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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Sep 30. 2020

안녕하세요?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마을버스를 탈 때 항상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시는 기사님. 
쑥스러운 채 고개를 그냥 떨구고 교통카드를 찍는나. 

지하철 4414호 기관사님의 출근길 안내 방송. 
행복하고 미세먼지 조심하라는 그의 안부인사가 이 겨울 따뜻하게 느껴진다.


위 글은 작년 겨울 제가 브런치 서랍 속에 묵혀두었던 글이었습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다 보니 잊혔던 기억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당시에만 해도 지금의 COVID-19나 언택트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단어는 1도 생각이 나지 않았었는데 하루아침에 바뀐 환경에 우리 모두 적응을 해버렸습니다. 이제는 마스크가 없이는 어디든 갈 수 없으며,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며 명절에도 집콕 생활하는 챌린지가 당연시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3월에만 해도 여름쯤엔 백신이 개발되어 종료될 것이다. 여름이 되니 올 하반기, 여름이 지난 시점이 되니 내년 중반쯤 되어야지 종식될 거라는 불확실한 미래를 계속해서 마냥 기다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발 빠른 주변 동료들은 이직 혹은 퇴사를 선택하여 자기만의 길을 떠나고 있는데 정작 저는 뭐 하고 있는 건지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 말대로 제가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아야지 어디든 취업하게 될 거라는 말이 떠오르며 11월 30일 이후에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핑계로 추석 연휴 기간이니 잠시 머리에는 쉼을 주고, 연휴 끝나면 집중에 집중을!!)


괜히 작년 저에게 인사를 건네주신 기사님과 기관사님들께 안부를 물어봅니다. 


잘 지내시죠?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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