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오늘의 생각을 적다.

할머니에게 배우는 생활의 지혜.

by 이야기 제작소

격대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는 자식에게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가지기 때문에 교육을 하다가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조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필자는 태어났을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자랐다. 할머니는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푸근하게 누구보다 따뜻하게 필자를 길러주셨다. 필자에게 할머니는 커다란 나무 같은 분이셨다.


지난 일주일 동안 필자는 굉장히 조급하고 불안한 상태였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고, 무엇보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이 길을 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고민하고 고민했다. 나는 빨리 더 잘하고 싶은데, 남들은 벌써 저만큼 가는 거 같은데 나는 뒤처지는 게 아닌가 동굴 속에서 마라톤을 하는 것만 같았다. 결승선도 보이지 않았고 어디쯤 왔는지 가늠도 되지 않는 그런 길 말이다.


그러던 중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 "할머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남들은 벌써 저만큼 하고 있는데 저는 공부 끝나면 나이가 몇 살이고 몇 살이고....." 할머니는 말하셨다. "인생은 날아갈 수 있는 게 아니야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거지. 너는 항상 날아가려 하더라. 그저 멈추지 않고 하루하루 잘 살았다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면 어느 순간 와있는 거야. 조급해하지 마." 머릿속으로는 누구나 아는 말이다. 조급하지 말아라 하루를 열심히 살아라. 하지만 그런 말들은 이미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면 더 이상 떠올르지 않는다. 나의 근본은 부정적인 생각들로 미친 듯이 흔들린다. 그러던 중 가장 믿고 의지하는 분이 "잘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가라." 그 한마디에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할머니는 말이야 옛날에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우리는 언제 굴뚝에서 연기 나는 집에서 살아보나. 언제나 셋방에서 벗어나나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어. 그런데 그런 생각 한다고 누가 입에 밥 넣어주던? 매일매일 공장에 나가서 일했어. 잠 줄여가면서 하루에 18시간씩 자식들 밥 먹이고, 내 집 가져보겠다고 공장 화장실 옆에서 쪽잠 자면서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어. 그러고 보니 지금 봐라 자식들 잘 기르고 손자 잘 자라고 내 집에서 편하게 잘 살고 있지 않니? 나는 대통령도 부럽지 않아. 할머니는 삶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배우셨다. 나는 감히 알지못하는 깊이있는 체험과 고생들이 지금의 할머니를 만들었다.


해외에서 혼자 살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신을 흔드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고독의 시간들이 자신에 삶에 근본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 그럴 때마다 아쉽게도 필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당신 주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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