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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Oct 14. 2020

서가명강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누구나 듣고 배울 수 있다면?! 


출판사마다 출간하는 다양한 시리즈물들(문학/교양/인문 등)은 항상 관심이 가고, 출간할 때마다 괜스레 설레고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책 한 권을 내기까지 방대한 책과 논문, 각종 자료까지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을 알기에 덕분에 우리는 값싸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쉽게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리즈 중 하나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하여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삶에 품격을 더해 지식을 제공하는 바로 <서가 명강 시리즈>입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서가 명강 시리즈>를 접했던 게 작년 2월이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지났다니, 당시 "과학"과 "법의학"관련한 책을 읽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두 분야에 대해 문외한이자 관심이 1도 없던 제가 출판사의 협찬으로 받았으나 과연 읽을 수 있을까? 그리고 살면서 도움이 되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새 12권 모두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2권 시리즈 중 11권을 인스타그램에 서평을 올렸으나 해시태그 설정을 안 해서 한눈에 찾아보기가 어려워 이번 기회에 하나로 모아 보고 싶었습니다. 일종의 "<서가 명강 시리즈>_포트폴리오"라고 말하겠습니다. 13권이 언제 출간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도 출간을 하게 된다면 브런치의 글은 재발행이 되겠지요. 



앞서 언급드렸던, 법의학 관련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을 다룬 『크로스 사이언스해박한 지식을 겸비하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드문드문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고 때론 어렵고 읽는 데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나름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시리즈로 나왔던 수학 강의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입니다. 제목에서 영화 하나가 떠올랐는데, <굿 윌 헌팅>이 생각납니다. 내 인생의 X값을 찾아줄 감동의 수학 강의라는 부제를 보며 문과 출신인 나조차도 구미에 당길만 하였으나 책을 쭈-욱 훑어본 결과, 각종 공식과 수식 그리고 표까지 등장하여 일단 덮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백커버를 읽었고, 수포자에 도전의식을 불태워주었습니다. 수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수학의 정신에 대한 깊고 넓은 단상을 편안하게 풀어냈습니다. 



다섯 번째 시리즈로 나왔던 철학 『왜 칸트인가


"칸트의 비판철학이 서양 사상사에서 불러일으킨 혁명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이것이 우리의 강의를 끌고 가는 기본 물음이다." 


인간과 세계가 제기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으로 꼭 철학과가 아니더라도 인류 정신사를 뒤바꾼 칸트의 3대 비판서를 도전하고 싶어 지게 만들어 주는 길라잡이 같은 책이니 꼭 한 번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삶을 바꾸고 미래를 혁신하는 빅데이터의 모든 것'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입니다. 

오늘날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화두는 단연 빅데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사전적 의미로 빅데이터(Big Data)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 데이터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 어렵게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제가 산업공학 출신도 아니며 해당분야의 관심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집어 들고서는 생각을 바뀌었습니다. 더군다나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데이터가 분명히 새로운 자원이자 화폐로서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네의 목구멍에선 왜 그토록 비애가 솟아나는가?


지금까지 과학, 기술, IT, 법과 관련된 내용을 접하다 이번에는 문학입니다. 그것도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입니다. 문학 속에서 인간적인 향기를 탐색하는 학자인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김현균 교수는 스페인어권 문학 전문가로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위상과 가치를 국내에 소개하고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또 김수영 시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출간하는 등 스페인어권에 우리 문학을 소개하는 데도 관심을 쏟고 있고요. 무튼, 이 책은 다리오, 네루다, 바예호, 파라 등 위대한 라틴아메리카 시인들을 타 책들보다 쉽고 유익하게 접할 수 있어 참으로 뜻깊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시집을 들으며 들었던 Piazzolla - Adios Nonino도 함께 추천해드립니다.



여덟 번째 시리즈는『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입니다. "독재부터 촛불까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정치"라는 과목을 배웠으나, 시험용으로 단순 암기만 했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선거권을 가지기 되었을 땐 뚜렷한 주관 없이 지인들이 선호하는 당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국민의 대부분이 느꼈겠지만 호감을 가질만한 정치인물이나 제도가 있을까? 저 또한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렇듯 평생 정치랑 담을 쌓고 지낼 수는 없을뿐더러, 최근 우리나라를 볼 때 정치를 알아야겠다 싶어 집어 들었습니다."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한국 정치가 걸어온 길, 정치제도가 갖는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천문학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 중 하나로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천체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인간 본질을 찾는 천문학자 윤성철 서울대 물리 천문학부 교수(저자)는 이 책에서 우주 진화와 인간 탄생의 연결고리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세밀하게 밝혀내며, 우리 삶의 의미를 우주적 관점에서 되돌아보게 합니다. 사실 스킵한 게 더러 있어, 올해 가기 전에 시간을 할애하여 꼭 다시 한번 읽어볼 것입니다. "내 안에서 우주를 발견하는 감동"의 천문학 강의를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그동안 '법'이라는 게 나에게 있어서 평소 관심 있는 분야거나 법조인이 아니라 멀게 느껴진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처음엔 발췌독 식으로 읽었고, 집중이 안될 땐 유튜브-서가 명강의 이효원 교수님(작가)의 강의를 보았습니다. 서가명강의 매력포인트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텍스트와 강의를 번갈아가며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무튼,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나라 헌법 전체를 알았다고 불가능하지만 핵심적인 4가지 가치(국민주권, 법치국가, 자유민주주의, 평화와 통일)를 중심으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개인과 사회와 국가 혹은 헌법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볼 생각거리를 던지고 고민하게끔 해주었습니다.



"지구의 시계가 멈춘다면?"

"변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우리가 지구를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후대에서 빌려온 지구며, 공존의 지혜를 함께 구해야 된다!"라는 사실을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통해 또 한 번 느꼈습니다. 화석연료의 과다 배출로 인하여 그동안 일정하게 유지해왔던 지구의 흐름이 급변화되어 결국 균형이 깨져버린 시대. 해마다 전례 없던 지구환경 변화들을 사계절 겪고 있어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가고 있죠. 앞으로 우리는 지구 환경에 대해서 고민할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하며, ‘나는 괜찮겠지라는 인식을 바꾸어 나부터 하자!'라고 수시로 생각해야겠습니다. ⏤유년시절에 그렇게 다짐을 했듯이⏤



열두 번째 출간한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는 제가 제주도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했을 당시 읽었습니다. 신라 건국의 비밀을 드러낸 '경주 조양동 유적'과 위례성을 둘러싼 천년의 논쟁을 끝낸 '풍납토성 발굴' 그리고 임나일본부설 침묵을 이끌어낸 '김해 대성동 고분군의 발견'까지 우리 우리의 발 밑, 땅속에는 오랜 통설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리기도 하고 역사 왜곡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는 수천 년의 세월을 머금은 빅데이터 유물과 유적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역사학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가 같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 고고학자가 발굴한 유물을 가지고 화학자와 함께 분석하기도 하고, 토목공학자와 함께 공항적 원리를 규명하는 식으로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개발해야 한다."



가장 최근에 출간한 열세 번째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마르셀 뒤샹의 작품을 북커버로 등장시켰으면 바로 알 수 있는 예술 입니다. 그것도 평소 관심이 가는 미학(美學, Aesthetics)입니다. 도대체 그럼 미학이란 무엇인가? '비합리적인 것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이야기하려는 공부이며, 미와 예술에 관한 철학적인 사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의 학문이 같이 다루지? 그래서 집어 들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비싸고 좋은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쉽지 않은 사람들에겐 <서가 명강 시리즈>가 안성맞춤이겠습니다. 또한 책에 대한 내용은 오디오 클립이나 유튜브를 통해 미리 들어볼 수 있으니 사전 경험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오디오 클립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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