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미남 Sep 22. 2020

환기가 필요할 때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요즘 COVID-19로 식당이나 카페 등 매장 내부 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에어컨보다는 2시간마다 선선하고 상쾌한 바깥공기를 마시곤 합니다. 더도 말도 딱 지금만 같아라!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이 공기의 질도 좋게 바꾸려고 우리 모두 서로가 노력을 많이 하는데, 나 자신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기의 질을 변화시키자고요? 아닙니다. 바로 머릿속 환기입니다. 사족 하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환기 화백을 언급할까 하다 쉽게 건드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여겨 바로 접었습니다. 각설하고, '내 머릿속의 환기가 필요할 때'가 실질적인 제목이겠습니다. 제주도에서 육지로 온지도 어느덧 일주일 하고도 이틀이 지났으며 운영을 잠시 중단했던 피트니스센터도 다시 재개가 되어 한 달 만에 갔습니다.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 닭가슴살을 대량으로 구매하였으며 아침 귀리 우유를 마시기 위해 재구입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육체적으로는 환경의 변화를 주어 다시 살아가게끔 적응하고 있는데 왜 머릿속은 여전히 멍하고 불안하며 하루하루 허무하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아무리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붇기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하여 나름 정답은 못 찾더라도 힌트라도 찾으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돌아오는 답은 "잘하고 있다. 너는 될 거야!"라는 나름의(?) 긍정적인 답변은 오지만 뭔가 영혼이 없는 메아리처럼 들리니다. 아마도 제 머릿속이 복잡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절실히 필요합니다. 머릿속의 환기가


그러기 위해서 무얼 해야 할까요? 일기를 써야 하나요? 아니면 낮술을 마시고 푹 잠을 청해야 할까요? 또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미친 듯이 락을 들으며 헤드 뱅뱅을 해서 떨쳐내야 할까요? 여행으로도 독서도 영화도 TV 보는 것까지 그때뿐이고, 다시 돌아서면 떠오르는 생각. "이직해야 하는데..." 그 생각만 하면 구직 사이트를 수시로 접속해서 서치 해야겠지만, '첫술이 배부르랴!' 천천히 하나씩 해보자고 다짐하며 마음이 시킵니다. 그런데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왔다 갔다 하기에 두통을 동반기에 이르러 결국 두통약까지 간헐적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정말 퇴사를 해야지 그제야 부랴부랴 할까요? 모르겠습니다. 도저히. 우선은 최근에 구입한  정해윤 작가의 『퇴사는 여행』을 읽으면서 나름 스스로 환기를 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보겠습니다! 저도 여러분들도 모두 이런 감정도 어쩌면 최악의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어디 한 번 힘을 내보겠습니다. 자자, 인생의 플랜B를 짜 보기로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전 10화 제주 한달살기의 마무리를 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