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대화는 나와 상대방이 같은 지점에 동시에 도달해야 하는 것
첫 번째 깨달음 : 대화는 이인삼각이다
가끔 주어를 빼놓고 바로 문장부터 말하는 버릇이 있다. 상대방에게 말할 때 이미 내 마음은 저만치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내 마음과 의도를 다 알고 있다는 전제를 하며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화는 이인삼각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 한 명만 앞서나간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이 넘어지면 같이 넘어지게 된다. 두 사람이 속도를 맞춰 같이 결승선에 들어와야 하는데 대화도 서로의 "속도", 즉 마음의 속도가 맞춰져야 그 대화가 추구하는 올바른 결말에 다다를 수 있다. 비록 속도를 맞추느라 조금 느리게 가야 될 때도 있지만 결국은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올바른" 도착 지점에 "같이" 도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깨달음 : "같은" 말 "다른" 해석
같은 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예를 들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 라는 말에서 어떤 사람은 '소'의 의미를 절대량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상대적 가중치가 적은 것으로 생각하고, 누군가는 중요도가 낮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본질적으로 진정한 합의를 이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단어나 문장의 의미에 대해 최소한의 정의를 내린 후, 대화를 통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세 번째 깨달음 : 당황할 때는 한 박자 쉬어라
대화를 하다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거나,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는 사항에 대해 집요한 설명을 요구할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당황하게 되는데 특히 나의 경우에는 말이 굉장히 많아지고 빨라지는 편이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방어기제가 발동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끔 할 말 안할 말이 가끔 튀어나오곤 한다. 나중에는 차라리 저 말은 안 하는게 나았는데, 하고 후회할 때가 있다. 당황하더라도, 한 박자 쉬고 말을 골라야 한다.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해서 상대방의 혼을 빼 놓거나 논리에도 맞지 않는 내용을 횡설수설 하며 내 자존감을 세우느니, 그럴 때는 차분히 상대방의 질문을 곱씹고 왜 저 질문을 했는지 의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황할 때는 그 장애물에 속도를 내어 부딪치거나 넘어지지 말고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때로는 옆으로 빙 돌아가는 등, 한 박자 쉬어가며 어떤 해결책이 유효할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 순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