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거 썸붕이야?
보통 연애를 하기 전에 썸을 타는 과정을 가지는데 대체적으로 3~4주의 기간을 가지는 것 같다. ENFJ남자는 웬만해서는 썸을 마무리하지 않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ENFJ 남자가 썸을 포기하는 이유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내가 부담이 되는 것 같은데?
난 이성이든 동성이든 사람과의 컨택이 많기 때문에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이 좋다. 그래서 다른 남성들보다는 눈치가 빠른 편이다. 우선, 평소에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호감 있는 상대에게 부담이 되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상대방이 나를 관심이 없어 보인다면 나의 관심 표현이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멀어지려 한다. 그래서 만약 상대가 마음을 열기까지 오래 걸리는 성격이거나 경계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표현이 부족한 탓에 내가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여 썸을 그만두려 하는 것 같다.
나의 경험을 예시로 들자면... 한 때 학교에서 만난 우연한 친구와 친해졌고 호감을 갖게 됐다. 그때 당시 난 적극적으로 나의 호감을 표현했고 매일 자기 전까지 카톡을 했다. 그러나 서로의 스케줄이 잘 안 맞은 탓에 서로 잘 만나지 못했고 그녀의 카톡 답장이 늦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전화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한 변화를 느끼자마자 내가 부담이 될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상대의 적극적인 표현이 나오지 않아 먼저 연락을 그만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연락이 왔지만 그때는 이미 나의 마음을 접은 이후였다. 이와 같이 나는 섬세하면서도 예민한 편이라 작은 변화나 어조에서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려 한다. 여자친구였다면 상대의 심리를 바로 묻겠지만 썸의 상대에게는 괜한 자존심 때문에 물어보지 못한다.
하지만 만약 내가 상대와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지속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여성분이 호감은 있으신데 경계심이 많으신 성격이구나..." 혹은 "나에게 관심이 없으시구나"라고 생각하며 상대를 훨씬 빨리 파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카톡이나 DM과 같은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메신저를 통해서만 연락을 주로 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오해하여 썸을 접는 방향으로 갔던 것 같다.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 없다고 생각하면서 썸을 그만두는 경우가 거의 80%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 미래가 안 보이는데....
나는 주로 썸을 타면 상대를 파악하여 성공적인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래서 주로 어느 정도의 썸 기간을 가지려 하는 편이다. 그리고 썸을 타다가 서로가 맞지 않을 것 같을 때 썸을 그만두는 것 같다. 주로 내가 중요시 여기는 가치관이 어긋날 때 이러하다. 내가 중요시 생각하는 가치를 상대방이 무시하거나 터부시 한다면 연애 상대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 연애를 할 때는 이러한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만의 가치관이 잘 형성이 되어있지 않아서였는지 상대방의 외모와 어느 정도의 인성을 갖추었다면 연애 상대로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쌔한 부분이 있어도 "앞으로 맞춰가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상대방과 얘기를 나누면서 맞지 않는 가치관이 있다면 걱정을 하게 되는 것 같다.
3.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문제이다. 이런 경우, 학업적인 문제나 금전적인 문제와 같이 현실적인 장벽이 큰 문제가 된다. 사실 이 경우가 스스로 가장 힘든 경우다. 특히 연애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돈이 너무나도 부족한 연애나 서로에게 학업적인 스트레스 해소하는 연애는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학업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이나 고시생과 같이 힘든 환경에 있는 경우라면 지금 연애를 할 여유가 없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성공 욕심이 있는 편이라 만약 연애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에 방해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후순위로 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호감이 있는 친구가 있었지만 밀어내려 했다. 고2, 고3 때 연애를 하는 것은 입시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3 시기가 끝나고 가장 먼저 생각난 친구였고 먼저 연락을 해볼까 고민했지만 SNS도 하지 않고 재수를 하기로 선택한 친구에게 연락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만약 썸 상대인 ENFJ가 연애를 하기 힘든 시기에 있다고 한다면 그 시기를 보내고 연락을 통해 썸을 다시 살리는 전략이 좋다.
ENFJ 하면 떠오르는 것은 '유죄인간'이다. 친절함이 패시브로 달려있는 스타일이라 상대방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실 ENFJ와 썸을 탄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썸을 타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진위 여부다. ENFJ는 그저 친절한 것뿐인데 썸을 탄다고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가 봐도 썸인데 기간이 너무나도 길어지거나 썸만 즐기는 것 같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