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한모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미남 Jul 28. 2016

역사를 아는 당신,
현재가 다르게 보입니다.

#역사 #독서 

 학창 시절, 문과생답게 쓰리 역사(국사/근현대사/세계사)를 공부했었다. 가령 "태정태세 문단세~" "은주춘추전국진한위진남북~" 암기송까지 외웠던 사회과목 수업 중에 제일 관심이 있었고 재미있기도 했었다. 그러다 대학을 가게 되고 역사와 무관한 전공을 살려 토익과 어학, 취업준비까지 올인하는 바람에 역사책은커녕 역사드라마조차도 잘 보지 않았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고, 요즘 인문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이 생기다 보니 저절로 역사 장르까지 읽게 되었다. 한 두권 읽다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건 역사 전문가 '설민석' 강사의 강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강연과 책들을 통해 다시 역사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지금은 당장의 영어공부보다 역사공부를 택하고 싶은 게 사실 나의 심정이다. 모르겠다. 이 기간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자손들에게 역사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설민석 강사의 강연 소개와 더불어 가장 최근에 읽은 4권(국사 2권과 세계사 2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더러 유명한 작품은 있을 수도 또는 없을 수도 있겠지만, 역사 대화에 목말라 있거나, 시간적 제약으로 독서할 여유가 없거나, 박물관에 가면 무엇인가를 이해한 듯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거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싶은데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책미남이 추천하는 No.1 “설민석”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들어봤을 법한 그 이름. 설민석.
유투브나 <어쩌다 어른>, <무한도전> 등을 통해 '믿고 보는 설민석'이라고 학생부터 직장인, 학부모에게 일컬어지기까지 그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느꼈을 정도이다.

위 강연은 TVN <어쩌다 어른>의 36회(6/2일 방송) ~ 39회(6/23일 방송) 총 4회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니 반드시 이 강연이라도 보길 추천한다. http://program.interest.me/otvn/justhappened

 개인적으로 요즘엔 소설보다는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 있는 나로서는 설민석 강사의 신간을 더더욱 반가워할 밖에 수밖에 없었다. 500페이지 이 한 권으로 조선의 총 27명의 왕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마치 우리가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읽다 보면 음성지원이 되는 신기한 경험까지 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총 2,077 책으로 이루어진 기록물입니다.
한 책의 두께가 1.7cm인데, 이것을 차례로 쫙 쌓아 올리면 무려 아파트 12층 높이가 되는 양이예요. 어마어마하지요? 전부 다 읽으려면 하루 100쪽씩 읽어도 4년 3개월이란 긴 시간이 흐른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만드는 과정에서 굉장한 정확성이 요구되지요. 그만큼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1997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랍니다.


TIP) 읽다가 실제 조선왕조실록 내용이 궁금하다면 국사편찬위원회 사이트에 들어가면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http://sillok.history.go.kr/main/main.do


책미남이 추천하는 No.2  역사콘서트


『고전혁명』이란 책을 통해 인문(고전) 분야에 대해 도전을 할 수 있게끔 마련해준 황광우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이번에는 고전이 아닌 인문 중에서 역사 분야이니 새로운 도전이다. 겁은 전혀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믿고 보는 황광우 작가니까 말이다. 총 2권으로 이루어졌지만 1권만 우선 읽고 괜찮다 싶으면 2권을 읽기 바란다. 

"우리는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이었다."


황광우 작가와 함께 우리 조선의 결정적 순간을 함께 읽어보았다. 무작정 선비 정신을 칭송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선비의 삶을 직시하는 자세를 배웠다. 20년 전부터 시작된 한 권의 한국사를 쓰는 것을 목표로 방대한 양의 책을 읽고 탐구하였던 노력의 결과물로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우리 청년들에게 필독서가 되었으면 한다.


책미남이 추천하는 No.3  세계사


국사와 더불어 참으로 재밌는 분야가 세계사이다. 어렵게 생각하면 방대한 내용이라 모든 걸 기억하고 알려고 하다 보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쉽게 생각해보면 까도 까도 새로운 내용과 사실을 발견하다 보니 모든 걸 기억하려고 하지 말고 관심 있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읽고 이해하려는 습관을 가진다면 거부감보다는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장한업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사실 해당 책은 청소년용으로 제작이 되었다지만, 성인이 읽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고대 철학자 세네카는 "배움이란 이러하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있기보다 쓸모없는 것이라도 배우는 편이 낫다."고 말하였다.  실천하는 데에서는 맞는 표현이겠지만, 배움에는 쓸모없는 것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고로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를 통해서 전혀 몰랐던 역사를 단어(한글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알파벳까지)들의 어원에 통해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글자를 만든 날을 공휴일로 정한 민족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한글을 매우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한글보다 영어를 선호하고, 한글을 어법에 맞지 않게 쓰기도 해요. 이제는 한글을 자랑스러워만 하지 말고 진정으로 사랑할 필요가 있어요. 


 '어원'은 문화, 역사의 뿌리이자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이다. 그러므로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단순히 인정만 하지 말고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 가치가 있음을 나로부터 실천해야겠다.


이주은 『은밀한 세계사』


 유년시절에도 동화를 거의 읽지 않고, 만화만 보았다. 성인이 되어서 글씨가 빼곡한 동화책을 접했던 것이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던 것 같다. 동화를 읽지 않아도 살면서 어떤 내용이라는 점을 대충은 알고 있으니 19금 동화라 상당히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오늘은 잔혹한 범죄에서 금지된 장난까지, 금기와 금단을 넘나드는 어른들의 세계 역사 이야기『은밀한 세계사』를  읽었다. 


 유명한 동화들은 시대를 초월하고 사랑받고 있으나, 성인이 되어 다시 접해보니 간혹 잔인하고 엽기적이며 무섭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런 동화내용을 재해석하여 영화나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에서 패러디를 하여 나오기도 한다. 저자가 말하였듯이 패러디들 때문에 오히려 원작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를 해결해주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단순 역사적인 관점에서 해석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문분야까지 더불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 또한 단순한 시대에 대해 나열한 교과서가 아닌 흥미 있고 다음장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출처 : https://www.instagram.com/kdy3133, 사진출처 : 구글


매거진의 이전글 주말, 인문하고 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