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옛날 일이 되어버린 필름 테스트의 기억
영화업계에서 "필테"는 필름 테스트의 줄임말로 영화 콘텐츠를 제대로 받았는지 스크린에 상영해 보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일반적으로 "필테"라고 하면 "필라테스"의 줄임말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영화 개봉 주에 콘텐츠가 전달이 되면, 영화관 영업 종료 후 빈 상영관에 콘텐츠를 상영해 보며 내용 확인, 사운드 확인, 자막 확인 등의 검수를 거친다. 영화관 근무 시에 마감 근무를 하고 나면 보통 차가 끊기는데, 택시를 타고 가도 무섭긴 해서 두세 시간을 버티고 첫차 운행이 시작되면 집에 갈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 영사실에서 필름 테스트를 봐 달라고 요청하면 그게 엄청 반가웠다. 개봉 전 영화를 미리 보는 기분이랄까?
아직도 기억나는 영화가 마이클 잭슨에 대한 영화인 "디스 이즈 잇"인데, 콘서트 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마감 근무 이후 피곤한 몸이었지만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요새는 콘텐츠 검수를 사전에 충분히 거치기 때문에 필름 테스트를 굳이 따로 하지 않는 추세라고 하는데, 가끔은 영화관을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필름 테스트 추억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