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최근에 읽은 원더걸스 출신의 방송인 겸 통번역가 혜림이 쓴 첫 에세이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에서 저자 본인도 13년 동안 계약했던 소속사와 계약 만료의 기분에 대해 불안하며 "공허함"을 표현했었습니다. 공허함이라, 문득 이 단어가 궁금했습니다. 정확한 사전적 의의를 모르고 여태껏 살아왔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허 [Emptiness, 空虛]
심리적 용어로, 삶에 대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며, 즐거움이나 기쁨과 같은 감정에 대하여 둔감해지고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출처: 두산백과)
텅 빈 것 같은 느낌. 이 문구가 참, 긍정적이지만은 않는 요즘입니다. 새로운 회사를 찾을지, 아니면 버텨야 할지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을 제가 가장 하고자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97일(나중에는 날짜 세는 것도 무뎌져 잊어지겠지만) 남았는데 멍하게 하늘을 쳐다보는 시간이 많아지곤 합니다.
선택 앞에 갈등과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이 조금 더 뜨거워지는 선택을 하는 것.
그것만큼 후회가 남지 않는 방법은 없어요.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중에서
위 책의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리뷰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역대급 태풍이라 불리는 바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제주도가 가장 먼저 영향권에 든다고 합니다. 서울에 살았을 때는 뭔가 하루라는 시간이 더 있고, 경로가 빗겨나가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 신경을 크게 안 썼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먼저 경험을 하게 된다니, 그것도 좋은 것도 아닌 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긍정 회로를 열어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았습니다. 육지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거니 한번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철저한 대비를 하고 무사히 빗겨나가길 오늘 하루는 멍 때리는 것을 줄여 대신 하늘에 기도를 해보았습니다.
많은 농작물과 선박 및 어촌 관계자분들 그리고 인명피해가 없기를 다시 한번 기도하며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일찍 잠들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11시에 영향권이라고 하여 그전에 잠들어 다음날 아침에 평온하게 눈을 뜨고 싶은 이유 때문입니다) 아! 차분하고 안정적인 숙면을 위해 클래식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워낙 유명하죠, 녹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