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돌고 돌아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
소년만화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그 세계관에서 말도 안 되는 최고의 목표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작고 초라한 모습일 뿐 누구도 그 주인공이 세계관 최고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주변에 비웃음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때로는 누군가 대립하고 때로는 훈련하면서 묵묵히 자신에 길을 걸어간다.
하지만, 주인공은 느려도 한걸을 한 걸음씩 나아가며 자신을 성장시키고 적들을 물리치며 결국 세계관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현실에서도 소년만화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우리가 아는 위인들 중에서도 70대에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나 10대에 피겨계를 평정한 김연아를 볼 수 있다.
이들의 모습은 분명 소년만화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이렇게 위대한 사람들이 아닌 내 주변에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첫 번째 브랜드]
아카이브 사이트
하지
예전부터 옷을 좋아하던 한 꼬마가 있었다.
부모님은 근검절약을 강조하시는 분이라 옷은 기능만 하면 되고 여러 개를 가지는 건 기본적으로 사치라고 생각하셨다.
하지만 그 아이는 멋지고 특이한 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했다.
많지 않은 용돈도 한두 푼 모아 그 당시에 유명하다는 패션 아이템들을 사고는 했다.
그렇게 그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디자인과를 들어갔고 패션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옷을 만들고 싶다며 브랜드도 준비 중이다.
그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건 다 금방 질리는데, 옷 이건 안 질려요.
내가 평생 동안 좋아한 건 패션이 유일한 거 같아요."
이해는 못하지만 그래도 응원하는 주변사람, 자신의 감각을 시장에서 평가받기 위해 그 아이는 오늘도 자기가 하기 싫어하는 알바를 하면서 사람들이 자기 옷을 입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두 번째 브랜드]
브릭스카페
그 남자를 첫 번째로 만난 건 게스트 하우스에서였다.
항상 그렇듯 서로에게 관심이 많은 한국사람들은 자신들을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그 남자의 차례가 되었다.
"무슨 일 하세요" 내가 물었다.
"커피 해요" 그가 답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카페에서 알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커피를 한다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진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카페인이 잠을 방해해서 커피를 즐겨마시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커피가 무엇이 다른지 보여주겠다며 나를 자신이 다니던 로스터리 회사에 초대했다.
커피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던 나에겐 충격적인 날이었다.
어떤 커피는 시고 어떤 커피는 기름지며 어떤 커피는 고소하고 어떤 커피는 기분 좋은 쓴맛이 났다.
커피라는 간단한 음료에서 이렇게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 남자는 항상 커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카페에서 일을 하고, 로스터리 샵에서 일을 하고, 결국 자신의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물론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자신의 신념을 접고 다른 길로 갈려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의 길로 돌아왔다.
두 브랜드, 두 사람을 보면 소년만화의 주인공 갔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이미 끝물이다. 과포화다. 네가 될 수 있겠냐라면서 자신이 하지 못하는 모습을 걸어가는 모습을 질투한다.
하지만 묵묵히 그 두 주인공들은 자신의 길을 가고 있고 앞으로의 서사가 어떻게 될지 몰라도 그들은 그 길을 가고 있다.
앞으로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그들의 행보를 다음 이야기처럼 기다려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