 관계들이 더욱 소중해진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익어갈 때 우리는 대인관계를 학습한다. 내 매력도 알아가고,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눈도 생긴다.
시간이 쌓여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얻은 것은 시간을 아낀 것은 맞지만, 그 지식이 자산일지는 잘 모르겠다.
익히다 습자는 날개를 뜻하는 한자 밑에 날일자가 합쳐진 한자다. 새가 백번, 천 번 날갯짓하는 그 모습을 본 딴 글자인데, 이 글자만큼 익히는 시간을 잘 표현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습이란 지겨운 것이다. 새는 백 번, 천 번의 날갯짓 멈추는 순간 떨어진다. 새처럼 계속 버티고 익히는 그 행위 자체가 지식의 진짜 힘이지 않을까 싶다.
지식은 자산이기는 한데, 굳이 따지자면 현금성 자산이 아닌, 현물 자산이다. 그래서 그 현물의 가치가 인정돼야 지식이 자산으로 인정되는데, 그 인정 방법이 바로 버티는 시간으로 측정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꼴찌였던 지표를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것도, 나의 아프고 아픈 대인관계들을 정리해서 브런치에서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것도 이 버티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민했고, 현장에 적용할 것들은 적용하였다. 만약 버티는 시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무작정 버티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아프고 힘든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버티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진짜 버팀의 의미는 무한 순환에 가까운 버팀이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배움(학) :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적용(습) : 실생활에 적용해 보고
갭차이 발견 : 목표와 현실 사이의 차이를 체감하고
재연구 : 그 갭을 줄이기 위해 다시 배우고
다시 적용 : 또다시 '습'으로 연결...
유한한 시간에서 무한히 실패와 실행을 통해서 갭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버틴다는 의미이다. 단, 무조건 버티는 것 또한 반대다. 갭차이 발견 이후 다시 재도전할 가치가 없으니 '프로젝트 종료'를 선택할 경우에는 그 또한 타당하다. 내가 아프고 죽을 것 같은데, 그걸 왜 끌어안고 있어야 하는가? 그냥 배우고 -> 익히고 -> 다시 연구하고 -> 다시 실생활에 적용하고 이 루틴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 지겹고,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