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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Story Dec 14. 2015

무서운 세상이다

버스비는 없어도 택시비는 있다.


월요일 아침! 출근 길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저 멀리서 어떤 아저씨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여자의 직감인지 왠지 나에게 말을 걸 것만 같았다.

(자뻑따위가 아닌, 길이라도 물을 기세)


잠시 후, 내 예감은 어긋나지 않았다.


"아.. 아가씨 아 저 24시 찜질방이 어딨어요?"


"네? 아, 여기서 한참 올라가셔야돼요. "


"아. 저 아 아가씨 그럼 저 버스비 1200원만 줄 수 있어요?다리가 아픈데 버스비가 없어 그러는데..."


"아뇨. 현금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나도 멀쩡해 보이는 아저씨가 아침부터......

목적은 길묻기가 아니라 돈이었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나에게 버스비를 달라던 아저씨가 나의 거절에 

갑자기 홱 돌아서더니 너무나도 태연하게 

택시를 잡는 것이었다.

난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고 베테랑의 유아인이 떠올랐다.


 " 맷돌의 손잡이가 뭔지 알아요? 어이라고 해요.

맷돌을 돌리다가 손잡이가 빠져, 그럼 일을 못하죠?

그걸 어이가 없어 해야 할 일을 못한다는 뜻으로

어이가 없다고 하는 거예요.

내가 지금 그래, 어이가 없?"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월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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