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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책방 여행자 Jun 20. 2021

너무 역설적이어서할 말이없네.

경제신문스크랩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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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로 글을 시작해서 의아한 독자가 있을 듯싶다. 이번 주 나의 감정상태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출발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 (2021년 6월 셋째 주) 신문을 읽을 때마다 내 머릿속에는 '왜 그게 그렇게 되지?' 하는 생각들로 가득했다. 역설로 가득했던 한주의 이슈들을 정리해 보았다.



 You Fire?! 그에게 꼭 지어준 우리 회사 사원증


코로나19가 한참 뜨거워지기 시작했을 때 회사를 관두겠다고 주변인들에게 말을 하였다. 이보다 더 좋은 회사를 가고 싶다는 의사를 어필하였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따뜻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취업문도 꽝꽝 닫혔는데 괜히 나오는 것보다 소속이 있는 것을 추천하였다. 더 좋은 근무환경에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직시장에 뛰어드는 선택이 무모한 결정임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에서는 떼 아닌 이직 붐이다. 이 기사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코로나19 이후에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찾아 떠나는 문화 (재택근무 가능 일자리 등)

- 기업들 구인난에 현재 인력 붙잡기 바빠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근로자들에게는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이전에는 재택근무 이야기가 나오면 '일을 똑바로 할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제는 당연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는 분위기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대기업들도 불확실한 내일을 맞이하는 요즘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계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는 자기 계발 및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지기 때문에 누구나 선호하며 떠나게 되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싶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 라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재택근무를 이어나가겠다고 발표를 하였다. 다른 대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합류를 할지 궁금하다.


일각에서는 노동시장에서 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감으로써 기업 경쟁력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 대하여 WSJ(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근로자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조건이 더 좋은 일자리로 옮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혼란스러운 상황처럼 보이지만 노동시장이 건강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 지면 중-


개인적으로 이러한 바람은 좋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의 가치가 재고되는 만큼 노동자들도 더 좋은 일자리로 움직이는 현상을 통해서 사회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역설은 너무나도 환영한다.



엄마는 컴퓨터를 껐지만 숙제는 여전히 밀려있었다.


어릴 적 동생이랑 같이 크레이지아케이드(컴퓨터 게임)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컴퓨터 한 대에 2P기능이 지원됐던 만큼 우리 둘은 시간만 나면 같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을 했다. 하지만 엄마 눈에는 그 모습이 너무 안 좋게 보였나 보다. 틈만 나면 컴퓨터 게임을 끄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문을 쾅 닫고 나가서 동생이랑 무안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한 번은 동생 컴퓨터 숙제를 도와주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엄마는 "또 또 둘이서 게임하지"라면서 컴퓨터를 꺼버려서 당황했던 적이 있다. 컴퓨터를 껐지만 우리는 여전히 숙제를 해야 됐고 그 무엇도 해결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탈석탄, 탄소 넷 제로, 수소 전기 등 현재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 정책을 열심히 펼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는 물론이고 지구 여러 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여럿 발견되면서 개인의 노력으로 환경을 지키는 것이 아닌 국가 및 세계 정부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는 물론 지하광물을 사용하는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오는 기업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유가가 올랐다. 해당 기사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구리값 상승, WTI(서부텍사스원유)지수 상승

- 친환경 정책들로 인해서 공급은 줄어들었지만 수요는 여전해

- 수요는 많고 공급은 부족한 상황(과잉수요 현상)이 지속될 경우 가격 상승 불가피


쉽게 말하자면 숙제가 남았는데 컴퓨터 전원을 뺀 격이다. 결국 나랑 동생은 그날 평상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숙제하는데 할애하게 되었다. 이를 P(가격)의 상승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웃음)


수요공급곡선 : 공급 하락곡선

빨간색 우하향 곡선을 기름에 대한 수요곡선이고 파란색 우상향 곡선은 공급곡선이다. 기존에는 Q2의 양을 생산하는데 P1의 1/3만큼밖에 벌지 못했다. 왜냐하면 시장은 그보다 더 많은 기름을 생산하기를 바랐고 우리는 규모의 경제에 따라서 더 많은 양의 기름을 저렴하게 뽑아낼 모든 준비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친환경에 온 세상이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양만큼 생산하게 되면 세금을 내야 할 수도 있고, 이제는 기름이 아닌 다른 에너지원을 생산하는 기술원에 돈을 투자할 필요성이 있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보다 기름 공급을 조금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기름 공급량 대비 가격대가 올라가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S1에서 S2로 그래프가 움직인 것이다.



결국 수요곡선인 D와 새로운 접점에서 P2라는 가격이 형성됐다. 기존 Q1물량은 P1 가격에는 못 팔겠단다. 게다가 옆집 똘똘이는 Q2 양이어도 P1보다 비싼 P2의 가격을 주고 살 의향이 있다고한다. 기름은 필수품인 만큼 공급량이 가격에 의해 크게 바뀌지 않는다. 결국 수요가 더욱 탄력적이다 보니 수요에 맞추어서 가격이 수렴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P2가격에 Q2를 사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만 읽었을 때 이번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응원하고 있다. 정책분석학을 공부하면 정책이란 '바람직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정책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수단으로 이루어진 권위 있는 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바람직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정책목표'라는 말에 집중을 하게 된다. 이 말은 달리 말하면 '현재 사회는 바람직하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사회다.'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분석을 공부하면 맨 처음에는 '사회문제를 무엇으로 진단하고, 어떤 척도로 비교하였을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계'부터 시작한다.


만약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석유값 인하를 위한 친환경정책'이 목적이었다면 현재 친환경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싶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맨 처음 정책을 발의하게 된 계기는 '지구환경을 다시 살림으로써 사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재생'시키기 위함이었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부터 테슬라, ESG 등 친환경적인 움직임에 기업들도, 사람들도 집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감각했던 이전보다 우리는 더욱 친환경을 고민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성공을 향해 첫 발을 딛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WTI 석유값 지수의 반등은 친환경의 역설이기보다는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을 우리 모두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마주하여 당황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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