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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Oct 01. 2020

오늘은?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오늘은 대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차사'를 지내고, 낮잠을 청한 뒤 고향 친구와 함께 카페를 가기 위해 나왔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부러 사람들 없는 곳을 찾아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튼 얼른 글을 쓰고 가야겠습니다. 무튼 오늘 방문한 곳은 가배향주라는 곳입니다. 푸어 오버로 내려 주는 곳인데, 가성비도 괜찮고 심지어 아이스로 마셔도 향미가 살아있습니다. 이곳에서 원두는 납품을 받는다고 하는데 저도 종종 찾아가는 YM COFFEE PROJECT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산미가 가득한 원두를 좋아하나 오늘은 없어서 차선책으로 코스타리카 원두를 선택해서 마셨는데 아이스로 선택한 것이 굿초이스였습니다. 



사족 하나, 저의 고향 경주를 잠깐 이야기하자면 "신라 천년의 고도"라는 타이틀답게 문화 관광 도시입니다. 어릴 적 수없이 들었던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말과 아파트나 건물을 지으려고 삽을 파는 순간 유물이 넘쳐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몇 년 전 "황리단길"의 유행으로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고향 친구들끼리 과연 이 유행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어린 시절 지냈던 터전들이 너무 인위적으로 바뀌고 있음에 한탄하는 이야기를 하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보아도 경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살리는 관광산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본모습이 사라지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러기나 말기나) 타지에서 생활을 오래 한 저로서는 평가를 하기엔 말이 안 되겠으나 오랜 저의 고향이라서 저의 생각을 잠시 피력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찐친들이랑은 그렇게 오랜 대화가 필요 없습니다. (더군다나 남자들끼리는) 30여분 정도 대화를 하고 난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고향에 오면 꼭 들리고 싶었던 서점 책방지나가다 를 가기 위함입니다. 구경하면서 영감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서치 해볼 예정입니다. 마음에 드는 책 하나를 고르길 기대하면서.. 입구를 들어서고 생각보다 이곳은 사람도 많을뿐더러, 독립 서적 위주의 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쪽 매대에는 비매거진이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게이샤 원두도 보이고 명절이 끝난 뒤에 다시 한번 방문을 해보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이대로 집에 가기는 뭔가 아쉬웠는지 잠시 거닐다 태국 로컬 음식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좀 전에 간식을 먹었음에도 불구 착한 가격에 우선 들어가서 하나라도 먹어보자고 들어갑니다. 현지인 사장님께서 친절히 인사를 건네주시고, 그동안 먹고 싶었던 새우팟퐁커리를 먹었습니다. 와 정말 태국 방콕과 푸껫에서 먹었던 맛이었습니다. 콜라도 한잔 곁들이며 행복한 한가위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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