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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것

by KEIDY

<주토피아2>를 보았습니다. 주인공 닉과 주디의 우정인지, 사랑인지 미묘한 관계를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인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루는 다양성의 주제를 직장생활에도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주토피아는 모든 동물들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며 다른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유토피아’를 표방합니다. 주토피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Try everything)는 가치관 아래 어느 한 동물의 힘만 세져서도 안되고, 특정 동물 집단의 이권만 반영해서도 안되며, 서로 이해하고 피해주지 않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이는 직장생활에서 지켜야 할 다양성 원칙과도 유사한데, 회사의 구성원들 또한 다양한 배경 아래에서 여러 팀 간에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어울려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리즈를 보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두 가지 원칙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토피아.jpg


첫 번째 원칙은 ‘다름을 인정하기’ 입니다. 닉과 주디는 여우와 토끼의 생활습성부터 크게 차이가 나는 파트너였습니다. 그리고 성향도 매우 달랐죠. 닉은 좀 더 현실적인 성향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까지 일에 매달리거나 상사의 명령을 불복종해서 일을 크게 키우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디는 매우 정의로운 성향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 때로는 상사의 명령을 어겨서 크게 질책받기도 합니다. 사건이 점점 커지면서 닉과 주디의 극과 극인 성향이 정면충돌하게 되는데, 결국 이를 해결할 수 있었던 원칙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닉과 주디는 서로를 좋아했지만 서로를 이해하거나 다름에 대해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회피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가치관이 다르고, 서로의 습성이 다르고, 서로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선호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더욱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원칙은 ‘책임은 혼자 지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지는 것’ 입니다. 때로는 일을 하면서 내가 실수한 일은 내가 다 책임져야 한다며 과도한 자책감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효율적인 업무 해결에 전혀 도움되지 않으며 어쩌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다 실수로, 또는 다소 이기적으로 굴다 일을 망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당사자는 즉시 다른 사람에게 정중하고 솔직하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은데, 나는 해결이 어려울지라도 여러 사람들의 집단지성, 그리고 다양한 능력과 성향의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여 해결책을 조언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사, 후배, 동료, 다른 팀원들은 그러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 개인을 비난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한 조각의 책임을 나눠갖고 도움을 준다면 사소한 실수로 회사 전체에 크게 손해를 끼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으며 다음에 내가 실수할 때도 다른 사람들이 도와줄 것이라는 신뢰를 갖게 될 것입니다.


다양성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가치입니다.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잘 갖춰진 조직, 사회에서는 그 가치를 더 높은 효율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토피아처럼 우리 사회도 있는 그대로 존중받으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곳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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