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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은넷 Mar 13. 2022

정치인 김종인 박사와 동물적 감각

1940년생으로 한국 나이 83세지만, 아직도 정치권의 큰 인기를 끄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종인 박사다. 이 분이 역대급인 이유는 지금껏 진보와 보수 정당들이 가리지 않고 모두 러브콜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이력을 한 번 살펴보면,


- 보수 이력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제시해 박근혜 당선에 큰 도움을 줌.

- 진보 이력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및 선거대책위원장으로 2016년 민주당을 원내 1당으로 압승 시킴.

- 보수 이력 : 2021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총괄선대위원장 선임 (지금은 해촉)


이 쪽에서는 아주 유명한 분인데, 인터넷 댓글을 보면 이런 의견들이 많다. “김종인 박사는 이제 다 늙은 할아버지인데 도대체 진보든 보수든 왜 선거 때마다 이 사람에게 러브콜을 하지 못해 안달인가? 당 내부에 그렇게 사람이 없는가?”


나도 사실 이 부분이 궁금했다. 아니 도대체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이렇게 러브콜을 보내는가 하는 의문증이 따랐다. 분명 이력으로만 봤을 때 이 분보다 더 대단하고 엄청난 사람들이 정치권에 가득할 것인데 그 많은 사람들 중 왜 하필 이 분인가? 하는 궁금증.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 부분을 최근에 정확히 짚어준 기사가 하나 있다. 딴지일보 기사[윤캠프 잡썰 : 이수정은 왜 윤석열에게 갔을까. 2021.12.08]로 여의도 정치가에 잔뼈가 굵은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와의 대담에서 나온 말이다.


출처 : 딴지일보

이 부분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김종인씨는 선거에 있어 탁월한 동물적 감각이 있다는 것”, 아무리 데이터 전문가들이나 선거 과학을 한다고 하는 학자들이 과학으로 선거를 분석하고 이성적으로 달려들어봤자 김종인씨의 동물적인 감각 하나가 선거를 압승시킨다는 것.


‘동물적 감각’이라는 이 포인트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게 꼭 정치에만 한정되어 나타나는 현상인가?



합리적 이성 VS 동물적 감각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교육 받는 대부분의 내용은 합리적 이성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막상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교육받은 이성보다는 동물적 감각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살펴보자. 현대 사회에 있어 큰 부와 동시에 인기까지 안겨주는 유튜브의 세계에 소위 먹물 좀 먹었다는 명문대 출신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는 전무하다시피하다.


한국에 있는 10만명 이상 유튜버가 5,500명인데 이 중 SKY 서성한 대학 이상의 출신들은 드물다. 끽해야 슈카월드 정도? 나머지 사람들은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어도 저 ‘동물적 감각’으로 유튜브를 성공시킨 것이다.


나는 이것이 허울과 실력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당신이 어느 대학을 나왔든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무조건 재밌고 유익해야 구독한다. 어떠한 학벌의 영향도 작용하지 않는 오로지 순수한 실력의 영역. 세상에는 생각보다 이런 분야가 많다.


또 다른 예로는 코딩이 있다. 내가 중퇴한 숭실대 컴퓨터공학과를 다녔을 때와 이후 진학한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를 비교해보자. 숭실대보다 성균관대가 학벌 족보에 있어서는 앞서는 대학이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코딩 실력은 달랐다. 성대생들이 확실히 수능 성적은 더 높아 영어나 수학 같은 기초 학문에서는 강했다. 그런데 컴퓨터 학과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코딩 실력’ 같은 경우는 숭실대 컴공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더 잘했다. 다시 말해, 학벌이라는 허울을 빼고 코딩이라는 실력으로만 판단했을 때 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고 전체 모수 자체의 평균에서 코딩 실력은 숭실대가 압승이었다. (공학과와 교육과의 차이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숭실대는 프로그래밍 특기자 전형이 있는 반면 성대는 수능과 내신으로만 학생들을 뽑았다.)


이런 실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재단으로 있다는 이유로 성대 출신들이 삼성전자에 취업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런 것을 보면 아직까지도 한국 대기업들은 실력보다는 허울에 집착하는 문화가 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영원히 지속되는 현상일 것인가. 위에서 예로  유튜브만 해도 오로지 진검승부, 허울이 존재하지 않는 실력에 의한 진검승부 현장이다.


앞으로 점점 디지털화는 가속화 되고 IT 기술은 발달한다. 그럴수록 허울보다는 실력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라이센스 하나만 있어도 먹고 살았던 변호사, 의사, 회계사와 같은 전문직도 오로지 실력에 의해서만 돈을 벌 수 있는 가속화 현상이 빨라질 것이다. 김종인 박사가 정당을 가리지 않고 계속 선택 받는 이유도 단순히 이력이 빵빵한 사람들은 허울이 가득한데 반해 이 분은 ‘동물적 감각’으로 대표되는 실력이 있기에 그런 것이다.


나 또한 유튜브에서 성공하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학력, 로스쿨 이런 허울을 다 벗어던지고 저 동물적인 감각 하나만 키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행히도 진검 승부의 현장에서 이미 실력 자체가 증명이 된 유튜버들이 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동물적인 감각을 이성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 그대로 흡수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지금껏 해 온 공부처럼 외우고 분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무조건 감성적, 본능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렇다면 내가 느낌을 흡수해야 할 동물적 감각, 즉 실력이 뛰어난 유튜버들은 누가 있는가?


첫번째, 빠니보틀


이 분의 영상을 보면. 이성적으로 뭐라 설명하기는 힘든데 이 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감성적 영역이 있다.

아름다운 영상 화면이며, 목소리, 특유의 캐릭터,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효과의 애니메이션, 입국 스탬프 도장 애니메이션까지. 내가 억지로 이성적으로 풀어 설명하려해서 그렇지 말로 표현이 안되는 느낌. 특유의 그 FEELING이 있다. 이 삘링 하나가 사람들에게 다가와서 먹히는 것이다. 범생이처럼 공부만 해온 나는 절대 공부론 학습 할 수 없는 영역! 이 동물적 감각을 흡수하고 싶다.


두번째, 따라하고 싶은 경쟁 분야 유튜버

이 분은 유튜브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목소리 성량도 좋고, 특유의 동물적 감각이 좋아서 내가 챙겨보고 있는 경쟁 유튜버다. 나하고 똑같은 암호화폐 분야 유튜버인데 김종인씨가 가지고 있다는 그 동물적 감각이 상당히 좋다. 그래서인지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번째, 83 부부

나레이션 형식의 영상으로도 크게 뜰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유튜버. 영상 기획과 스토리 라인들이 굉장히 재밌다.


사실 이 셋 말고도 많은 유튜버들이 진검 승부의 현장에서 실력 하나만으로 현재도 많은 영상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상 자체를 단순히 소비하려는 것이 아닌 추후라도 컨텐츠를 제작하려 마음먹은 사람이면 영상들을 볼 때마다 이런 유튜버들이 가지고 있는 ‘동물적 감각’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 이 부분을 고민해야봐야 한다.


힘들게 공부해서 학벌을 얻었지만, 결국 내가 지금 나아가려고 하는 곳은 학벌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기에 진검 승부를 위한 자체 실력을 키우는  밖에 없다. 어차피 실업계고 졸업  아무것도 없이 수능 공부를 시작했었다. 유튜브라고 쌩판 처음부터 한다해도 겁낼 것이 하나 없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신의 생각을 영상 컨텐츠로 표현   있는 능력이다. 앞으로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열심히 노력해도  능력이 없다면 그저그런 삶만을 살다  뿐이다. 세상이 바뀌었다.


원문 링크 : https://m.blog.naver.com/no5100/222667466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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