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 테크니션 Jun 20. 2020

현인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상대성이론을 창시한 아인슈타인이나 수많은 발명을 한 천재 발명가 에디슨과 같은 사람을 떠 올릴 것입니다. 물론 이들은 당연히 매우 똑똑한 사람들 이겠지만 현재의 지능지수 IQ와 같은 객관적인 척도가 없어서 그저 그럴 것이다라고 추측만 할 뿐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인슈타인의 IQ가 160 정도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IQ 테스트가 시작된 이후 세계 역사상 가장 IQ가 높은 사람은 미국에서 태어난 소련 이민자의 아들인 윌리엄 제임스 시디즈라는 사람으로 IQ가 250 ~ 300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는 8살이 되기 전에 4개의 저서를 내었고 8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9살 땐 하버드 대학에서 4차원의 세계에 대한 강의를 하였다고 합니다. 독일의 작가 괴테는 IQ가 210이었고 영국의 철학자 밀은 200, 프랑스의 수학자 파스칼의 IQ는 195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똑똑한 사람은 모두 현명한 사람일까요? 머리가 좋으니까 이들은 현명한 사람도 되어야 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똑똑한 사람을 영재 또는 천재라고 부르지만 현명한 사람은 현자 또는 현인이라고 불립니다.


역사상 가장 현명한 현자로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꼽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는 욕심 없이 진리만 좇으며 열성과 지혜를 쏟았고 이런 그의 삶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테네 시민들은 그를 참 지혜와 진리로 이끌어 주는 스승으로 존경하였으며 델포이 신전에서 신의 뜻을 물어 응답을 받는 신탁에서 “이 세상에서 소크라테스 보다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현명함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한 청년이 남들처럼 번듯하지 못한 자신의 삶 때문에 고민하다가 소크라테스를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청년의 질문에 소크라테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청년을 데리고 사람들을 찾아가 이와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람들의 대답은 제 각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에게서 귀중한 것이란 ‘이미 잃어버렸거나 아직 얻지 못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권력이 있는 사람은 우정을 바랐고, 감옥에 갇힌 자는 자유를 갈망했으며, 정신적으로 시달리는 사람은 안심할 수 있기를 소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크라테스는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귀중한 것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다네. 다만,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될 뿐이지.”


그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자신을 똑바로 알라는 뜻입니다. 즉, 소크라테스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한없이 겸손해지고 그래서 진리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게 되고 바로 그때 사람은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게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아무에게나 거침없는 질문을 던져 그들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천하의 현인 소크라테스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그의 아내 크산티페였습니다. 크산티페는 아주 유명한 악처였는데 그녀가 악처가 된 데에는 소크라테스의 책임도 매우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는 소크라테스였지만 그는 돈을 받지 않고 강의를 하였고 아내에게는 전혀 돈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철학자로는 위대한 사람이었지만 가정을 지키는 가장으로서는 무능한 남편이었습니다. 하루는 크산티페가 이런 소크라테스에게 화를 내며 욕을 하였지만 그는 묵묵부답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더욱 화가 나 걸레를 빤 물을 소크라테스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천둥과 벼락이 친 다음에는 비가 오기 마련이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현명한 답변인지 어처구니없는 답변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여하간 똑똑하면서도 현명한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세상에는 똑똑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도 참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역시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The saddest thing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