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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Nov 02. 2020

무명작가라도 되고 싶어서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어젯밤 11시 넘어서 부랴부랴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하면서도 글을 쓰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저 인스타그램에다 #책미남 과 #책미남로드 서평과 서점탐방으로만 올리면 데이터가 쌓여서 저절로 작가가 되어 출간하게 되고 강연까지 하게 될 줄 알았던 얄팍하고도 오만한 저의 마음가짐에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20화가 권장사항이긴 하나 솔직히 더 많이 쓴 글들이 있어 제출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7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쓴 것이 이렇게 결과물로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허투루 세월을 낭비하지 말자며 스스로 다짐했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며 프로젝트 결과가 어떻든 간에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책 출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를 아는 주변 지인들은 "도대체 왜 책을 출간 안 해?"라고들 하는데, 그게 말이야 쉽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다양한 방법으로 펀딩이나 독립출판부터 시작하면 될 텐데 그마저도 저는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흔히들 "사람은 다 때가 있다."라고 하죠. 저도 그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치지 말고, 힘들어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해가며 누가 알아봐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세로토닌을 분비시켜가며 살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요즘 읽고 있는 일본 최고의 잡지 <생활의 수첩>의 편집장이자, 카우북스의 대표 마쓰우라 야타로(Yataro Matsuura)의 신작 에세이 『좋은 감각은 필요합니다』에서 와 닿았던 아포리즘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문장을 쓰는 일은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며 때로는 괴로운 일이지만, 그 끝에 탄생하는 것은 어딘가에서 가져온 것이 아닌 완전히 자신의 것입니다."

"두 걸음 전진하고 한 걸음 후퇴해도 괜찮습니다. 멀리 걸어나가지는 못하더라도 전진하고 있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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