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참 고우시네요
여자를 잘 알지 못하는 그를 일깨워준 남자를 잘 아는 그녀의 손.
그녀의 몸의 치수를 재는 그의 무지하지만 섬세하고 따뜻한 손.
그녀의 방을 들락날락하는 수많은 남자들,
하지만 그들 중 그녀의 몸을,
아니 그녀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이는 오직 그뿐.
돈을 위해 수많은 남자와 몸을 섞지만 진정으로 애정 하는 그와는 입맞춤도 할 수 없이 되어버린 몸.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녀의 손뿐.
그 어떤 정사 장면보다 에로틱하고 애처로운,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하는 손들의 처연한 움직임.
-왕가위 감독 영화 "Eros: The Hand" 왓챠피디아 한 줄이 아닌 한줄평-