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몸이 역대급으로 아파 큰 고생을 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에 걸렸을 때 빼고 아픈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몸이 터져버리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면역력이 저하된 것인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외로울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켜 그렇다. 이미 학계와 과학에서는 인간이 외로울 경우 수명이 단축되고, 건강과 지능에 크게 문제가 생긴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할 수도 있겠다. 세계를 뒤흔든 2가지의 논문을 살펴보자.
첫 번째, 사회적 유대감에 따른 사망률의 차이
리사 버크만이라는 하버드 보건대학원 교수는 무작위로 추출 된 6928명의 성인을 7년 동안 추적 관찰을 하며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타인과의 유대감 수치와 사망률에 대한 차이를 분석했다. 이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게재되었으며 외로움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이 인간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려주며 학계에 충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다 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남성에서는 외로운 사람이 최대 2.3배 더 빨리 죽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이것보다 심해서 2.8배 더 빨리 죽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남자보다 여자들이 외로움을 약간 더 많이 느끼며 이 감정에 더 큰 고통을 겪고 수명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외로울수록 감기에 취약하다
첫 번째 연구의 문제점으로 수명에 영향을 미친 것이 꼭 외로움 때문이 아닐 수 있다는 반론이 있어왔다. 그래서 카네기멜론 대학의 셀던 코헨 교수는 파격적인 실험을 고안한다.
사람들의 조건을 똑같이 맞춘 후 일주일 동안 가두어놓고 리노 바이러스(감기 바이러스)를 일부러 주입시킨 것이다. 이를 위해 건강한 사람 276명을 뽑아 면역 세포와 항체를 측정하고 비슷한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5일 동안 계속 바이러스를 투여했다. 이 때 사전 설문으로 각 사람들마다의 사회적 외로움 상태를 수치화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격리를 시키고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을 관찰하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바로 현재 일상에서 사람들을 자주 만나 외롭지 않은 사람들은 감기 바이러스를 잘 이겨낸 반면, 프리랜서 /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사람들을 잘 못 만나는 사람들은 감기에 훨씬 많이 걸리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흡연 / 수면 부족 / 음주 / 비타민 C 등 다른 모든 팩터를 측정해보아도 ‘사회적 외로움’이라는 팩터가 압도적으로 감기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컸다. 이 연구는 뉴욕타임즈에 Social Ties Reduce Risk of a Cold라는 기사로 보도가 되며 인간에게 외로움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미국 사람들에게 알리는 파고를 일으킨다.
이 두 가지의 연구는 명백하고도 과학적으로 인간에게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언제 어떻게 외로울까? 여러 요인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 일 때 특히 더 외롭다.
1. 작가나 프로그래머, 만화가, 강사, 사업가, 전업 투자자, 유튜버, 프리랜서, 백수와 같은 직업군들.
이 직업들의 특징은 혼자서 독고다이로 컴퓨터 하나 붙잡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있다. 회사원이나 교사와 같은 직업인은 매일 매일 똑같은 루틴으로 출근을 해서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이 환경과 행동 자체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크게 없애준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직업군들은 어떠한 조직에 잘 속하지 않는지라 루틴화된 사회적인 관계를 얻을 수 없다. 때문에 불행을 느끼고 수명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다. 만약, 집에 가족과 함께 살거나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으면 저런 직업일지라도 단점이 크게 상쇄되어 외로움에 대한 수명 단축과 불행을 극복하고 잘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1인 가구일 경우는 직업이 저 지경인데, 집에 돌아와서도 저 지경이다. 한 마디로 좇된거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타인과의 교류가 필요한데 그게 존재하지 않는 환경이니 당연히 병에 걸리고 불행을 느끼고 우울감에 빠질 수 밖에 없게된다.
2. 컴퓨터와 핸드폰에 빠져버리는 경우.
컴퓨터와 핸드폰이 안 좋은 이유야 수도 없이 많겠지만 가장 큰 단점은 인간의 건강과 수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오프라인 모임에서의 만남 기회를 박탈시킨다는 것에 있다. 컴퓨터와 핸드폰은 마치 현실을 도피시켜주는 마약과 같다. 그 안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착각’이 일어나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이 느껴지며, 게임이나 웹서핑을 하면서 몰입을 통해 외로움을 잠시나마 덮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기술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잘 쓰면은 이를 통해 오프라인 모임을 유도하고, 혹은 실시간 라이브 방송과 같은 것으로 외로움 달램의 도구로 사용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핸드폰을 이렇게 사용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90%는 이로 인해 외로움의 악순환에 빠지는 악마의 도구로만 사용하게 된다.
3. 한국 특유의 씹선비 조선 유교 문화.
OECD 국가 중 명실상부 자살율 1위는 대한민국이다. 이게 왜 그럴까? 극혐 수준의 한국 문화 때문이다. 내가 미군에서 일할 때만 해도 온갖 미군들이 내 옆을 지나가면서 “How are you?”를 말하며 계속 말을 걸어왔었다. 태국에 몇달 살았을 때도 모르는 태국 사람들끼리 술집에서 서로 말을 건네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런데 이 놈의 유교 보이, 유교 걸들이 가득한 씹선비 조선 문화에서는 뿌리 깊게 내려온 보수성으로 저런 모습은 상상도 못한다. 성에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문화 (외로움을 달래는데 있어서는 개방적인 성문화도 한 몫한다.) / 극단적으로 남들과 비교하는 문화 / 누군가가 조그마한 잘못을 하면 어떻게든 까내리기 바쁘고 물어뜯기 바쁜 분노 사회.
사람들이 전부 외로워 죽을 지경인데, 특유의 잘못된 교육과 보수적인 문화로 이거를 해소하지 못하고 죄다 이상한 방향으로만 표출 되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불행한 나라 탑 순위 안에 들고, 세계 1위의 자살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이 문화에 경도되어 머리가 이상해지는 느낌이다.
이 세상에는 사회적 관계망이 환경적으로 쉽게 형성 될 수 있는 나라가 있고 (유럽, 미국, 태국 등. 행복 지수가 높고 자살율이 낮은 나라들) 그렇지 않은 나라들이 있다. (한국, 일본 등. 남들하고 비교하지 못해 안달이고 씹선비 유교 문화를 보유한 나라들)
당연히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용이한 국가의 시민들이 훨씬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산다.
이 현상에서 내가 배울 점 :
그렇다면 위와 같은 현상들에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 일단 나는 현재 어떠한 시스템에 속해있지 않다. 내 과거를 돌아보면 성균관대 재학 시절이나 어떤 조직에 속해있던 시절에는 항상 행복 지수가 높았었다. 그 이유는 계속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났기에 외로움의 게이지 수치가 차지 않고 관리가 잘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니 외로움 게이지가 계속 차면서 며칠 전과 같이 돈도 크게 날리고, 건강도 크게 잃는 그런 사단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시스템으로 복귀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현재는 로스쿨 휴학생이니 로스쿨로 돌아가는게 최선일테고. 로스쿨을 반수할까도 고민 중인데 이 때도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 로스쿨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학벌이니 경력이니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가치는 외로움에 대한 케어가 되느냐 안되느냐다.
또한 내가 유튜브를 하려는 이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실시간 방송을 하려는 이유도 본질적으로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다. 내가 브랜드를 가지고 싶고, 인지도를 가지고 싶은 이유 또한 이것을 가질 경우 환경적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이 크게 일어날 것이기에 그렇다. 이를 가지면 외로움을 극복 할 수 있게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결국 내가 몸이 아픈 이유는 외롭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도 외롭지 않기 위함이다.
아무리 인정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모든 인간의 본질에는 외로움이 깔려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통한 기술의 활용 / 2) 시스템 안에 편입되기 / 3) 가족이나 종교를 만듬으로써 해결하기 라는 방법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