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오늘의 잡생각

데일리 잡생각 2 - 글을 쓰는 것의 의미.

by 이야기 제작소

사람들은 언제 글을 쓸까요? 그 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나 가족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을 때. 자신의 학술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싶을 때. 학교나 회사에 제안이나 과제를 제출할 때. 이렇듯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끌어내는 일입니다. 글쓰기는 그런 면에서 단순하게 독서하는 것보다 어려운 과정이죠. 사람들은 어떤 현상에 대해서 행위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과 의견을 글로 적어내는 것이 글을 쓰는 이유이자 방법이죠.


writing-2339737_1920.jpg 글을 쓰는것은 자신의 이정표를 새우는 것과 같다.


필자도 저런 이유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개으르고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서. 독자분들 중에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필자는 지금 해외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간은 매일 같은 속도로 지나가는데 필자는 항상 제자리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매일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문득, 유독 밤이 깊어 짙었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걸까?' '친구들과 가족들을 떨어져 지내면서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이런 공허함이 머리를 계속 울렸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걸어오고 있지만 지금 어느 정도 가는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걸어온 길을 기억하기 위해서. 해외에서 생활하는 동안 글을 하나하나 쓰면서 이정표를 박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에 문득 공허함이 찾아온다면 지금은 이 정도 왔다고 나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두 번째 이유는 필자는 너무 개으르고 귀가 얇습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나중에 제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어서 글을 쓰는 건데요. 필자 이름으로 책을 내려면, 글을 많이 써보고, 독자분들과 소통도 하면서 글을 가다듬고 수정하는 작업이 필수적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 나 자신은 너무 성실하지 못했고, 그러면 하지 못했다는 작은 실패들은 저를 더욱더 옥죄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죠. 한 분야를 계속해보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가지며 누가 뭐라고 해도 혹하지 않고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싶어서. 꾸준하게 한 가지 일을 하면서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처음 영어로 리포트를 쓰던 날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날 저를 알려주신 선생님은 주황색 머리를 가진 백인 선생님이 저의 리포트를 봐주셨는데요. 주제는 기업의 독과점이었습니다. 그때에 필자의 글은 겉멋이 잔뜩 묻어있었습니다. 최대한 어려운 표현을 써서 복잡한 문장 구조를 만들고,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에 있다는 글을 적어내고 있었습니다. 리포트에는 '금산분리'에 관한 글을 적고 있었는데요, 인터넷에서 단어도 모르면서 표현을 찾아서 리포트에 적어놓고는 뿌듯하게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의 첫말은 "너 이 단어가 무슨 뜻이야? 금산분리? 설명할 수 있겠어? 나도 이런 단어는 거의 보지 못했어." "리포트는 너의 생각을 물어보는 거지 단어시험을 치는 게 아니야."


말 그대로 칼을 날카롭게 잘 갈아서 나의 허영심을 배어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주변에 사람들에게 이런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뭔가 있어 보이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때에 필자는 굉장히 오만하게도 "너의 지식이 낮은 거지, 내가 글을 못쓴게 아니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글이 읽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있을까요? 심지어 평생 외국어를 사용해온 외국인이 이런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고, 왜 쓰는지도 모르겠다면요? 저날의 한마디가 필자의 글을 쓰는 관점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체적인 글의 구조만 맞는다면 오직 독자를 위한 글을 쓰자.'


글을 쓴다는 것은 필자에게 큰 의미를 가집니다.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한 이정표이고, 독자분들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더 이상 글은 오만한 자신을 채우고 뽐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글 또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기 위한 하나의 터널임을 깨달았습니다. 독자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한번 적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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