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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IDY Aug 12. 2021

#2. 포스트 코로나, 영화관 관객층의 변화

코로나로 촉발된 콘텐츠 제작과 소비패턴의 변화

 20년 1월 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이후 사회적으로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그중에서도 특히 언택트/온택트로의 변화가 가장 크다. 단순히 장보기와 쇼핑뿐만이 아닌 콘텐츠 향유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플랫폼이 이동하였고 그 과정에서 특히 영화관이라는 확고한 1차 플랫폼은 급격한 관객수 감소에 맞닥뜨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항상 북적이던 영화관은 활기를 잃었고, 이제는 데이트나 가족과 즐거운 여가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많이 잃어버린 상태이다.

 

 그렇다면 실제 코로나19 이후로 영화관 관객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단순히 방문객이 적어졌다는 것은 누구나   있는 사실인데 영화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시사점은 없을지   면밀히 생각해 보았다. 회원 데이터는 회원가입이  사람만   있기 때문에 회원가입 자체가 남성보다 여성이 높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고 결제 기준이기 때문에 회원  사람이 티켓 여러 장을 결제하면  회원 데이터로 묶이는  오류와 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100% 신뢰할  있는 자료라고 보긴 어려우나 같은 조건에서 경향성을 살펴볼 수는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18,19년도 기준) 영화관 방문 고객 중에는 3040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20,21년도 기준)에는  20 비중이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20, 21) 흥행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34.9%) <테넷>(36.2%), <반도>(36.2%), 그리고 <소울>(39.1%) <귀멸의 칼날>(48.4%), <발신제한>(32.6%)의 경우  20 비중이 제일 높았다.   특히 <귀멸의 칼날> 20 비중이 48.4% 차지했는데 실제로 영화관에서 젊은 남성들끼리 영화를 보러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OTT 플랫폼에 익숙한 2030 세대가 넷플릭스, 왓챠 등에서 시리즈를 접하고  매력에 빠져 영화관으로  케이스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미나리> 경우에는  30 비중이 높았는데(36.2%), 영화의 내용  연령대가 높은 세대에서 공감을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코로나 특수성 하에서 30 관객을 끌어모았다고 추측할  있다. <분노의 질주 :  얼티메이트> 또한 30 비중이 높았는데(32.3%) 20년의 역사가 있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다소 연령대가 높은 층의 지지를 받았다고 추측해 보았다. 그리고 올해 한국영화 최초로 200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모가디슈> 경우에도 30 예매율이 높은데(30.5%), <모가디슈> 20(26.6%) 40(23.8%) 비중과 비교해 봤을  연령대별 편차가 매우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영화 대비 좀 더 폭넓은 관객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있다.(이하 CGV데이터 참고)

 

 코로나 이전에는 3040 주축으로 폭넓은 관객층을 만족시키는 안정적인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했던 영화관은, 코로나 이후로는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즐기려는 20대를 주축으로  관객층이 다소 수정되었다. 기존에는 3040+20대였다면 현재는 20+(그리고 영화에 따라 3040 확장)으로 변한 것이다. 이러한 관객층 변화에는 어떻게든 문화를 즐기는 20대의 소비성향도 반영되어 있겠지만 영화관에서 반드시 봐야  영화와 아닌 영화가 소비자의 마음속에서 명확해지고, 그리고 넓은 관객을 만족시키는 완성도 높은 영화의 개봉이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10대는 원래부터 그렇게 비중이 높은 편이 아니었고 코로나 이후에도 수치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OTT  스마트폰의 사용 확대로 인해 콘텐츠 향유 습관이 달라졌기에 앞으로의 소비 패턴 또한 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 영화관에서 2시간 동안 집중해서 보는 경험 자체를 거의 하지 못했기에 습관화가 되지 않을 것이고 스마트폰 등이 주는 즉각적인 반응에 익숙해진 10대들은 2시간 동안 영화관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자체를 고역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예전에는 특정 할리우드 시리즈들은 2시간 ~3시간 가까이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트렌드였는데 최근 타깃 연령층 낮은 영화들은 1시간  전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된다. 비단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뿐만아니라, 전반적으로 러닝타임 자체가 짧아지는 추세이고 이는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숏폼 / 미드 폼 콘텐츠의 인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가 일으킨 변화는 단순히 영화관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로만 끝나지 않는다. 콘텐츠 제작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적용시킬 가능성이 크고 사람들은  변화된 소비 습관으로 콘텐츠 제작에 그러한 방식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향후 콘텐츠 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변화를 주목하며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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