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어느덧 10월의 주말, 그리고 연휴는 계속되고 토요일 저녁입니다. 오늘 낮에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다 글 써야지 글 써야지 다짐만 하고 실상은 소파에서 리모컨을 잡으며 채널을 이리저리 옮기고만 있었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불쌍해 보였는지 고향 친구가 아점 먹자며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을 최대한 피하고자 이번에도 경주 황리단길은 피했습니다. 경주 로컬들이 찾아가는 맛집. 밀면집으로 방문하여 셋이서 추가 사리 없이 먹었습니다. 10분 컷. 무튼 그렇게 친구들과 오래간만에 만나 맛난 음식을 먹으니 학창 시절 생각도 나고 맛도 분위기도 모두 10점 만점에 10점이었습니다. 그러고 서로 자기들이 내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고맙다 친구들아, 재취업하면 꼭 다시 사줄게)
아! 제목은 박진영의 <날 떠나지 마>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자주 들었던 노래인데, 오늘 모인 고향 친구들이랑도 자주 들었기에 생각나서 지금 글을 쓰며 듣고 있습니다. (친구들아 나를 떠나지 마) 맛있는 것도 먹었으니 디저트(카페)로 이동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황리단길을 피하려 경주시에서 가장 먼저 생겨났다던 화랑아파트 주변 카페로 갔습니다. 다행히 사람도 별로 없었으며 날씨도 좋고 오붓하게 셋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남자 셋이서 사실상 할 말은 크게 없습니다. 주제가 하나 생기면 이야기하다 다시 각자 휴대폰을 보는 게 일이죠. 그러다 한 친구가 최근에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당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오 마이 갓. 중고나라 사기예방 게시판에서 봤던 일들이 제 주변에서 듣게 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43만 원 주고 최신폰을 사기당했다고 하는데 범인은 중학생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돈은 돌려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안타까웠습니다. 친구가 시세를 조금 알았더라면, 구매하기 전에 그 판매자 아이디를 클릭하여 최근 거래 실적을 조회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덕분에 큰 경험 했다며 툴툴 털어낸 친구의 모습 보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나저나 카페는 제 취향이었으나, 원두는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브랜드(ㄷㅅ)라서 아이스로 마셨으나 역시 별로였습니다. 그렇지만 친구들과 수다를 약 1시간 반 정도 나누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고, 사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들 열심히 살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도 받았습니다. 그러고 집에 도착하여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지금 이렇게 카페에 와서 그적여봤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다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