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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IDY Jul 14. 2021

#1. 숏폼 콘텐츠의 유료화 가능성에 대해

숏폼 콘텐츠는 유료화 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을까?

 최근, "숏폼 콘텐츠" 가 콘텐츠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기존 1시간~2시간 내외의 일반적인 콘텐츠를 Long-form(롱폼)으로 정의한다면, 10분~20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를 Short-form(숏폼)으로 정의하곤 한다. 요새는 그 중간 단계로써 Mid-form(미드폼), 통상 30~40분 콘텐츠의 인기도 같이 급부상하고 있다.


 콘텐츠 수익의 핵심은 “광고”와 “유료화”이다. 기존의 롱폼 콘텐츠의 대표 장르인 드라마와 영화가 오랫동안 사업모델을 만들어 온 것과 달리 현재 숏폼 콘텐츠 산업은 수익모델을 찾아가는 단계이다. 현재는 “광고”를 붙여 무료로 콘텐츠를 공개하는 것이 주 사업모델이지만, 지금으로써는 광고단가가 낮고 광고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 그리고 숏폼 콘텐츠 전용 플랫폼을 내세우며 <퀴비> 라는 해외 서비스가 “유료화”를 시도하였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금방 서비스를 접었다. 즉, 아직 숏폼 콘텐츠 “유료화”는 아직 시기상조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숏폼 콘텐츠 시장은 계속 무료 모델로 갈 것인가? 유료화 모델은 시도하지 않을 것인가?


 광고 기반 무료 모델이 지속되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숏폼 콘텐츠 제작의 핵심은 싼 단가로 콘텐츠를 다수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해진다. 기회요인은 광고 시장이 지상파 등에서 모바일로 많이 넘어가는 추세라는 점과 모바일 광고 단가가 점차 상승한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숏폼 콘텐츠에서 유료 모델 시장이 열린다면? 제작단가가 높아지는 콘텐츠, 소위 말하는 돈 제대로 들인 숏폼계의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기회요인은 다양한 OTT플랫폼들의 콘텐츠 확보 전쟁에서 비롯되는 신규 자본 유입일 것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이 OTT플랫폼 시장에 뛰어들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기존 사업자인 티빙, 웨이브, 왓챠 등도 가세하여 새로운 콘텐츠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기존 롱폼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있지만, 롱폼보다는 미드폼이, 미드폼보다는 숏폼으로 갈수록 콘텐츠 제작비용은 줄어들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효율성 차원에서는 같은 비용을 들여 롱폼 1편 만들기보다 숏폼이나 미드폼을 10편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최근 콘텐츠 소비패턴에서도 TV보다 모바일로 소비하는 비중이 앞서기 시작하면서 1~2시간 집중에서 콘텐츠를 감상하기보다는 짧고 재미있게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플랫폼의 니즈와 소비자의 니즈가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기에 숏폼 콘텐츠 시장은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


 웹툰 시장을 보면, 기존에는 포털에서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으로 시작한 무료 모델이었지만 최근 수익모델이 안정화되는 추세이다. 국내 서비스 뿐만이 아니라 해외 진출도 시작했고, 기존처럼 콘텐츠를 처음에는 무료로 공개하지만 연재가 끝난 콘텐츠를 유료전환하거나 다음 연재분을 미리 보려면 유료결제를 유도하는 등 콘텐츠 일부 유료화도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정착되었다. 그리고 콘텐츠 PPL이나 플랫폼 광고 게재 등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붙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웹툰, 웹소설의 영상화 IP판매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숏폼 콘텐츠도 웹툰처럼,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모델이 안정화되겠지만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와 대비가 필요하다.


 웹툰 시장과 차별화되는 숏폼 콘텐츠의 추가 수익모델은 없을지 고민해 보면, 얼터너티브 콘텐츠의 일환으로 영화관에 숏폼 콘텐츠를 유통하거나 방송사(특히 지상파) 등이 드라마 제작비를 줄이면서 그 시간을 채울 가성비 좋은 콘텐츠를 찾을 때 대안으로써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일부 PPL을 받으며 브랜디드 콘텐츠로 제작을 할 수있는데, 제작비를 일부 충당하기에는 유용하지만 광고성이 짙으면 소비자들도 외면하고 나중에 판권 세일즈를 할 때도 애매해진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사실상 콘텐츠라기보다는 광고에 가깝기 때문에 콘텐츠 기획 시에 이 부분을 유념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로 콘텐츠 소비에 있어 OTT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개인의 단말기(모바일기기, 패드 등)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기존의 롱폼 콘텐츠와 영화관, TV 플랫폼은 여전히 유효한 수익모델을 가져가겠지만, 변화된 시대에 맞춰 숏폼 콘텐츠와 미드폼 콘텐츠의 제작과 소비 또한 새롭게 부상한 OTT플랫폼과 함께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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